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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쓰는 의사 정정만의 섹스 클리닉

‘정년 없는 페니스’를 위한 6가지 제언

  • 정정만 M&L 세우미(世優美) 클리닉 원장 / 일러스트·김영민

‘정년 없는 페니스’를 위한 6가지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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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없는 페니스’를 위한 6가지 제언
중년의 고개를 넘어선 남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스트레스에 쫓겨 긴장의 옷을 벗을 수 없는 남자. 쏟아내고 쏟아내도 한없이 솟아오르던 남자의 정기는 불혹이라는 반환점을 돌아선 어느 날 유한의 끝을 내보이기 시작한다. 성적 수행능력이 예전 같지 않고 학구열의 쇠진을 자각하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여성의 문턱을 넘나들며 주체할 수 없는 근원의 힘을 소진하던 젊은 시절. 하지만 학구열은커녕, 여성의 초대를 받고도 몸가짐조차 어려운 그야말로 때 아닌 과묵이라니…. 갱년기라는 인생의 고갯길을 넘어가며 조우하는 남자의 시련이다.

40대 및 50대의 가장 흔한 성적 변화는 음경의 간헐적 이반이다. 끈질긴 성적 충동질 때문에 이성과 격정의 틈새에 끼어 고통을 감수하던 그때 그 시절. 바짓가랑이에서 일던 소란은 그놈의 순발력과 근면성의 발로였다. 아직 여명(餘命)이 꽤 긴데, 어찌 이놈은 벌써부터 걸핏하면 드러눕거나 빈둥거리며 애를 태우는 말썽꾸러기가 된 것일까. 한창 일판을 벌일 만하면 자살을 일삼고, 어르고 달래야 못 이긴 체 겨우 일어서는 문제아. 그 놈 특유의 힘과 끈기는 도대체 어딜 갔단 말인가.

피로나 불안을 느낄 때면 이놈은 더욱 제멋대로다. 무아(無我)의 산정(山頂)에서 솟구치며 환희를 쏟아내던 그놈의 위용은 또 어디로 갔을까. 미세한 떨림조차 없는 밋밋한 유수(流水)일 뿐, 사정을 해도 쾌감의 강도는 신통치 않다. 어디 그뿐인가.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멀티태스킹, 멀티세션에 열중하던 근면성도 퇴색한 지 오래다. 일판을 벌일 때마다 머뭇거리며 늑장을 부린다. 한 번 사정하면 새로운 성적 자극에 감응하지 않는 무반응기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때로는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이 같은 성적 퇴행은 갱년기 남성에게 가장 흔한 증상이다. 40대에 진입하면 발기 강직도가 줄어들기 시작해 60대에 이르면 한창 때에 비해 5∼20%로 줄어든다. 남성 갱년기는 리비도의 크기도 감소시킨다. 세월의 풍상은 남성을 지탱하는 근원의 힘마저 앗아가는 것이다. 연령에 따른 리비도의 자연 감소율을 보면 40대에서 60대까지 5년마다 5%씩 감소해 60대가 되면 40대의 20%에 불과해진다. 서글픈 학구열의 소실이다. 더구나 혈압 강하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거나 과도한 음주 습관이 있는 경우 리비도의 퇴행을 부채질하고 인생살이의 찌꺼기인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가 남성 기능을 방해한다. 경쟁적인 삶을 사는 남자는 리비도가 더욱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

갱년기 남성은 이와 같은 현상을 피할 수 없는 노화라고 단정하고 머지않아 페니스의 폐기를 고려한다. 결코 길지 않은 인생인데 그 부품은 더욱 단명한 셈. 하지만 폐기보다는 차량 상태를 점검해 성능을 개선하려는 재활용의 자세가 바람직하다.

첫째, 여생의 목표를 재설정해 삶의 패턴에 현실성을 가미시킨다. 버거운 야심이나 허황한 욕심은 스트레스를 누적시키는 원흉이며 페니스의 적이다. 체면 손상이나 위상 추락에 연연하는 것도 페니스에 족쇄를 채우는 짓. 둘째, 잘못된 습관을 과감하게 버린다. 흡연과 습관성 음주벽에서 벗어나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한다. 셋째, 적절한 운동에 몰두한다. 운동이야말로 노후한 신체기관의 기능을 유지하고 새롭게 만들어주는 여생의 필수 영양소이며 숨넘어가는 페니스를 부활시켜준다.

넷째, 단조로운 생활 패턴에서 벗어난다. 아내와 단둘이 행선지 없는 여행길을 나선다. 미리 행선지를 정하고 예약을 하고 계획을 짜고…그것도 스트레스다. 되도록 인파가 적은 곳일수록 좋다. 서로 격려하며 여생을 다시 디자인하는 전기로 삼는다. 다섯째, 취미 생활을 통해 육체적, 심리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골프, 낚시, 음악, 독서, 사냥, 미술, 불우이웃돕기 등 뭐라도 좋다. 자신을 스스로 고용하는 자세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최상의 길이다. 여섯째, 건강 관리하듯 섹스 관리에 집중한다. 섹스란 혼성 혼합 복식 게임이다. 주기적으로 팀 메이트에게 성적 흥미를 유발하고 성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력이 팀워크를 다지는 데 필수적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섹스 매너리즘에서 탈피해야 한다. 식순에 따른 정형(定形)의 섹스는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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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만 M&L 세우미(世優美) 클리닉 원장 / 일러스트·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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