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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릭의 Outsider’s Insight

반기문은 ‘한국인 히딩크’가 되라!

  • 타릭 후세인 경제 칼럼니스트 tariq@diamond-dilemma.com

반기문은 ‘한국인 히딩크’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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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는 기존의 체계와 구조에 집중하지만 리더는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관리자는 단기 목표에 급급하지만 리더는 넓은 시야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한다. 관리자는 현상유지에 매달리지만 리더는 계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도모한다. 진정한 리더를 육성하는 일이야말로 한국 교육의 과제다.
반기문은 ‘한국인 히딩크’가 되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차기 유엔 사무총장 피선은 한국인에게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줬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제기구의 수장(首長)이다.

하지만 한국인이 ‘세계의 리더’로 선출됐다고 해서 한국사회가 직면한 리더십의 위기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정부, 기업, 노조에 이르는 사회 지도적 인사가 한국이 당면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의 실망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가 절실한 때, 뛰어난 리더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날개 없는 추락, 한국의 경쟁력

나는 ‘신동아’ 10월호 칼럼에서 한국이 정체에서 벗어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근본적인 변화를 감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못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앞으로도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200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대에 머물러 있다).

세계 각국의 경제전망을 가늠하는 국가경쟁력 지표를 보면 한국은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는 이 같은 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05년 19위에서 올해 24위로 하락했다.

경쟁력 하락을 초래한 원인을 살펴보면 현재 한국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기술 준비도 같은 높은 점수를 받은 분야가 있는 반면 아시아에서 성공한 모델로 대접받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저조한 분야도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공제도 부문의 하락이다. 지난해 38위에서 올해 47위로 밀려났다. 기업 이사회의 역할 부문도 86위에 머물렀다. 노사관계는 121개국 중 114위였다. 사실상 최하위권이다.

이런 문제는 내가 지난달 칼럼에서 주요 문제로 지적했던 것이다. 이는 ‘이익집단의 덫’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주범이다. 세계경제포럼의 이번 연구결과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가 발표하는 기타 국가경쟁력 순위와 일맥상통한다. 한국의 하락세와 그 원인이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리더십은 꼭 필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누가 리더인가. 답은 간단하다. 진정한 지지자를 가진 사람이다. 일개 부서나 회사, 더 나아가 일국의 지도자를 막론하고 리더는 솔선수범해야 한다. 익숙한 관행과 방관하는 태도에 길들여진 조직원을 격려하고, 비록 낯설고 힘들어 보이지만 새로운 길로 한 단계 도약하도록 인도해야 진정한 리더다.

리더는 무엇보다 지지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의 기관과 리더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하다. ‘한겨레’가 200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신뢰도는 한심할 정도로 낮다. 언론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사법부가 14%, 행정부가 15%로 매우 낮았다. 재벌에 대한 신뢰도는 13%에 지나지 않았다.

2005년 12월 세계경제포럼과 갤럽은 한국과 14개의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이 정부에 부여하는 신뢰도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수직 하락했다. 2002년 ‘0’에서 2005년 ‘-50’으로 하락한 것이다. 다른 나라의 평균 하락치는 ‘-9’였다.

리더의 빈번한 교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던 시민단체의 신뢰도 역시 급격히 하락했다. 한 시민단체 간부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시민단체가 신뢰를 잃은 이유 중 하나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나 거대기업, 노조와 같은 주류 기관에 의존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그 결과 시민단체는 이익집단의 덫에 걸렸다. 결국 신뢰를 유지하는 데 가장 큰 기반이던 독립성이라는 자산을 잃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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