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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위스키 ‘랜슬럿’ 이색 마케팅

“한국인 입맛대로 주문 생산한 위스키 맛보세요”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스카치위스키 ‘랜슬럿’ 이색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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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를 주로 어디서 어떻게 마십니까? 선호하는 위스키가 있는지요? 그럼 왜 그 위스키를 좋아하나요? 폭탄주 만들어 먹기에 부담 없는 가격이라서? 접대하는 쪽에서 그걸 권해서? 아니면 이름 때문에? 오랜 숙성과 전문가의 정교한 블렌딩을 거쳐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 위스키를 이렇게 거침없이 먹는 나라도 드물 겁니다. 그래서 바꿔보잡니다. 알고 마시고, 즐기며 마시자고 합니다.
스카치위스키 ‘랜슬럿’ 이색 마케팅
한국은 세계 위스키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한국은 연간 위스키 소비량이 태국에 이어 아시아 2위이고, 특히 17년산 이상의 슈퍼 프리미엄급 선호도가 높다. 위스키 본고장인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에서 12년산 이하의 저연산(低年産) 제품 소비가 절대적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에서는 위스키가 소주나 맥주와 구별되는 ‘고급술’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고연산 위스키 선호도가 높은 건 애주가들이 그 향과 맛의 차이를 알기 때문이라기보다 한국 특유의 위스키 문화가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지금껏 위스키는 ‘접대용’ 술자리의 꽃이자 ‘폭탄주’의 뇌관으로 대접받아왔다. 하이트맥주 계열사로 ‘랜슬럿’ ‘커티샥’ 등을 수입판매하는 하이스코트에 따르면 ‘랜슬럿’ 매출의 90%는 룸살롱과 바(Bar)에서 일어난다. 이런 사정은 다른 위스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을 위스키 소비 강국으로 키운 건 8할이 룸살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년 전부터 위스키 시장 정체

덕분에 위스키를 생산하거나 수입 판매하는 업체는 굳이 소비자를 공략하지 않고도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그저 업소 관계자를 잘 구슬리기만 하면 됐다. 하이스코트 임헌봉 상무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이 업소에 집중되어온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신제품이 나오면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동안 양주업계는 대외 홍보에 소극적이었다. 업소를 상대로 한 영업경쟁은 치열했으나 소비자를 향한 마케팅엔 열을 올리지 않았다.

그런데 위스키시장의 이런 관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2∼3년간 위스키시장의 성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데다, 2004년부터 기업의 접대비가 건당 50만원으로 제한되고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것이 결정타였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업체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치고나온 곳이 하이스코트다. 하이스코트는 위스키가 접대용 술자리에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위스키를 즐기는 애호가들에게 소비되기를 기대하며 2006년 11월 이후 소비자 중심 마케팅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랜슬럿 매출에서 룸살롱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바에서의 소비량이나 선물세트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적극적인 선택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하이스코트는 술자리가 많은 11월과 12월, 서울 대구 부산 전주에서 음주운전 방지 및 안전 귀가를 강조하는 ‘안심귀가 캠페인’을 벌였다. 랜슬럿을 마신 이들에게 무료로 대리운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술 약속이 많은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엔 도심에서 지하철 티켓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도 개최했다. 스코틀랜드 최고의 마스터 블렌더로 손꼽히는 존 람지(John Ramsay·왼쪽 사진)씨와 함께한 마스터클래스와 20, 30대 미혼 남녀를 초대한 ‘싱글 파티’도 열었다.

특히 30,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대거 참여한 마스터클래스는 위스키 생산공정에서 위스키를 제대로 마시는 법까지 오감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의 호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위스키는 주로 어떤 오크통에서 숙성되나요?”

“스페인산 오크통과 미국산 오크통 중 어디서 나온 위스키가 더 비쌉니까?”

2006년 11월10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 위스키 애호가 100여 명을 초청해 마련한 ‘랜슬럿 마스터클래스’는 후반부로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졌다. 세계적인 스카치위스키 제조사 에드링턴 그룹의 마스터 블렌더 존 람지씨를 향해 갖가지 질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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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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