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호

당화혈색소 검사는 당뇨 관리 바로미터

  • 박근태 박근태 내과 원장

    입력2008-03-05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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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화혈색소 검사는 당뇨 관리 바로미터
    최근 들어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증,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률이 급증한 당뇨병. 과연 당뇨는 치료 불가능한 질병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당뇨병은 완치할 순 없지만 조절은 가능한 질환이다. 혈당을 지속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건강한 사람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장수할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혈당 조절은 당뇨병 환자에겐 장수를 위한 열쇠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혈당 조절에 대해 알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 흔히 일반인은 공복 혈당만을 가지고 당뇨병을 진단하는데, 이는 틀린 상식이다. 실제는 다음 3가지 항목 중 어느 하나에라도 속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8시간 이상 금식 후 채혈한 공복혈장 포도당 농도가 126mg/dl 이상일 때 △식사와 관계없이 하루 중 어느 때에 채혈한 혈청 포도당 농도라도 200mg/dl 이상일 때 △당부하 검사에서 2시간 포도당 농도가 200mg/dl 이상일 때다.

    혈당 조절을 제대로 하려면 환자의 잘못된 식습관이나 행동양식을 교정하는 게 우선이다. 귀찮더라도 평생 건강한 삶을 위해 당뇨병을 자기관리형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혈당 조절의 목표는 ‘공복혈당 80~120mg/dl’ ‘식후 2시간 혈당 100~140mg/dl’ ‘당화혈색소(HbA1c) 6.5% 미만’을 유지하는 것이다.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선 중요한 두 가지 검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자가혈당 검사와 당화혈색소 검사가 그것이다. 1일 1회 이상의 검사로 자신의 혈당수치를 정확히 아는 것은 당뇨병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지름길이다. 당뇨병 관리방법을 계획하고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관리의 가장 중요한 주체가 바로 자기 자신임을 깨닫는 게 승부를 가르는 터닝포인트다.

    당화혈색소 검사도 자가혈당 검사만큼 중요하다. 지난 2~3개월의 혈당수치를 통해 그동안 자신의 혈당 조절이 어떠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혈구 내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의 혈당 농도를 나타낸다. 혈액 샘플 채취는 하루 중 아무 때나 해도 되며, 최근에 먹은 음식이나 검사 시 혈당수치와는 상관없다. 혈색소 검사는 자가혈당 측정결과와 비교할 수 있어 당뇨병 관리계획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즉, 오랫동안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상태로 지속됐다면 혈당관리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당화혈색소의 정상수치는 4~5.9%로 학회마다 차이는 있으나 조절 목표
    당화혈색소 검사는 당뇨 관리 바로미터
    를 6.5% 미만으로 보는 게 최근 경향이다.



    당뇨병이 두려운 것은 혈당이 상승하기 때문이 아니라 당뇨병이 일으키는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 합병증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평소의 혈당 조절이다. 혈당 조절의 주체는 환자 본인이며 이를 잊는 순간 합병증의 화살은 생명을 파괴하려 날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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