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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룹 지니어스’

1등 조직을 만드는 11가지 협력 기술

  • 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장, 한국지식경영학회장 honglee@kw.ac.kr

‘그룹 지니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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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니어스’

‘그룹 지니어스’: 키스 소여 지음, 이호준 옮김, 북섬, 328쪽, 1만8000원

전세계는 창조성에 목말라 있다. 창조성이 모든 경쟁의 근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창조적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부딪히면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진다. 창조적이라는 말이 매우 환상적이긴 하지만, 창조성을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방법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차에 우연히 ‘그룹 지니어스’라는 책을 알게 됐다. 그리고 책을 훑어보면서 그 안의 재미있는 착상이 나의 흥미를 끌었다. 이 책의 저자는 두 가지 면을 중심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고 있다.

먼저 창조적 사고의 특성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창조성이 계획이나 설계적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창조적 사고는 즉흥적인 요소가 많다는 거다. 불현듯 떠오르는 그 무엇에 따라 창조가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둘째 주장은 창조를 개인의 관점으로 국한시키지 말자는 거다. 창조는 분명 개인의 머릿속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창조의 단위를 개인으로 국한하는 것은 오늘날에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한다. 이제 탁월한 한두 명의 천재가 세상을 이끄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 증거로 금세기 이래의 창조적 결과물들이 여러 사람의 집단적 노력으로 이루어졌음을 들고 있다.

이 두 가지 생각을 겹쳐보면 이렇다. 미래의 창조성은 개인이 아닌 다수의 사람이 협력하는 가운데서 발현될 것이며 이때의 중요한 사고체계는 즉흥성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골자다. 즉흥성은 자유로운 개인의 사고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재즈밴드가 좋은 예다.

그러면서 저자는 협력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설명을 하고 있다. 직접적인 협력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협력도 여기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예로 전신기를 만든 모스는 직접 협력해준 주변의 동료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당시에 이미 나온 여러 가지 아이디어로부터도 큰 도움을 받는다. 여기서 이미 제시된 다양한 아이디어가 간접협력이 된다. 간접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세상의 많은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있는 것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주위 지식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을 더 읽어보면 협력을 통한 창조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 이러한 방식의 창조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연쇄폭발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아이디어의 연쇄폭발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크게 네 가지를 제시한다. 개념 전이, 개념 결합, 개념 정교화, 개념 창조가 그것이다.

동업종·이업종 벤치마킹

개념 전이란 일반적으로 유추(類推)라고 알려진 것이다. 이미 다른 곳에서 사용된 방법을 가져다 쓰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기업들은 벤치마킹이라는 것을 한다. 벤치마킹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동업종 벤치마킹이고 다른 하나는 이업종 벤치마킹이다. 동업종 벤치마킹은 한마디로 베껴 쓰자는 것으로 창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업종 벤치마킹은 원리를 이식하는 것으로 고도의 창조성이 필요하다. 이런 방식이 개념 전이를 이용한 것이다.

개념 결합은 이종의 개념을 조합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은 개념 결합을 통해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서머싯 지방에서는 우유를 압착해 숙성시킨 체다 치즈와, 부드럽게 구우면 빵이 되고 딱딱하게 구우면 과자가 되는 프레첼처럼 서로 다른 두 가지 특징을 결합해 만든 스낵이 있다. 이것이 결합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개념 간의 거리가 멀수록 창조성은 더 커진다.

개념 정교화는 이미 존재하는 개념을 가져와 정교하게 다듬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요리사들이 잘 써먹는 방법이다. 이미 존재하는 요리를 교묘하게 변형하면 새로운 요리가 된다. 일본 사람은 한국의 불고기나 등심구이 방식을 교묘히 베껴 ‘야키니쿠’라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칭기즈칸으로 알려진 몽골 요리를 가져다 야채 등 몇 가지 첨가물을 넣어 ‘샤브샤브’라는 음식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정교화다.

개념 창조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진공관 시절에 반도체가 나타났다. 이런 것이 개념 창조다. 앞의 세 가지 방식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 개념 창조는 위대한 사람에게서만 발견되는 현상이 아니다.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생각을 해낸다고 한다. 이런 경우 개념 창조에 의한 창조성이 발휘된다. 무의식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들의 이야기는 조직 수준으로까지 이어진다. 창조적인 조직을 저자는 혁신적인 조직이라고 가정하고 혁신적인 조직의 10가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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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장, 한국지식경영학회장 honglee@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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