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호

방심 금물! ‘前당뇨병’ 합병증이 더 무섭다

  • 이호준 안산 푸른내과 심장클리닉 심장내과 전문의

    입력2008-04-03 1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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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심 금물! ‘前당뇨병’ 합병증이 더 무섭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에는 당뇨병보다 전(前)당뇨병 환자가 더 많다. 그런데 전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전당뇨병’이라고 하면 이해를 잘 못하거나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전당뇨병을 방치하면 결국 당뇨병이 되고, 그 상태에서도 무서운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당뇨병이란 말 그대로 당뇨병의 전 단계이며 특이한 증상이 없는 시기를 가리킨다. 당뇨병은 별안간 하늘에서 떨어지는 병이 아니다. 5~10년의 전당뇨병 상태를 거쳐 결국 당뇨병으로 발전한다. 일부는 적절한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이 시기부터 당뇨에 의한 혈관 합병증은 시작된다. 비록 혈당수치는 당뇨병의 진단이 가능할 만큼 높지 않더라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는 당뇨병과 거의 맞먹는다.

    전당뇨병 대상 환자가 대체로 사회 활동이 왕성한 30~40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방심하다간 큰 불상사가 초래될 수 있다. 당뇨병과 그 합병증으로 인해 평생 짊어지게 될 개인의 고통과 사회적 비용을 생각한다면 전당뇨병의 조기 검진과 적극적 관리의 필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전당뇨병은 건강검진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공복 혈당치가 100~125mg/dl이면 이에 해당하며, 공복 혈당은 정상 범위이지만 당부하 검사에서 2시간 혈당이 140~199mg/dL이면(내당능장애) 전당뇨에 속한다. 국내 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중년 성인 남자의 약 30%, 성인 여자의 약 20%가 이에 해당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공복 고혈당의 경우는 거의 태반이 10년 후 당뇨병으로 진행하고, 내당능장애 환자의 경우는 해마다 10% 정도가 당뇨병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생활습관 교정과 적절한 약물요법으로 전당뇨병에서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25~60% 예방할 수 있다.

    일단 전당뇨병 판정을 받으면 막연히 불안해 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정밀한 심혈관계 위험도 평가를 하고 추후 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필요하면 적절한 약물요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동맥경화와 혈전의 최소화를 위해 금연은 필수. 그런 다음에는 규칙적으로, 지속적으로 강도 있는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해 복부비만을 해소하고 심혈관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방심 금물! ‘前당뇨병’ 합병증이 더 무섭다
    절주를 실천하고 합리적인 칼로리 섭취와 트랜스지방을 적게 먹으려는 식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되도록이면 거친 곡물 위주로 식사를 하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 견과류, 등 푸른 생선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기준치 이상의 고혈압, 이상지혈증, 통풍이나 고뇨산혈증 등이 동반된 경우는 각각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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