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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한국 경제, 잘 굴러갈까?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심상찮은 한국 경제, 잘 굴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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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경제’(미쓰하시 다카아키 지음, 조진구 옮김, 전략과문화)라는 책도 한국 경제의 미래에 천둥이 몰아칠 것이라 경고한다. 이 책은 국제수지 분석을 통해 한국 경제의 실상을 파헤쳤다.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있어 번지르르한 겉모습과는 달리 속으로 썩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진단사인 저자는 거시 경제지표와 기업 재무분석 자료를 종합해 각국 경제를 분석하는 작업을 한다. 저자는 한국의 외환보유액 2600억달러 가운데 상당액이 해외차입금이므로 언제 갑자기 줄어들지 모른다고 주장한다. 특히 ‘엔 캐리’ 자금이 적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저자는 2007년 4월18일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10년 전 외환위기를 경험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네 나라에 다시 외환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점을 주목했다. 한국이 가장 취약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논거로 한국 경제의 악순환 고리를 들먹였다. 즉, 수출기업 부진→경상수지 적자화→국내 자금 부족→단기외채 급증→자본수지 흑자 증가→원화가치 강세→수출기업 부진의 과정을 겪는다는 것.

저자는 한국이 경상수지, 자본수지, 재정, 가계, 기업, 중앙은행 6개 부문에서 적자를 안고 있다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총체적 부실로 위기를 겪거나 위기를 눈앞에 둔 상태라는 분석이다.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



심상찮은 한국 경제, 잘 굴러갈까?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는 세계적 기업들을 다룬 ‘그린 이코노미’.

금융 전문가 최성환 박사(대한생명 경제연구원 상무)는 “이 책의 진가는 그간 단편적·산발적으로 지적돼온, 그러면서도 우리가 외면해온 문제점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풀어쓴 데 있다”면서 “큰 흐름으로 보면 저자의 우려와는 다른 부분도 있을 뿐 아니라 건실한 부분도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근무하다 ‘조선일보’ 경제 전문기자로 활동하기도 한 최 박사는 “어찌 됐든 저자의 접근방법은 참신하며 어려운 경제학 개념을 통해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다”면서 “뼈에 사무칠 정도로 아프지만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나오는 한국 관련 서적 가운데 상당수는 ‘흠집 내기’에 초점을 맞춘다. 내용이 조잡하고 독설이 그득하다. 3류 작가들이 멋대로 쓴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 종류의 무책임한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진지한 자세를 견지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걱정하는 책을 보며 어두운 표정을 짓다가 ‘그린 이코노미’(헤이즐 헨더슨 지음, 정현상 옮김, 이후)를 펼치니 미소가 절로 나온다. 미래학자 겸 경제학자인 저자의 활짝 웃는 얼굴 사진이 책날개에 실렸고 책 안에도 여러 사람이 행복한 표정으로 등장한다.

이 책의 부제는 ‘지속 가능한 경제를 향한 13가지 실천’이다. 이렇게 좋은 슬로건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기업인들이니 어찌 만면에 웃음을 머금지 않으랴. 클린 푸드, 여성 소유 기업의 역할, 대가 없는 사랑의 경제, 재생 에너지, 건강과 복지, 사회 책임투자의 미래 등 13가지 실천 사항을 관통하는 2개 키워드는 윤리경영, 친(親)환경경영이다. ‘착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다.

이전투구(泥田鬪狗) 행태를 보이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사회적 책임’을 짊어진 기업이 실제로 생존할 수 있을까. 현실을 너무 모르는 이상주의자들의 희망사항 아닐까. 그러나 소비자가 ‘착한 기업’에 대해 신뢰감을 가지면 기업으로서는 강력한 핵심 역량을 가진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기업이니 당연히 흥한다는 논리다.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칼럼니스트, TV 프로듀서로도 활약한 저자는 정통 경제학에서 주목하지 않는 경제학의 미개척지를 발견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환경 문제와 사회 문제를 중심에 두고 경제학과 정치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스케일이 큰 여성 학자다. 그녀는 ‘착한 기업’을 집중 소개하는 TV 프로그램 ‘윤리적 시장’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클린 푸드와 관련, 저자는 칠레산 농어나 과일이 수천 ㎞를 이동해 먼 나라의 소비자에게 팔리는 ‘세계화’를 비판한다. 운송하는 데 연료가 소모되므로 반(反)환경적이라는 지적이다. 160㎞ 이내의 거리에서 생산된 유기농 작물을 먹으면 좋다고 한다. 대규모 식량 수출, 수입으로 무역상들만 주로 이익을 챙기고 소비자 건강은 침해받는다는 것. 미국인 3분의 1이 비만으로 고통 받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대규모 기업농만이 활개쳐서는 곤란하고 소농(小農)의 가치가 인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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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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