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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외

  • 담당·이혜민 기자

산중일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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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_ 최인호 지음

산중일기 외
최인호 작가의 글은 깊은 숨처럼 고르다. 어려운 표현으로 치장하지 않아서인지 그의 글은 내숭 떨 줄 모르는 여자를 닮았다. 그러니 독자는 머리 굴리지 않고 편안히 읽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마음을 놓는 순간 그는 날쌘 벌처럼 툭 하고 감동을 쏘고 간다.

작가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이 산문집에는 감동적인 일화들이 들어 있다. 특히 그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엄마와 함께 여탕에 다녔지만 지금은 엄마가 돌아가셔서 얼굴조차 마주할 수 없다는 대목에서는 뭉클해진다.

그의 산중일기에는 삶의 교훈이 깃들어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어느 것 하나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것이 없다. 나쁜 말 한마디도 그대로 사라지는 법 없이 어디론가 날아가 어디엔가 씨앗으로 떨어져 나쁜 결과를 맺으며, 좋은 인연도 그대로 사라지는 법 없이 어디엔가 씨앗으로 떨어져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다”라는 인연설이 있고, “도움을 주고받는 행위는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은 호흡처럼 자연스러운 행위인 것이다”라는 이웃사랑의 명제가 있다. 또 “내 얼굴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인생극장에 배우로 찾아온 내가 잠시 빌려 쓴 가면에 지나지 않는다. 내 얼굴은 빌려 쓴 이름과 더불어 내가 빌려 입는 껍질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는 허무함까지 감싸 안게 한다.

삶을 바라보는 그의 눈길은 참으로 따뜻하다. 독감이 찾아오거나 상대방이 태클을 걸어오는 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그 덕분에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그에게는 온전히 버려지는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런 마음을 담아선지 이 책은 잠시 들러서 마음을 여밀 수 있는 간이역 같다. 랜덤하우스/ 302쪽/ 1만1800원

아잔 차의 마음 _ 아잔 차 지음, 이진 옮김

아잔 차는 차(茶)가 아닌 달라이 라마, 틱낫한만큼 유명한 불교 수도승이지만 홍차 아삼 차(Assam tea)만큼 강렬하다. 태국에서 태어난 아잔 차는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뒤 출가해 동굴이나 화장터에 머물면서 선사들의 가르침을 받고 밀림에 있는 빠뽕 사원에서 하루 스무 시간씩 사람 만나는 일로 보냈다. 그는 법문을 미리 준비하기보다 순간의 필요에 따라 법문을 말했기에 직설적이고 진솔한 수도승으로 통했다. 이 책은 이러한 아잔 차의 법문을 녹음해 푼 것이다. 아잔 차는 수행을 하려면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했다. 마음을 조절하려면 조절하는 대상인 마음 자체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훈련하고 그 어떤 조건에도 얽매이지 않은 상태에 머물라. 그렇게 노력하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가르침이다. 조화로운삶/ 532쪽/ 2만3000원

안병찬 르포르타주 저널리스트의 탐험 _ 안병찬 지음

저널리스트의 눈으로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한국의 저널리스트’ 시리즈물 중 하나다. 한국일보 기자였고 현재는 언론인권센터 이사장인 안병찬 박사가 본인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사회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르포르타주 저널리스트라고 부를 만한 저자가 취재기와 기사, 칼럼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1962년에 한국일보에 입사한 그는 1972년 북베트남 춘계대공세 때 최전선 취재 중 휴대용 로켓 저격을 받기도 하고, 1975년에는 사이공 최후의 현장에 가 남부베트남 붕괴 순간을 보도하기도 했다. 1976년에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며 백인 인종분리주의를 취재하고 1982년에는 베이루트 취재차 29개 검문소를 통과하기도 했다. 사실을 전하기 위해 위험한 분쟁 현장을 찾은 저널리스트의 뜨거운 가슴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커뮤니케이션북스/ 190쪽/ 1만원

중국이 내게 말을 걸다 _ 이욱연 지음

여행 안내서를 사려 할 때 돈이 아까운 경우가 있다. 음식, 관광 정보는 가득하지만 도시의 진면목을 담은 책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이 내게 말을 걸다’는 가벼운 여행 안내서이면서 문화비평서이기 때문에 읽을거리가 풍부해 술술 읽힌다.

저자는 서강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20여 년간 틈틈이 중국 현장을 다녀와 중국 역사와 문화에 박식하다.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는 단서로 영화를 인용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패왕별희’ ‘북경자전거’ ‘첨밀밀’ 등 과거 영화에서부터 ‘스틸 라이프’ ‘색계’와 같은 최근 영화들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민감한 쟁점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16편을 분석하고 영화의 배경이 된 중국 도시 13곳을 여행하며 문화의 저변을 읽는다. 창비/ 372쪽/ 1만8000원

바다 위의 낭만 크루즈 여행 _ 이형준 글·사진

책을 대충 넘겨만 봐도 즐거워진다. 아름다운 사진이 가득 담겨서다. 부모님께 크루즈 여행을 못 보내드린다면 이 책만큼이라도 건네드리고 싶다. 이 책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크루즈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지중해, 북유럽, 카리브, 알래스카, 아시아에서 가볼 만한 크루즈 노선을 소개하며 유람선 선택 요령, 크루즈 노선별 여행 시즌과 예약 방법, 크루즈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 유람선 탑승 수속, 하선 절차 등을 자세히 설명해 놨다. 2003년 처음으로 알래스카 크루즈를 떠난 이래 일곱 번의 해양크루즈와 두 번의 리버크루즈, 세 번의 탐험크루즈를 떠난 크루즈 여행가답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잘 포착해냈다. 외국 사람들이 노년의 크루즈 여행을 꿈꾸며 절약하며 사는 이유를 알게 한다. 열번째행성/ 544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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