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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꾀끼꼴깡 외

  • 담당·이혜민 기자

꿈꾀끼꼴깡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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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꾀끼꼴깡 _ 김창남 엮음

꿈꾀끼꼴깡 외
많은 사람이 주말이면 산에 오른다. 한 발 한 발 걷다 보면 평지도 나오고 정상도 보인다. 그러니 인생살이 힘겹다고 하는 사람들은 등산을 하며 희망을 얻는다.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처세서를 읽기도 한다. 처세서에서는 습관을 잘 들이고, 부지런하게 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는 투의 지혜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선언적’인 말만 늘어놓아 감동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한계도 있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해볼 만한 일이 또 있다. 바로 ‘꿈꾀끼꼴깡’을 읽는 것이다. 독서는 ‘간접’ 체험이라 감동이 전해지기 어려운데 이 책은 ‘직접’ 체험하는 기분이 든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건 아마도 강의록을 그대로 푼 대화체 문체 때문일 것이다. 형식적인 인사 외에 ‘물 좀 마시고요’ ‘학교 성적은 아주 별로였지만 지금은 잘 살고 있어요’ ‘저는 별 볼일 없었어요’와 같은 일상적인 대화가 오고 가기에 ‘대화 나누듯’ 편히 읽힌다.

이 책은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개설된 ‘매스컴특강’ 수업에서 10명 인사가 강의한 내용을 정리했다. 김준기, 탁현민, 김제동, 손혜원, 심산, 이무영, 성석제, 정길화, 손석춘, 강도하는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이들로 ‘창의성과 자기계발’이란 강의 전체 주제와 통한다. 그래서인지 창의성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밑줄 그을 부분이 많다. “연출을 하기 위해 포스터를 붙이는 것보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탁현민), “너무 멀리 쳐다보면 우울하니까 그냥 눈앞에 주어진 일에만 몰두했어요. 가령 복사 같은”(손혜원) 외에도 마음을 움직이는 구절이 곳곳에 숨어 있다.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72쪽/ 1만1000원

바디 사인 _ 조앤 리브만·재클린 나디 이건 지음, 장여경 옮김

‘야곱은 신에게 치명적인 병에 걸리는 시기를 신호로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신은 야곱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재채기를 만들었다.’ 이는 창세기에 나오는 얘기로 사실이기도 하다. 몸에 나타나는 증상, 즉 바디사인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서이기 때문이다. 의학박사와 의학전문기자가 쓴 이 책은 바디사인에 따른 몸 상태를 설명하고 있어 몸에 이상이 생길 때마다 펼쳐볼 만하다. 모발이 갈라지고 엉키는 건 갑상선기능저하증, 남자의 머리가 빠지는 건 관상동맥 심질환, 귀지가 촉촉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졌다는 뜻이라 한다. 우리 몸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는 물론 역사적 일화를 재미있고도 깔끔하게 소개했다. 예담/ 382쪽/ 1만6000원

굿바이 클래식 _ 조우석 지음

클래식은 고상하다. 감히 비판할 수 없다. 그런데도 저자는 클래식에 숨은 내력과 불편한 진실을 들춰냈다. 철학,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의학, 생물학 등을 동원하며 “클래식은 죽었다”고 선언한 서구 음악학 정보를 재미있게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문화권력 클래식은 이미 서구에서는 유통기한이 끝난 죽은 음악이다. 근대 서구에서 유행했던 음악일 뿐이며 무수한 음악 중 하나라는 게 서구 학계의 최신 목소리란다. 저자는 모차르트, 베토벤의 관을 떠메고 다니는 것은 실로 우스꽝스러운 노릇이고, 이런 고정관념의 이면에는 서구중심주의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27년 동안 기자생활을 한 저자는 전작 ‘책의 제국, 책의 언어’로 글솜씨를 인정받았다. 동아시아/ 312쪽/ 1만5000원

봄빛 _ 정지아 지음

소설집 봄빛에는 2006년 제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인 ‘풍경’을 포함해 11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그동안 작가가 현대사와 개인의 질곡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묵직한 감동을 전해줬듯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물론 인생의 깊이에 대한 깨달음으로 주제의 무게는 더해졌다. 이번 작품집엔 자신의 존재조차 잊고 사는 노년의 정서를 그린 작품뿐 아니라 얽힌 인연들 간의 다채로운 삶을 그린 소설이 많다. 운명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끝내 머물 수밖에 없었던 나, 어느 날 불쑥 찾아온 고모에게서 따뜻함을 느끼는 나, 스무 살 차이 나는 영인을 보며 자신의 참모습을 재발견하는 나는 내 안의 다양한 나를 의미한다. 저자의 말처럼 그의 소설은 “외로운 누군가의 앞을 밝혀주는 산골 마을의 희미한 가로등”이다. 창비/ 248쪽/ 9800원

밀턴 평전 _ 박상익 지음

밀턴은 우리에게 ‘실낙원’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흔히 시인의 삶이 평탄하고 감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밀턴의 경우 그 누구보다도 더 처절하게 역경을 겪었다. 저자는 고난을 극복한 밀턴의 삶에 주목하며 우리 시대에 그를 되새겨볼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밀턴은 셰익스피어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력 상실, 이혼 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국왕파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공화정에 대한 꿈을 추구할 만큼 곧은 사람이었고, 할 말이 있는 사람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줄곧 주장할 만큼 소신 있는 사람이었다. 밀턴 탄생 400주년을 맞은 2008년,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밀턴의 재탄생을 꿈꾸며 책을 썼다. 푸른역사/ 472쪽/ 1만5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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