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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로 본 최신 여행 트렌드

명상, 순례, 에코 투어… “우리는 머무르기 위해 떠난다”

  • 권삼윤 문화비평가 tumida@hanmail.net

여행서로 본 최신 여행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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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여행’ 추구

여행서로 본 최신 여행 트렌드

유럽을 찾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르고 싶어하는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은 저마다 다르다. 그러나 공통점은 있게 마련. 열정과 호기심이 그것이다. 열정이 있어야 세계를 가슴에 담을 수 있으니까. 여행자들은 도전 정신을 갖고 세계를 걷는다. 필요한 것만 배낭에 넣고 생생한 체험을 얻고자 낯선 곳으로 떠난다. 이런 이가 많아진 것은 여행서의 홍수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워크캠프 봉사활동에 참여해 영어 실력과 세상 보는 시선을 갖게 된 대학생이 미국,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레바논, 케냐 등 24개국을 여행한 경우도 있다. 김성용은 ‘어학연수 때려치우고 세계를 품다’(21세기북스)에서 여행은 최고의 수업이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최근의 여행 방식은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다니는 여행이 아니다. 혼자서 또는 둘이 하는 자유 여행이 주류다. 따라서 여행서는 개인적 체험과 감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문체도 감성적으로 흐른다. 이에 대한 독자의 평가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간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느낌을 공유하게 되어 좋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감되는 부분이 약해서 지루하다는 것이다.

독자와 느낌을 공유하는 여행서로는 “여행은 일상의 도피가 아니라 일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히피의 여행바이러스’(박혜영, 넥서스)와, 젊은 아티스트 여섯 명의 여행기로 권태로운 심장을 울리게 만드는 특이한 제목의 ‘CmKm’(김진표 외, 시공사), 여행에는 우리가 꿈꾸는 100가지 로망이 담겨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여행자의 로망 백서’(박사 외, 북하우스)를 꼽을 수 있다.



여행을 떠나려면 시간이 있어야 한다. 직장생활과 여행이 공존하기 어려운 것은 그래서다. 이런 이유로 필자도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프리랜서가 됐다. 그렇다면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여행을 할 수 없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팜파스)의 저자 조은정은 직장을 다니는 10년 동안 세계 일주를 해왔다며 시간보다 열정과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고는 ‘직딩녀’를 위한 특급 노하우, 베스트 여행지를 소개한다. 또한 ‘열흘짜리 배낭여행’(김유경, 예담)은 열흘이란 짧은 기간에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들려주면서 직장인을 향해 당신도 한번 떠나보라고 권한다. 부록에선 코스별 이동경로도 추천한다.

여행자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돈이다. 특히 젊은이에게 돈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 전부를 들고 떠나지만 바닥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80만원으로 세계여행’(정상근, 두리미디어)은 작은 돈으로 여행 고민을 해결한 대표적인 케이스. 1달러를 쓰더라도 어떻게 하면 최대의 만족을 누릴 수 있는지 그 노하우를 들려주는 실속파 에릭 토켈스의 ‘여행 달인의 비밀수첩’(미래인)을 함께 보면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각양각색의 유럽 여행서

해외여행이라면 으레 서유럽을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가 학창시절 배우고 들은 것들의 대부분이 서유럽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파리나 로마를 동경하지 않는 이가 드물었다. 지금이라고 해서 그 열기가 아주 사그라진 건 아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첫 여행은 대개 그곳으로 향하는데다, 이전에 한번 다녀온 사람들도 “TV에서 직접 가본 유럽의 도시와 풍경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며 잠을 못 이루기”(이지상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때문이다.

필자가 본격적인 여행기로 쓴 ‘두브로브니크는 그 날도 눈부셨다’(효형출판)도 서유럽 문화를 주로 다뤘다. 최근에 나온 ‘유럽, 그 지독한 사랑을 만나다’(김솔이, 이가서)는 유럽에 산재한 궁전과 성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서유럽 여행기 중에서는 실생활을 들여다본 책들이 인기가 많다. 유럽의 문화현장에서 즐기는 노하우를 전해주는 ‘두 번째 우려낸 유럽 체험여행’(지일환 외, 안그라픽스)과, 시골과 뒷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풍경을 깊고 용맹스럽게 기록한 여행기 ‘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백은하, 웅진지식하우스), 유학생 신분으로 파리, 베를린, 로마, 마드리드에서 젊은이들과 장기간 어울리며 그들의 연애관을 소개하는 ‘유러피언 러브스타일’(조승연, 해냄출판사)이 좋은 예다.

감성코드형 유럽문화 답사기도 인기다. 유럽의 과거를 반추하며 자신을 되돌아본 ‘아, 유럽!’(조규익 외, 푸른사상)과, 중세유럽 풍경들과 사랑에 빠진 감상을 담은 ‘유럽에 취하고 사진에 취하다’(백상현, 넥서스BOOKS)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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