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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선 피닉스호의 물 찾기

지하수 있다면 화성 녹화, 인류 거주 가능?

  • 이한음 과학평론가 lmgx@naver.com

화성 탐사선 피닉스호의 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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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우주공간을 가로질러 화성의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탐사선을 안착시켰다. 그 놀라운 기술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이번 탐사의 목적은 물 찾기다. 미국은 왜 화성에서 물을 찾으려 하는 것일까.
화성 탐사선 피닉스호의 물 찾기

화성탐사선 피닉스호가 화성에 안착한 상상도.

지난 5월26일(미국 시각 25일) 미국 항공우주국이 보낸 화성 탐사선 피닉스호가 10개월간의 우주 비행을 마치고 화성의 북극 지방에 착륙했다. 시속 2만km에 가까운 고속으로 화성의 대기권에 진입한 탐사선은 낙하산과 역추진 분사를 이용해 안전하게 지상에 내려앉았다.

피닉스호의 주요 임무는 물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 착륙한 곳은 고도가 낮고 평탄한 지형이다. 과학자들은 그곳의 얇은 토양층 밑에 얼음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피닉스호는 그 얼음층까지 흙을 파내어 분석할 예정이다. 6월6일 처음으로 토양 시료를 채취해 분석기에 넣으려 했지만, 흙이 너무 단단히 굳어 있어서인지 분석기로 들어가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흙을 잘게 부순 뒤 다시 시도했고 10일 드디어 성공했다. 채취한 토양을 분석해 물이나 물을 통해 형성된 광물질이 있는지, 더 나아가 유기 화합물이 있는지 알아낼 예정이다.

지구에선 흔한 게 물인데…

과학자들은 화성에 착륙시킨 탐사선이나 화성 궤도를 도는 위성, 지구에 있는 관측 기기를 통해 화성에 물이 있거나 있었다고 추측해왔다. 여러 관측 자료들은 물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하지만 시사한다는 것과 증거를 직접 보는 것은 다르다. 사막 저쪽에 호수가 보인다고 해도 그것이 신기루가 아니라고 장담하지는 못한다. 직접 가서 목을 축여봐야 한다. 피닉스호가 맡은 임무가 바로 그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번에는 확실한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능성이 높은 곳에 피닉스호를 착륙시켰기 때문이다.

과연 피닉스호는 물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왜 물을 학수고대할까. 단순한 호기심인가. 지구에 흔하디흔한 것이 물인데 비싼 돈을 들여가며 물을 찾겠다고 화성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화성에 물이 있다면 어쩔 텐가. 화성에 인간의 거주지를 만들어서 그 물을 식수로 쓸 생각인가. 겨우 식수를 확보하겠다고 엄청난 예산을 투입할 나라는 없다. 화성의 물에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다. 과학자들이 늘 궁금해 하는 생명의 기원 문제와 관련이 있다.

화성으로 가는 길

화성에 사는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허버트 웰스의 ‘우주전쟁’을 비롯한 여러 소설과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화성에 고도의 지적 생명체가 산다는 상상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그렇기에 우주 탐사가 시작될 무렵부터 계획자들은 인류가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화성을 점찍어뒀다.

1957년 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해 우주 탐사의 서막을 연 러시아는 1960년 10월 의욕적으로 최초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다. 최초의 행성 탐사선으로 기록됐을 법한 이 탐사선은 발사체 고장으로 지구 궤도에도 오르지 못했다. 며칠 뒤 러시아는 제2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그것도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기 죽지 않았다. 1962년 10월 다시 탐사선을 발사했다. 이번에는 지구 궤도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직후 부서져 잔해를 태우면서 지구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11월에 또다시 발사가 이뤄졌다. 이번에는 성공한 듯했다. 탐사선은 우주 공간을 약 1억km 날아갔다. 하지만 지구와 신호가 끊기는 바람에 우주 미아가 되었다. 며칠 뒤 다시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역시 지구 궤도에서 고장 나고 말았다.

러시아의 잇단 실패 소식에 희희낙락하던 미국은 드디어 1964년 11월 화성 탐사선을 쏘아 올렸다. 이 탐사선은 지구 대기권을 벗어난 뒤 떨어져나가야 할 보호판이 그대로 붙어 있는 바람에 화성까지 날아가지 못했다. 약 보름 뒤 미국은 다시 탐사선을 발사했다. 마리너 4호라는 이 탐사선은 무사히 화성 부근까지 날아간 최초의 탐사선이 됐다. 마리너 4호는 화성으로부터 약 1만km 떨어진 곳에서 화성의 모습을 찍어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다. 우주 문명까지는 아니라 해도 멋진 풍경을 기대한 사람들은 황량하고 삭막하며 달처럼 얽은 표면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마리너 4호는 화성 옆을 지나 멀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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