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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GMC 산판차처럼

삶-GMC 산판차처럼

삶-GMC 산판차처럼

일러스트·박진영

1

보내주면서와 오면서로

계절은 늘 섞여 있으면서

한여름말고는 난로를 피워야 하는 추전(杻田)역엔

싸리밭 사이 바람이 자울자울

사람보다 산짐승들이 더 많으면서

시작은 육지, 종착은

아프도록 부서지면서 구애하는

바다를 지나면서

갇힌 수족관의 내용물들도

삶아지거나 날것으로 부서지면서

갈 때보다는 올 때가 빠르고

오를 때보다는 내려올 때가 많이 보이면서

2

연휴는 엔도르핀으로 쓰이라고 만들었는데

같은 날이면서도 누구는 쌓이고

누구는 풀 듯이 각자의 숙제를 안고 살면서

가던 길 막히고 오던 길도 막히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쉽게 뚫리면서

가볍게 갔다가

주지도 않았는데 얻어온 것들이 쌓이면서

버려질 듯 없어질 듯

세룰리안 블루색 GMC 산판차도

과거와 연결되면서

그래요 우리

버릴 것 많아도, 살아가요

또 안아가면서.

삶-GMC 산판차처럼
宋瑄憲

1966년 충북 영동 출생

단국대 치과대학 졸업

2007년 ‘개구리 참외’ 외 5편으로 문학사랑 신인상 수상

現 미소가 있는 치과 대표원장, 시인

신동아 2008년 9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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