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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형태 바꿔 ‘태생적 한계’ 극복하라

분열·대립·표류 … 위기의 MBC

  • 김우룡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명예교수 uryongkim@hanmail.net

소유형태 바꿔 ‘태생적 한계’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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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댄스홀·장의·요정 사업자가 시작한 부산MBC가 뿌리
  • ● “박정희, 부산MBC 라디오 프로그램 들으며 ‘혁명아’ 꿈꿔”
  • ● 박정희 군부가 ‘강탈’ 뒤 대기업에 지분 70% 강제 배분
  • ● 신군부, 대기업 지분 환수 KBS에 넘겨
  • ● 여야 타협으로 새 운영주체 ‘방문진’ 이사 구성 한계
  • ● ‘해바라기 성향, 운영 효율 떨어져’
소유형태 바꿔 ‘태생적 한계’ 극복하라

6월20일 보수 단체 회원들이 서울 MBC 본사 앞에서 편파방송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겉만 보고 속을 알기는 어렵다. MBC 얘기다. 텔레비전을 켜면 MBC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주파수를 95.9MHz에 맞추면 MBC 라디오가 들린다. 시·청취자는 그림과 소리만 갖고 MBC를 말한다. 그러나 MBC를 제대로 알려면 그 역사적 문맥을 살펴보아야 한다. MBC 생성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빼놓고서 오늘의 MBC를 이야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파행과 굴절, 특혜와 비리, 이름하여 영광과 오욕의 역사를 짚어보자. 아울러 KBS와 더불어 방송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MBC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한때 MBC는 외형상 KBS의 자회사였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언론통폐합을 단행하면서 쌍용화재, 현대 등 대기업 7개가 갖고 있던 MBC 주식 70%를 환수했다. 그 내막은 이렇다.

MBC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던 1969년 텔레비전 개국을 앞두고 자본금을 3억원으로 증액했다. 그러나 TV 개국 후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본금 3억원을 다시 10억원으로 늘렸다.

이렇게 증자한 본사 주식의 70%를 7명의 민간 기업인에게 강제로 떠맡긴다. 이때만 해도 방송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대기업들은 주식 인수에 선뜻 나서지 않았다.

정순일(鄭淳日) 전 국제방송교류재단 이사장의 표현에 따르면, 살까말까 망설이던 기업들은 “억지로 떠맡는 기분으로” 인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대기업이던 해태(박병규), 현대(정주영), 금성(구자경), 동아건설(최준문), 교보(신용호)는 각기 1억원씩, 쌍용(김성곤)이 1억5000만원, 미원(임재홍)이 5000만원씩 출자했다.

한때 KBS 자회사

1969년 8월8일 텔레비전이 개국할 때 MBC의 경영사정은 매우 어려웠다. 무일푼으로 은행차입과 외자에만 의존해 텔레비전 방송국을 세우고 나니까, 광고수입은 많지 않았고(TV 세트가 200만대를 돌파한 1972년에 와서야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다) 이자와 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MBC는 경영합리화를 위해, 또 야당의 정치공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의 70%를 대기업이 인수토록 했다. 이렇게 해서 MBC 경영은 정상화의 궤도에 들어섰다. 물론 대기업들은 떠안은 MBC주식의 배당도 받지 못하고 의결권도 없었다. 주식을 팔 수도 없었다.

그렇게 대기업들이 보유하던 주식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환수됐고, 신군부는 이 70%의 주식을 KBS에 맡기는 방안을 내놓았다. 졸지에 KBS는 ‘정부투자기관’, MBC는 ‘정부재투자기관’으로 전락했다. 1980년대 전반기의 ‘전화번호부’를 보면 공기업 일람에 그런 표현이 나온다.

원래 신군부의 의도는 KBS로 하여금 MBC 주식을 보관만 하도록 했는데, KBS는 ‘지배’의 욕심을 드러냈다. 그 구체적 사례가 있다. KBS 고위 간부 한 명은 MBC 감사로 내려가 앉고, 다른 고위 인사는 MBC 지방사 임원으로 취임했다. 이는 MBC의 반발을 샀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다. 이후 KBS는 더 이상 MBC의 경영에 간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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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명예교수 uryong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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