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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어퍼컷 외

  • 담당·이혜민 기자

세상을 향해 어퍼컷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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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어퍼컷 외
▼ 세상을 향해 어퍼컷 _ 육성철 지음, 하자센터 TOT 그림자·새삼·센·오드리·유메·제이

저자가 인권 향상을 위해 애쓰는 소시민들을 만나 나눈 얘기를 기록해 책으로 엮었다. 인권위원회에서 7년째 일하는 그는 “작지만 소중한 문제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 덕분에 한국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만난 시민은 이주노동자, 성적 소수자, 장애인, 정신질환자, 교도소 수용자, 철거민, 새터민과 같은 소외계층은 물론 군 장교, 대기업 직원, 교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책에는 이들의 다양한 주장이 담겨 있다.

평소 소외계층의 주장을 유심히 들었던 사람에겐 책의 내용 중 일부가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팍팍한 생활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해 촛불시위에 나선 청소년,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거리 시위하는 장애인, 유방암 수술을 이유로 퇴역 처분받은 피우진 중령, 평화를 지키라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총을 들 수 없다는 청년의 얘기는 익히 들었던 이웃의 얘기인 까닭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읽을 만한 것은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한 소수자의 주장이 생생하게 적혀 있어서다.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청소년이지만 청소년 혜택을 받지 못한 현실을 진정한 박호언 군, 한국 YMCA는 외국 YMCA와 달리 여성의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을 진정한 김성희씨, 개인택시 기사는 화물운송자로 전직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화물운송자는 개인택시 면허를 받을 수 없음을 진정한 김경환씨…. 이들의 삶을 읽다 보면 개인의 진정성이 사회를 움직인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샨티/ 279쪽/ 1만2000원

▼ 국가폭력과 세계의 진실위원회 _ 프리실라 B. 헤이너 지음, 주혜경 옮김, 안병욱 해제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을 지내고 ‘민주화 과도기 정의 구현을 위한 국제센터(ICTJ)’를 설립한 과거사청산 연구자가 세계 30여 개국의 진실위원회를 둘러보고 책을 냈다. 저자는 세계 최초로 설립된 우간다 실종자 조사위원회부터 세계 최대 규모인 아르헨티나 위원회까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진실위원회를 둘러봤다. 위원회 설립 역사뿐 아니라 위원 선정방식과 직원 채용과정, 자금운용과 데이터 처리방법까지 두루 설명하고 있어 진실위원회의 깊숙한 면면을 비교하면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진실위원회 내에서 최종보고서가 중요한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진상규명과 과거 역사에 대한 성찰은 인류 역사가 이어지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야만의 시대가 남긴 상처를 방치한 채 미래의 더 크고 복잡한 과제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역사비평사/ 560쪽/ 2만5000원

▼ 의료민영화 논쟁과 한국의료의 미래 _ 이상이·김창보·박형근·윤태호·정백근·김철웅 지음

의료민영화 논쟁을 분석하고, 한국의료 발전전략을 모색한 책이다. 저자들은‘의료민영화를 둘러싼 쟁점은 무엇인가’‘의료민영화를 우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의 장단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조목조목 근거를 대며 답하고 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선 우리나라와 선진국의 의료제도를 비교한다. 2부에선 제주특별자치도의 내국인 영리법인 병원 허용을 예로 들며 의료민영화의 실체를 고발하고, 국민건강보험 내 개인질병정보를 보험회사가 공유하는 것의 위험성을 설명한다. 3부에서는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필요 재원을 공적으로 충당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들은 의료서비스 정책형성 과정에 참여해온 현장실무자인 동시에 의료민영화를 반대하는 사회운동가다. 밈/ 268쪽/ 1만3000원

▼ 조폭연대기 _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추미란 옮김

신문기자 출신 로비스트가 인터폴, FBI 등을 출입하며 국제 범죄조직의 실상을 파헤쳤다. 저자는 이탈리아 마피아, 미국 마피아, 일본 야쿠자, 중국 삼합회 같은 역사 깊은 범죄조직부터 러시아 마피아, 알바니아 마피아, 나이지리아 신디케이트와 같은 신흥 조직까지 두루 다뤘다. 이들 세계 범죄조직의 총 사업 규모는 1조달러에 이르는데, 이는 웬만한 국가보다 큰 수준. 이 책은 범죄조직의 기원과 계파, 조직체계와 규율, 범죄 유형과 수법뿐 아니라 ‘세르비아 마피아의 조란 진지치 수상 암살사건’‘콜롬비아 카르텔의 아비안카 항공 203기 폭파사건’과 같은 정치 사건의 진실도 폭로하고 있다. 저자는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음모론’ ‘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 등의 전작으로도 유명하다. 이마고/ 508쪽/ 2만 2500원

▼ 빅토르 하라 _ 조안 하라 지음, 차미례 옮김

1970년 칠레 대선에서 인민연합의 살바도르 아옌데가 승리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문화예술운동가, 빅토르 하라. 당대 뛰어난 연극 연출가로 노래운동인 ‘누에바 칸시온’의 대표주자였던 그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일으킨 쿠데타 과정에서 사살됐다. 이 글은 그의 아내인 조안 하라가 쓴 것으로, 칠레 현대사와 그들의 삶이 여과 없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영국인 발레리나와 칠레의 가난한 학생으로 만나, 함께 새로운 사회를 꿈꾸며 예술혁명을 일으킨 부부의 인생 궤적이다. 글을 읽다 보면 빅토르가 태어난 시골 통켄, 산티아고 변두리 빈민가의 포블라시온 사람들, 칠레 대학의 학생운동, 민중벽화운동, 당시 칠레 좌파진영의 지형, 파시스트 단체인 ‘조국과자유’의 반혁명 책동이 어른댄다. 또한 불법 쿠데타에 대한 진상규명은 물론 책임자 처벌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칠레의 실태도 들여다볼 수 있다. 삼천리/ 512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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