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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그들 외

  • 담당·이혜민 기자

춤과 그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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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말하는 ‘내책은…’

춤과 그들 외
춤과 그들 _ 유인화 지음, 동아시아, 376쪽, 1만6000원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우리 춤을 지켜온 어르신들을 만나고 그들의 춤 행적을 기록해 한국 춤 역사를 채워가는 작업 말입니다. 원로 무용가들은 손아귀에 꼭 쥐어도 새어나가는 모래알처럼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그들이 남긴 업적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있는데…. 춤추면 기생 된다고 하던 그 옛날, 일제 강점기를 살아내고 해방공간을 견뎌낸 그들이 자신의 춤을 전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나고 있습니다. 문화부 기자로서, 무용평론가로서 그들의 춤 삶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그들에게 춤을 물었습니다. 2007년 5월 시작된 어르신 춤꾼들과의 만남은 이듬해 1월4일까지 계속됐습니다. 서른 분의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그 사이에 지난 12월 작고하신 양소운 선생님(향년 84세,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보유자)까지 네 분이 세상을 뜨셨고 일곱 분이 병석에 계십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춤 명인들은 ‘조선시대’에 태어난 분들입니다. 왕조의 숨결이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며 가파르게 쇠잔해가던 시절에 세상과 마주하며 혼란한 시대를 춤 하나로 살아온 분들입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공간, 6·25전쟁과 남북 이데올로기에 희생되면서도 춤을 지킨 분들입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군사정권 아래서 피폐된 이 땅의 사람들에게 위로의 춤을 전하고, 산업화에 밀려 뒷전이던 한국 춤의 정신을 이어온 분들입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습니다. 제1장 ‘해어화, 춤으로 피어나다’는 춤을 위해선 기생이 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분들의 뜨거운 이야기입니다. 제2장 ‘立舞, 춤을 세우다’에선 한국전통춤의 맥을 잇는 신무용의 주인공들이 나옵니다. 제3장 ‘춤의 본향, 동래 부산을 지키다’와 제4장 ‘남도의 춤맥을 잇다’는 춤의 고향 부산과 남도 춤의 맥을 잇는 선생님들이 주인공입니다. 마지막 장 ‘舞의 道, 춤을 가르치다’에선 우리 춤의 미래를 일구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자신과 관련된 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도 가물가물하다고 합니다. 자신과 함께 자란 형제들의 나이도 모릅니다. 형제들이 어디서 살고 있는지 모르는 분도 많습니다. 부산으로 피난 가던 때가 언제였냐고 묻는 저에게 속시원히 대답해주시는 분이 몇 분 되지 않습니다. 바로 제가 책을 내야 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한 삶 속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생명을 부지하고 당장 돌아올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시절에조차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건 춤이었고 춤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들이 보듬으려 발버둥쳤던 그 시절 역사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춤은 일회성이 특징이어서 안타깝습니다. 책이나 영화 같은 기록물이 아닌 공간으로 사라지는 예술입니다. 그래서 더욱 조바심 내며 이 책을 썼습니다.

유인화│문화평론가, 경향신문 문화 1부장│

에릭 클랩튼 _ 에릭 클랩튼 지음, 장호연 옮김

“Would you know my name if I saw you in heaven”(천국에서 만난다면, 너는 아빠를 알아볼 수 있겠니). 에릭 클랩튼이 지은 ‘Tears in Heaven’의 가사는 어떤 사랑 노래보다 애틋하다. 네 살 먹어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썼기 때문인지 슬픔이 느껴진다. 에릭 클랩튼의 자서전은 그의 노래를 닮았다. 솔직하고 아프다. 에릭은 비틀스와 롤링스톤스 멤버들, 지미 헨드릭스, 밥 딜런과 동시대를 누렸으나 마약과 여자에 탐닉하며 살았다. 아홉 살 때까지 엄마를 누나로 알고 지낸 경험 때문인지 방황도 잦았다. 다행히 그는 고통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타인을 보듬는 음악인이 된다. “연주자들 사이에는 우리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영혼을 치유해주는 사람이라는 공감대가 암묵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런 책무를 다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모두가 이를 인식하고 있다.” 마음산책/ 460쪽/ 1만8000원

블루리본 서베이 ‘서울의 레스토랑 2009’ _ 블루리본 서베이 펴냄

인생은 메뉴 선택의 연속이다. 하루에도 세 번이니, 1년만 해도 1000여 번 선택한다. 선택의 속성이 그렇듯 늘 성공하는 건 아니다.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이 갔던 곳을 찾아가며 단골을 자처하는 건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제는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단골 대신 2005년부터 발간된‘레스토랑 평가서’를 찾아봐도 좋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2009년에 ‘선정된’ 서울의 레스토랑 리스트가 담겨 있으니 말이다. 블루리본 서베이는 생각보다 철저하다. 인터넷 사이트(www.blueR.co.kr)에서 일반인에게 리본 두 개 이상을 받은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음식에 조예가 깊은 블루리본 기사단이 재평가해 리본 세 개를 받은 곳을 선정해 책에 싣는다. 평가 기준은 음식 맛, 분위기, 서비스, 청결도 등이다. 많은 사람이 호평한 1190여 개 레스토랑의 특성이 잘 정리돼 있다. 클라이닉스/ 432쪽/ 1만8000원

쓴소리 곧은소리 _ 박창래 지음

지난 45년간 언론계 현장에 있던 저자가 칼럼집을 냈다. 제목이 ‘쓴소리 곧은소리’인 것은 그만큼 귀에 거슬리는 얘기가 많이 담겨서다. 그의 칼럼을 보면 ‘비뚤어져가는 진보좌파 세력에 대한 비판’이 많다. ‘진보좌파의 덫’‘잃어버린 10년’ ‘우리 사회의 단면들’이란 분류를 봐도 그렇다. “나는 진보좌파 정부가 들어선 지난 10년간 집권세력을 비판해왔다. 그들이 추구하는, 경쟁보다는 형평과 분배, 성장보다는 평등과 복지를 우선하는 좌파적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경제발전은 물론 나라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들을 비판한 건 “경제의 부보다는 명예 지성 문화를 몇 곱절 소중히 여기는 나라, 상식과 원칙이 통하고 진정한 삶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게 더 값진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남/ 435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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