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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박사의 한의학 이야기

오미자차, 꿀, 참기름, 살구씨기름이 특효

‘쿨럭쿨럭’ ‘따끔따끔’ 황사 알레르기 비염,

오미자차, 꿀, 참기름, 살구씨기름이 특효

오미자차, 꿀, 참기름,           살구씨기름이 특효

하루 한 번 콧속에 꿀이나 살구씨기름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비염이 호전될 수 있다.



우리 조상은 예부터 공기는 ‘비워진 곳’이라 생각해왔다. 그러나 남태평양이나 남극대륙의 아주 청정한 지역에서도 한 번 호흡할 때마다 20만개의 미세한 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면 공기를 단순히 비워진 곳이라 생각할 수는 없었을 터. 특히 봄철 황사가 뿌옇게 나부낄 때면 몸속에 들어오는 미세입자의 수는 50만~100만개를 훌쩍 넘어선다.

그렇다면 인체는 이토록 많은 먼지를 어떻게 방어할까. 이 많은 미세먼지가 모두 몸속에 그대로 들어오면 우리의 허파는 아마 쓰레기통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 몸에서 먼지와 싸우는 방어의 최선봉은 콧속의 코털과 점액이다. 그중 코털은 방풍림 노릇을 한다. 동해에 이런 방풍림이 많은데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모래바람을 육지의 소나무 숲이 막아준다. 코털은 인체에 들어오는 먼지를 소나무 방풍림처럼 막아내는 것이다.

코털은 비교적 큰 입자를 막지만 그것보다 작은 입자는 점액이 막는다. 점액의 기능은 옛날 중국집 천장에 달려 있던 파리 끈끈이와 비슷하다.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들을 흡착포처럼 들러붙게 해 파괴하거나 씻어 내린다. 점액의 성분도 인체 방어군으로 가득하다. 면역세포인 비만세포,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 면역 글로불린, 수명이 다 지난 생체분자를 분해하는 라이소좀 효소를 담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의 상태가 결정

이 점액은 우리가 흔히 콧물이라 하는데,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품질’의 것이 나온다. 뮤친이라는 찐득하고 기름기 섞인 기본적 콧물과 재채기나 감기 이후 쏟아지는 맑은 콧물인 반응성 콧물이 그것이다. 기본 콧물은 분비되는 양만 해도 하루에 1ℓ가 넘는 엄청난 양이다. 우리 몸에 면역과 관련된 기관이 여럿 있지만 인체 방어의 대부분은 점액이 담당한다. 눈에는 눈물이 나와 외부의 이물질을 방어하고, 입에는 침이 나와 소화기관을 코팅하면서 보호한다. 귀에도 점액이 있다. 진화 결과, 동양인은 마른 귀지가 나오지만 그 원형은 점액이 섞인 젖은 귀지다. 점액은 귀를 보호한다. 피부도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개구리의 피부처럼 진액이 낮은 울타리를 치고 이물질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다.

옛사람들은 이런 점액의 존재와 기능을 분명히 간파하고 있었다. 좋은 소나 개를 가리는 기준도 코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분비상태였다. 건강의 핵심이 점액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점액을 관찰해 코가 촉촉한 개나 소만 구입했다. 지금은 희미한 기억이 됐지만 진폐증에 노출된 탄광촌 광부들이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던 것도 이런 이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돼지고기는 본래 찬 음식이고 기름이 많다. 한의학에서 찬 것은 물을, 기름은 뮤친 등 찐득한 성분을 뜻하는데 각각 겨울과 신장을 상징한다. 겨울은 계절의 끝과 시작이고 식물의 마지막과 시작은 씨앗이다. 고소한 맛이 나는 씨앗에는 기름기가 많다. 인체 오장육부는 물을 분비하지만 신장은 기름이 든 물, 즉 기본 점액질을 만들어낸다. 기름기가 많은 돼지고기는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기본점액을 만들어 석탄먼지를 잘 흡수한 것이다. 그러면 결국 폐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었던 것.

황사가 나부낄 때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와 콧물, 눈·입천장·귀의 가려움이 주증상이다. 바로 점액이 분비되는 기관의 위기의식이 과민반응으로 이어지는 것이 그 특징이다. 갑자기 많은 양의 먼지입자가 몸속으로 들어와 점액의 흡착포 기능이 한계에 이르면서 피부의 신경말단이 자극을 받은 것이다. 이런 황사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코의 점액 분비를 촉진하거나 코에 점액 기능을 하는 외용제를 발라주면 된다.

그렇다면 한의학적으로 황사 알레르기를 치료할 순 없을까. 한방은 기름이 든 콧물인 기본 콧물의 분비는 신장이 책임지고, 반응성 콧물인 맑은 콧물은 폐가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본다. 기본 점액의 분비를 도와주는 약재는 차로도 많이 먹는 오미자. 오미자를 쪼개 보면 돼지 콩팥같이 생겼는데 그것은 신장을 의미한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고루 갖추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맛은 신맛이다. 신맛은 침을 고이게 하고 진액을 만들어준다. 물에도 지표수가 있고 지하수인 샘물의 구분이 있듯, 오미자는 신장에 보존된 깊은 진액의 물길을 열어줌으로써 코의 기본 점액을 보충해준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처방인 소청룡탕에도 오미자가 있다는 것은 이런 사실을 명징하게 증명한다.

천연 외용제 참기름, 살구씨기름

외용제의 대표는 꿀이나 참기름이다. 꿀은 매끄럽고 달다. 매끄러운 촉감의 꿀이 인체에 흡입되면 기계의 회전부에 필요한 윤활제 작용을 하게 된다. 꿀은 입에서 침과 같은 기능을 발휘하므로 구강염 치료에도 사용한다. 인후에서는 가래를 삭이고 청소하며 인후염과 기침을 해소시킨다. 또 점액이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변비에도 점액 구실을 해 변을 매끄럽게 소통시킨다.

오미자차, 꿀, 참기름,           살구씨기름이 특효
이상곤

1965년 경북 경주 출생

現 갑산한의원 원장. 대한한의사협회 외관과 이사, 한의학 박사

前 대구한의대 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저서 : ‘콧속에 건강이 보인다’ ‘코 박사의 코 이야기’


중약 대사전이나 많은 임상 결과에 따르면 콧속에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꿀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호전된다고 한다. 실전 임상에서는 살구씨 기름을 사용한다. 살구씨는 기운이 따뜻하고 맛이 쓰다. 쓴맛은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따뜻한 기운은 멈춰 있는 이물질을 움직이게 해준다. 윤택한 기름이 코 점막을 코팅처리하면서 부어오른 부위를 가라앉게 하는 것. 황사 예방에서 점액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화려한 봄을 잔인한 봄으로 만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은 황사 알레르기, 알고 보면 두렵지 않다. 오미자차와 꿀, 참기름, 살구씨기름으로 건강하게 황사를 이겨내자.

신동아 2009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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