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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찬가 외

  • 담당·이혜민 기자

보노보 찬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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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보노보 찬가 외
보노보 찬가 _ 조국 지음, 생각의나무, 199쪽, 1만1000원

이 책은 인간의 유인원 ‘사촌’인 ‘보노보(Bonobo)’의 행태와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정글자본주의’ 원리가 관철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판하고 새로운 사회 운영원리의 도입을 촉구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인간의 또 다른‘사촌’ 침팬지는 권력과 부를 갖기 위해 피를 부르는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이며, 최강자 수컷을 중심으로 수직적 서열구조를 유지한다. 약자에 대한 배려는 찾기 힘들다.

반면 아프리카 콩고에서 새로 발견된 보노보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을 보인다. 보노보는 암컷끼리의 연대가 강하고,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지 못하는 질서를 갖고 있다. 보노보는 수직적 서열을 만들지 않으며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고, 무리 내 약자를 끌어안고 간다. 이러한 보노보의 행태와 문화는 인간 세상의 삶의 방식과 사회제도에 대한 반성을 불러일으킨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침팬지가 날뛰고 설치는 ‘정글’이다. 다들 강자와 부자가 되기 위해 침팬지처럼 살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와 ‘장자연 리스트’라는 두 개의 리스트는 대한민국이 어떠한 사회인지, 우리 사회의 강자와 부자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박연차씨는 ‘봉하대군’으로 불리는 대통령 형이나 권력핵심층과 호형호제하며 금품을 제공하고 사업의 이권을 확보했다. 이를 기화로 새로 뽑힌 우두머리는 직전 우두머리 죽이기에 나섰고, 이 작업은 피를 보고서야 끝났다. 장자연 리스트에 거론된 유력인사들은 ‘접대’의 이름 아래 여성의 성을 구매했고, 결국 한 여성을 죽음으로 몰고갔다. 예상컨대, 이명박 정부가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등장인물만 바뀐 새로운 ‘리스트’가 나올 것이다.

한편 세계적으로 퇴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한국에서는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 따르더라도, 한국의 노동권과 복지 수준은 저열하다. 그러나 정부는 오직 이윤과 효율의 논리만 신봉하며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고 있다. 그 결과 자산, 소득, 교육, 건강의 양극화가 점점 심화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혼혈인, 난민, 성적 소수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한센병 환자, HIV/AIDS 감염인,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다수자의 눈길은 여전히 차갑다. 아, 언제까지 우리는 비정하고 탐욕적인 침팬지처럼 살아야 하는가.

다행히도 최근 보노보적 모범이 만들어졌다. 전북 군산의 ‘타타대우상용차’ 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받아들였고, 노사합의에 따라 매년 일정 수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노동자와 사용자가 대립하고, 노동자 내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갈라져 있는 노동현실에서 노사 양측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 상생의 길을 택한 것이다. 보노보 세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마음과 사회제도 속에서 보노보식으로 바꾸려고 노력할 때만 가능할 것이다.

조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불황의 경제학 _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10년 전에 나온 초판과 마찬가지로 이번 개정판의 상당부분은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에 할애됐다. 아시아의 위기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위기의 리허설로 드러나고 있어서다. 저자는 현재의 미국이 10년 전의 일본과 비슷해 보이고, 현재의 아이슬란드가 그때의 태국과 비슷해 보이는 이유를 설명한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피기보다 그 일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하면 이런 재앙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관심을 둔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 문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밝혀내는 것이다. 경제위기가 진행된 과정을 더듬는 것은 곧 경제위기의 맥락을 읽는다는 뜻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붕괴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전 과정에 주목하지 않았다.” 세종서적/ 237쪽/ 1만4000원

하버드 케네디스쿨 _ 스기무라 다로·호소다 겐이치·마루타 아키테루 지음, 남소영 옮김

하버드대학 공공정책대학원인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다녀온 일본인 학생들이 주요 강의를 듣고 강의 보고서를 썼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엘렌 존슨 설리프 아프리카 대륙 최초 여성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등 세계 리더들이 들었던 수업을 정리하고, 제자로서 세계 석학인 교수들(노암 촘스키, 조지프 나이 등)을 인터뷰한 것이다. 저자들은 케네디스쿨의 특징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국제적인 색채가 강하다, 리더십을 무엇보다 상위에 둔다, 학생은 교수와 대등한 위치에 있다, 교수들은 탁상공론하지 않고 실천적인 지식인이다, 대학문화는 자부심과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공공윤리, 정치와 정의, 경제학, 금융, 외교, 언론 분야 강의를 소개하며, 케네디스쿨의 핵심을 파헤치는 이 책에는 학사과정과 학교역사가 요약돼 있다. 에이지21/ 308쪽/ 1만5000원

도시 심리학 _ 하지현 지음

“정신과 의사인 나는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을 아우르는 현미경으로 이 도시 곳곳을 들여다보려 한다. 하나하나의 마음 안을 돋보기로 샅샅이 뒤져봐야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의 속내를 비로소 알 수 있다. 무엇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고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 저자는 관계와 집단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타인의 마음부터 이해하기로 했다. 소통의 부재, 자아의 두 얼굴, 욕망의 가속도, 관계의 소용돌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정리된 이 책에는 도시인의 면면이 그려져 있다. 자기합리화 도구인 지름신, 자아실현의 자폭 현상인 기러기 아빠, 확신감 부족으로 자꾸만 뭉치는 사람들, 와인을 찾으며 취향을 존중하는 사람인 양 행세하는 사람들…. 저자의 바람대로 너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다 보면 ‘위로받고 싶은 고통과 우울감의 본질’을 알 수 있다. 해냄/ 238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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