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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외

  • 담당·이혜민 기자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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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외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_ 유정아 지음, 문학동네, 264쪽, 1만3000원

2004년 가을 학기 서울대학교에 말하기 강좌가 개설된 이래 5년간의 강의록을 써 내려간 이 책은 두 가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소통의 양식은 계속해서 변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 등 컴퓨터 매개 소통(CMC)의 저변 확대로 우리 일상의 소통 양태와 소통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소통은 보다 개방적으로 변했으며 일상적이고 작은 데에 관심을 두고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수렴한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그치던 권위적인 기관과 집단의 힘은 분산되고 개인이 정보에 접근하고 의사를 전달할 기회도 많아졌다.

미디어를 통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은 현실의 땅을 짚지 못한 몽상일 수 있으나, 이러한 상황에 당황스러워하며 과거를 그리워하는 건 시대착오적인 모습이다. 누구나 같은 정도의 발언을 하는 데 대해 불쾌감을 갖는 당국자라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소통의 양태가 암묵적 우열이 있었던 소통의 불평등을 허무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점이다.

다른 한 가지 맥락은, 소통의 양태가 아무리 바뀌어도 소통의 중심에서 말하기를 지우기란 요원하며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말하기와 소통의 본질은 진심을 나누는 것이다. 네트워크 사회가 아니어도 인간에겐 ‘관계 맺기’의 본능이 있으며 인간 소통의 제일의 목적은 이 관계 맺기다. 그리고 관계 맺는 데에 그 어떤 것보다 우선인 것은 소통의 기교가 아니라, 자신이 세상이나 타인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진심을 내비치고 있는지, 상대의 진심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 진심을 듣고 상대와 함께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등을 점검해보는 것이다.

양태는 변해가고 본질은 진심 나누기인 소통의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하기를 자신의 안으로부터 꺼내는 일이다. 말하기를 배운다는 건 말에 대한 지식을 바깥에서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되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만의 탁월한 말하기 방법을 발견해 훈련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생물체는 자신만의 탁월성이 있으며 그것을 향해 가는 노력(arete·그리스어로 아레테)을 기울일 수 있다. 각자의 말하기 미덕은 다 다르다. 유창미도 있지만 투박미도 있고, 숭고미도 있으나 가벼운 미덕도 있고, 나아가 어눌함도 미덕이 될 수 있다. 그 각자의 아름다울 수 있는 말하기를 하나의 잣대로 재단하는 건 가능하지도, 가당치도 않다.

이 책에서는 각자의 소통의 마음가짐과 듣기를 포함한 개념의 말하기 기본을 성찰해보고, 각 말하기 분야, 즉 자기소개스피치 정보스피치 설득스피치 대화 인터뷰 토론의 분야별 핵심 노하우에 대한 맞춤 강의를 정리해놓았다. 이 책을 발판 삼아 자신의 말하기를 바라보고 그 성찰을 딛고 소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필자가 독자에게 바라는 바다.

유정아│아나운서·중앙대 겸임교수·서울대 강사│

그들의 새마을운동 _ 김영미 지음

‘일제시기-한국전쟁기 주민동원·통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그동안의 역사가 국가사와 민족사 중심으로 서술되면서 개개인의 삶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낮은 목소리를 어디에서 들을 것인가” 고민하다 “지금까지 약 10년간 민중의 생활공간을 탐방하고, 곳곳의 역사적 경험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사를 재구성했다. 이 책은 민중 세계를 중심으로 근현대사를 재조명한 저자의 첫 작품이다. 그의 연구가 탁월한 건 새마을운동을 주도한 정부가 아닌 ‘직접적 주체자’인 농민을 다루고 있어서다. “국가사의 틀을 보완하고, 나아가 농촌 혹은 농민 사회에 대한 역사상을 재구성”하고자 농민의 시선에 집중했다. 이 책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2008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이다. 푸른역사/ 407쪽/ 1만9000원

시대의 초상(사르트르가 만난 전환기의 사람들) _ 장 폴 사르트르 지음, 윤정임 옮김

실존철학에 몰두하며 소설 ‘구토’ ‘존재와 무’를 발표한 장 폴 사르트르. ‘시대의 초상’은 사르트르의 사상과 예술관을 정리한 ‘상황’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사르트르는 제2차 세계대전 후부터 1976년까지 ‘상황’ 시리즈 10권을 펴내며 자신의 생각을 알렸다. 이 책은 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과 예술가에 대한 사르트르의 평론이다. 책을 읽다 보면 역사, 미래, 자유, 실존, 투쟁 등 사르트르 사상의 핵심 단어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저자 사르트르는 레지스탕스 운동에도 참여하고 전후에는 메를로 퐁티와 ‘사회주의와 자유’라는 이름의 저항단체를 조직하며 사상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45년에는 ‘현대’를 창간해 알제리해방전선을 지원하고, 베트남 전범 국제재판에 참가하기도 했다. 비(非)공산당계 좌익을 대표해 정치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지성인의 시선이 날카롭다. 생각의나무/ 519쪽/ 2만8000원

촘스키와 아슈카르, 중동을 이야기하다 _ 노엄 촘스키·질베르 아슈카르 지음, 강주헌 옮김

촘스키와 아슈카르의 대담을 정리한 책이다. 2006년 1월4일부터 6일까지 MIT 내 촘스키 연구실에서 진행된 대담에는 스티브 R. 샬롬이 사회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중동의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관계와 외교정책을 파헤쳤다. 테러(테러의 위협은 어느 정도이고, 테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음모론(음모론이 정치현상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가), 근본주의(근본주의의 발생 원인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근본주의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가), 민주주의(중동의 민주주의는 어떤 상황이고, 이라크 전쟁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중동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특히 원유의 역할과 ‘이스라엘의 로비’) 등이 토론의 주제로 선택됐다. 촘스키는 이 시대의 지성인으로 불리는 정치활동가이고, 아슈카르는 레바논계 프랑스 지식인으로 반전운동가다. 사계절/ 520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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