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호

중년 변강쇠에겐 크기보다 지속시간!

  • 이윤수 명동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 www.kissclinic.co.kr

    입력2009-11-03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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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변강쇠에겐 크기보다 지속시간!

    일러스트레이션·조은명

    “이상히도 생겼네. 맹랑하게도 생겼네. 전배사령(前陪使令) 서려는지 쌍걸낭(고환)을 느직하게 달고, 오군문(五軍門) 군뢰(軍牢)던가 복덕이(음경피부)를 붉게 쓰고 냇물가에 물방안지 떨구덩떨구덩 끄덕인다. 송아지 말뚝인지 털 고삐를 둘렀구나. 감기를 얻었던지 맑은 코는 무슨 일인고. 성정(性情)도 혹독(酷毒)하다. 화 곧 나면 눈물(애액)이 난다. 어린아이 병일는지 젖(정액)은 어찌 게웠으며, 제사에 쓴 숭어인지 꼬챙이 구멍(요도)이 그저 있다. 뒷절 큰방 노승인지 민대가리 둥글린다. 소년인사 다 배웠다, 꼬박꼬박 절을 하네. 고추 찧던 절굿대인지 검붉기는 무슨 일인고. 칠팔월 알밤인지 두 쪽이 한데 붙어 있다. 물방아, 절굿대며 쇠고삐, 걸낭 등물 세간살이 걱정 없네.”-’변강쇠전’ 중에서-

    우리나라 성 해학의 극치라고 볼 수 있는 판소리 가루지기타령에서 옹녀가 변강쇠의 성기를 보고 부르는 한마당이다. 변강쇠와 옹녀는 왕성한 정력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남자들은 평생 변강쇠처럼 정력이 절륜하거나 한번쯤 변강쇠처럼 놀아보기를 희망한다.

    변강쇠 스토리는 예나 지금이나 남성들의 로망이 한결같음을 방증한다. 본인이나 상대가 원할 때면 항시 발기가 제대로 돼야 하는 것은 기본. 크기도 어느 정도는 돼야 하고, 발기가 됐는데 힘이 없다면 상대를 자극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며, 또한 너무 빨리 사정한다면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는 데 아쉬움이 많다. 그래서 ‘변강쇠전’을 읽다보면 “청년이 아닌 중년 변강쇠의 모습은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때도 왕성한 정력을 유지했을까.

    일단 성기의 크기는 큰 변화가 없을 터이다. 아마 그가 가장 아쉬워한 것은 발기 지속시간이 아니었을까. 나이를 먹어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고자 한다면 다른 요인보다 성교 가능시간과 직결되는 발기 지속시간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사실 성기의 크기는 성기확대수술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하다. 필자의 병원에서는 1990년 초 국내 처음으로 성기확대수술을 발표한 이래 지금껏 남성의 왜소 성기 콤플렉스를 큰 불편 없이 해결해주고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발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신체 현상. 다행히 먹는 발기부전치료제가 나오면서 마음만 먹으면 발기력을 되살릴 수 있게 됐다. 문제는 발기 지속시간. 서긴 했는데 서 있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미처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요소 중 하나다. 담금질을 하려 해도 일정시간은 있어주어야 할 터인데 상대의 그곳에 담그자마자 내려와야 한다면 그것처럼 곤혹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최근 법원은 교통사고로 성기능 장애를 얻은 남성의 배상 판결을 통해 섹스의 정년을 69세로 잡았다. 하지만 현실은 차이가 있다. 노령인구의 증가와 의학의 눈부신 발달로 70세가 넘은 ‘젊은 노인’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발기 지속시간의 연장은 섹스 정년 연장을 가능하게 하고 성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지만, 실제 중년 이후에 노화,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여러 기저질환으로 인해 발기 상태를 유지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올 7월 바이엘쉐링 제약사가 국내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만족스러운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 감정적 요인들을 제외하고 실제 육체적 행위와 관련한 항목 중에서는 ‘강직도’나 ‘크기’가 아니라, ‘발기 지속시간’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됐다. 특히 발기부전치료제 복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경우, 발기 지속시간을 일반인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다. 남성의 관심이 기존 ‘강직도’에서 ‘발기 지속시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초, 유럽비뇨기과학회에서도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를 복용한 치료군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발기 지속시간이 약 3배 증가했으며 이를 스톱워치를 활용해 입증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더 이상 변강쇠를 부러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전문의와 상의해 발기 지속시간을 늘리고 삶의 트리플 점프를 누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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