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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인간의 경제학 외

  • 담당·구자홍 기자

36.5℃ 인간의 경제학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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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인간의 경제학 외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36.5℃ 인간의 경제학 _ 이준구 지음, 랜덤하우스, 304쪽, 1만3000원

행태경제 이론은 그 역사가 40년도 채 되지 않은, 경제학에서 가장 새로운 연구 분야 중 하나다. 그러나 경제학의 패러다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갖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일반인 사이에서도 이 이론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이제는 일간지에서도 행태경제 이론에 관한 기사를 종종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경제학자들 중에서도 이 이론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몇 권의 행태경제 이론 소개서가 나왔지만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기에는 뭔가 모자람이 있었다. 고작 맛보기 소개에 그치거나, 독자의 눈높이를 무시한 어려운 책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모든 책이 번역서이고 우리 경제학자가 쓴 책은 한 권도 없었다. 우리 독자들은 간혹 터무니없는 오역까지 눈에 띄는 번역서들로 만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설사 번역에는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외국의 사례를 통한 설명이 제대로 머리에 들어올 리 없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나로 하여금 ‘36.5℃ 인간의 경제학’을 쓰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경제학은 어딘가 차갑다는 느낌을 주는 학문이다. ‘인간은 합리적이며 이기적이다’라는 기본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제목이 시사하듯, 행태경제 이론은 인간의 체온이 느껴지는 따뜻한 경제학이다. 이 이론은 사람들의 실제 행동양식을 관찰한 결과에 근거해 경제 이론을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얼마 전 행태경제 이론을 처음 접하고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세상에 이렇게 흥미로운 경제 이론이 있을 수 있나 싶었다. 단지 흥미로운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생활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이론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나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눈뜨게 되었다.

경제학이란 말만 들어도 손사래를 치는 사람이 많다. 학문 그 자체의 성격에 약간 까다로운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지 않은 경제학자들의 책임도 크다.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설명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온 것은 사실이다. 공부하는 사람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경제학은 대중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나는 경제학을 다시 대중의 품 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은 어렵고 따분한 학문이라는 선입관을 보기 좋게 부숴버리고 싶었다. 경제학은 나와 아무 상관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온 사람들에게 유쾌한 놀라움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경제학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바로 경제 이론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준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경제학자들의 목소리 _ 조지프 E. 스티글리츠 외 엮음, 김홍식 옮김

오늘날 미국의 사회 현안과 경제 현실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30여 명의 저명한 경제학자의 논문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풀어가야 할 가장 핵심적인 현안들을 경제학의 관점에서 논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세계적 파급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를 동반 침체에 빠뜨린 미국 금융파탄 사태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오바마노믹스’라 일컬어지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쟁, 지구온난화, 부동산, 사형제도 등 일련의 주제들이 새로운 화두는 아니지만, 경제학적 프리즘에 비춰 탁월한 혜안과 명쾌한 해법에 이르는 영감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글쓴이의 면면을 살펴보면, 폴 크루그먼이나 조지프 E. 스티글리츠 등 오늘날 경제학계를 주도하는 최고의 브레인 군단과 일치한다. 비즈니스맵/440쪽/1만8000원

역사, 경영에 답하다 _ 이훈범 지음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폴 존슨은 “역사 연구야말로 인류의 오만을 치료하는 강력한 해독제”라고 말한 바 있다. 문명과 기술이 첨단을 달리는 시대라 해도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의 본질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흥망성쇠의 연속인 역사를 들여다보면, 결국 역사를 좌우했던 것은 시대나 사회적 특성보다는 인간의 보편적인 속성임을 알 수 있다. 옛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가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도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더욱이 과거 역사적 인물과 사건으로부터 리더로서의 성찰과 조직을 관리하는 전략의 원천,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아이디어 등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역사는 참된 경영자가 갖춰야 할 지혜가 담긴 보물지도라 하겠다. ‘역사, 경영에 답하다’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 속에서 현대의 리더들에게 등불이 될 전략과 덕목을 추려낸 것이다. 살림Biz/328쪽/1만5000원

상식의 실패 _ 로렌스 G. 맥도날드·패트릭 로빈슨 지음, 이현주 옮김

리먼브라더스는 660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했다. 역사상 최대의 파산이었다. ‘상식의 실패’는 리먼브라더스의 전직 부사장이 지켜본 리먼의 파산 과정과 원인을 생생하게 밝힌 책이다. 파산 직전 리먼브라더스와 한국산업은행 사이에 진행됐던 매각 협상에 대한 대목도 나온다. 저자 로렌스 G. 맥도날드는 “리먼브라더스 인수를 거부한 이는 한국 정부가 아니라 리먼브라더스의 회장 풀드였다”고 증언한다. 세 번째 제안에서 한국 정부는 주(株)당 6달러40센트, 총액 44억달러를 제시했지만, 주당 17달러50센트를 주장한 풀드 회장에 의해 거절당했다는 것. 이 책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는 점을 빼면, 한 평범한 인물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기 넘치는 방법과 노력으로 성공을 거뒀다는 인생 도전기 성격이 강하다. 컬쳐앤스토리/512쪽/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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