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호

특별할 것 없는 크리스마스, 그래도 기다리는 이유

  • 강유정│영화평론가 noxkang@hanmail.net│

    입력2009-12-08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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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할 것 없는 크리스마스, 그래도 기다리는 이유

    11월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공연단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미당 서정주는 풀리는 강가에서,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라고 물었다. 강은 얼고, 녹고, 또 얼고, 녹는다. 한 해의 흐름도 이와 같다. 한 장 한 장 뜯어내는 일력을 보기 힘든 요즘이지만, 벽과 가깝게 붙어 두께가 얇아진 달력을 떠올리면 새삼 한 해가 거의 지나갔음을 실감한다. 시간의 흐름이 시각으로 그리고 촉각으로 구체화되는 것이다.

    한 해가 지나가고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간다는 것은 새로운 감상을 전해준다. 기억할 일이 많아지기도 하고, 되돌아볼 일이 많아지기도 하고, 설렘에 빠져들기도 한다. 사는 것 자체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워낙 드라마틱하니, 시간의 흐름을 일별할 수 있는 12월은 그래서 요령부득의 시간이기도 하다.

    하루를 24시간 단위로 나눈다고 해서 365일을 꼭 열두 달로 매듭지을 수는 없다. 어느 해는 마치 한 달처럼 바쁘게 지나가는가 하면, 바쁘다고 말할 틈조차 없이 바쁜 와중에 10년처럼 지루한 날도 있다. 지독히 고단해서 기억에 남는 해가 있는가 하면, 안 풀리던 일들이 한꺼번에 해결되어 기적처럼 느껴지는 해가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한 해가 저물 무렵, 어떤 생각들을 할까? 크리스마스, 연말, 송년회, 동창회, 모임도 행사도 많은 12월. 춥기도 춥지만 행사가 많아 더 외로워지기도 하는 12월, 어쩌면 12월이야말로 가장 위안이 필요한 달이 아닐까?

    ‘올드 랭 사인’- 사랑도 나이를 먹는다



    두 노인이 탑골공원에서 마주친다. 비교적 말끔하게 차려입은 노신사가 먼저 남루한 옷차림의 작달막한 남자에게 알은체를 한다. 자네, 혹시 창식이 아닌가, 라고. 관객들은 짐작한다. 아마도 두 사람은 먼 옛날 아는 사이였거나 혹은 은혜를 베풀고 입은 사이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뜻밖에도 근처 모텔로 들어간다. 관객들은 의아하다. 잠이 부족한 것일까 하고 상식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다.

    사실 두 사람은 젊은 시절 한때 동성애 커플이었다. 성태는 결혼을 하고 일상의 궤도로 돌아갔고 아마도 창식은 제도와 법, 상식이 허락하지 않는 이반의 세계에 머물렀던 모양이다. 영화는 두 사람의 과거를 그저 짐작에 묻고, 나이가 들어 이제 인생의 마지막길에 들어선 노인이 된 두 사람의 현재를 담담히 들여다본다.

    성태는 배가 곯아 보이는 창식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그가 잠든 틈에 꼬질꼬질한 속옷과 양말을 빨아준다. 성태의 것과 나란히 널려있는 창식의 양말은 그들의 어색한 공간 사이로 따뜻한 기운을 심어준다. 늙은 게이 성태는, 창식에게 깨끗한 새 내복을 선물한다.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등을 돌린 채 그간의 소식을 묻는다.

    형수는 어떤 사람이었느냐는 창식의 질문에 성태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대답한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노년 버전 같은 느낌을 주는 이 단편 영화는 한 가지 간과했던 사실에서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동성애자도 늙는다는 점이다. 대부분 사랑 영화는 젊은이들을 그린다. 화인처럼 남은 실연, 추억 속에 간직된 첫사랑, 첫 섹스의 추억, 불륜 등 대개의 사랑이 다 생물학적으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러한 법칙이 이성애를 그린 사랑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 역시 대부분 젊어서 그 사랑이 더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그린다.

    연애, 사랑은 마치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다뤄진다. 영화 속에서 노인의 사랑을 본 적이 있던가? 보았다 한들, 그 사랑은 회고록 속의 한 장면 혹은 플래시백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다. 늙어 쪼글쪼글한 눈가를 클로즈업하다가 어느새 젊은 배우들이 기억을 재현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사랑은 젊은이들에게 독점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는 걸 연상하는 게 어색하기는 게이 커플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게이도 늙는다. 그리고 노인이 된 게이가 젊은 시절의 연인을 그리워할 수 있다는 단순한 상상이 허용되지 않는다.

    소준문 감독은 이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섰다. 뒤집힌 상상력을 채우는 것은 결국 함께 올드 랭 사인을 불러야만 하는 시간의 야속함이다. 이 시간의 야속함 안에서 그들이 동성이라는 사실 그리고 너무나 벌어진 사회 계층적 차이도 사라진다. 늙어가는 두 사람은 그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살아야만 하는 처연한 존재에 불과하다.

    성태는 창식의 손을 잡으며 지금이라도 함께하는 게 어떠냐고 묻지만, 창식은 묵묵히 고개를 흔든다. 이 아쉬운 이별 속에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떤 묵직한 정서적 울림으로 가라앉는다. 사회가 허락하지 않은 사랑을 가슴에 묻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거울 속에 비친 젊은 시절의 이미지로 잠시 지나간다.

    하긴, 어쩌면 젊음이란 그렇게 거울 속 이미지처럼 찰나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 ‘올드 랭 사인’에는 정작 음악 올드 랭 사인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대신 가슴을 후벼 파는 듯한 신파조의 엔카가 귀를 자극한다. ‘색, 계’의 두 연인이 일본군 장교들이 드나드는 클럽에서 신파조의 중국 대중가요를 부르며 서로를 위무하듯, 엔카도 그렇게 직설적 신파로 파고든다.

    당신은 몇 월에 있습니까?

    박민규의 소설 ‘근처’에는 마흔 살이 갓 넘은 젊은 남자가 갑자기 말기 암을 선고받는 장면이 나온다. 결혼도 하지 않고, 그저 쳇바퀴 돌 듯 재미없는 회사생활을 반복하던 남자는 자신의 삶이 6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접한다. 그는 매일 지나치는 껌 파는 할머니를 떠올리며 되뇐다, 단 한 번도 그 할머니보다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노라고. 어느새 그의 인생 달력의 마지막 장, 12월15일쯤에 가 있었던 것이다.

    1년 달력이 12장으로 눈에 보이는 순서를 가지고 있다면, 내 인생의 12월은 언제쯤 올까? 모를 일이다. ‘근처’의 인물처럼 6월쯤을 살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어느 새 11월쯤에 가 닿아 있을지도 모르고 아직 4월 정도밖에 살지 않은것일 지도 모른다.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의 시점이 10월이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삶의 풍경은 어떻게 달라질까? ‘올드 랭 사인’의 늙은 게이들은 자신의 달력이 11월쯤에 와 있음을 안다. 그들은 정열도, 강렬한 욕망도 아닌 소중한 인연으로 자리 잡는다. 서로 격렬하게 탐하지도 그렇다고 추억을 전리품처럼 늘어놓지도 않는다. 그들에게 사랑은 지루한 장마가 지나간 6월의 햇빛처럼 찰나적이면서도 소중한 것일 테다. 11월쯤 서 있기에, 그들에게 사랑의 6월은 소중하게 환기된다.

    ‘봄날은 간다’지만 언제 어떻게 12월이 오는지 알 수가 없다. 과연 우리는 몇 월 정도에 살고 있는 것일까?

    최인훈의 ‘크리스마스 캐롤’에는 한국인들이 12월24일 기를 쓰고 밤을 새우려는 풍조에 대한 비판이 실려 있다. ‘통금’이 있던 시절 유일하게 일탈이 허용되던 날, 그날이 바로 12월24일이었다. 엄혹했던 시절의 해방구 이미지를 떠나더라도, 미국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동시간대에 즐길 수 있는 지금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는 단지 외국의 풍습이 아니라 전 지구적 명절이라 할 만하다.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를 막론하고 말이다.

    우리에게 크리스마스가 ‘유흥’ 성격이 강한 데 반해 서구문화권에서는 가족을 되돌아보고 의미를 새롭게 하는 ‘명절’ 느낌이 강하다. 가령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서사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선물’만 해도 그렇다. 아내는 긴 머리카락을 잘라 남편의 시곗 줄을 사고, 남편은 시계를 팔아 아내의 머리 장신구를 산다는 이 유명한 이야기는 결국, 크리스마스란 나눔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되새기는 날임을 강조한다. 나눔의 의미를 계몽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한 스크루지 영감의 일화도 마찬가지다. 크리스마스는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나눠야만 하는 날임을 시사한다.

    ‘러브 액츄얼리’-나와 당신의 크리스마스

    특별할 것 없는 크리스마스, 그래도 기다리는 이유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영화의 고전을 고른다면 영국 워킹타이틀사의 대표작 ‘러브 액츄얼리’를 들 수 있다. 7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옴니버스 영화의 재해석 및 재유행을 불러와 일종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앞 이야기와 뒷 이야기가 맞물리는 구성은 사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일상이나 관계에서 뚝 떨어져 있는 인공적 존재가 아니라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관계 속 사람들임을 인식하게 한다. ‘러브 액츄얼리’에 묘사된 크리스마스 풍경도 그렇다. 다양한 계층과 성별, 상황의 주인공들이 각기 다른 시각에서 크리스마스와 ‘나’를 이야기한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바로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남자와 마침내 데이트를 하게 된 ‘사라’의 이야기다. 같은 회사 동료를 짝사랑하는 사라(로라 리니 분)는 직장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그와 춤출 기회를 잡는다. 남자 역시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준다. 마치 예열되어 있던 오븐처럼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강렬한 눈빛과 숨소리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런데 바로 그때, 사라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요양소에 머물고 있는 남동생이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동생은 누나를 놔주지 않는다. 결국 사라는 남자에게서 등을 돌려 찬찬히 대화를 나눈다. 매우 소중한 순간이었지만 사라는 언제나 그래왔듯 욕망이 아니라 의무를 택한다.

    사라의 이야기는 크리스마스가 선사하는 기적 같은 예외성이라는 기대를 무너뜨린다. 우리가 기대하는 이야기에서는, 사라가 짝사랑하던 남자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족쇄 같았던 남동생은 하루쯤 곤히 깊은 잠을 자줘야 하니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사라의 이야기는 우리가 기대하는 크리스마스 이야기와 거리가 멀다. 그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는, 그녀의 별난 일상에 빠져 허우적댈 뿐이다.

    사실 ‘러브 액츄얼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사라의 이야기는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날, 특별한 일을 꿈꿀 수 없는 많은 이를 위로한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고. 매스컴에선 크리스마스에는 누구나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듯 떠든다. 영화도 광고도 드라마도 크리스마스에는 불행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외로운 사람들을 더 외롭게 만든다. 대인국에 간 걸리버처럼, 행복한 나라에 불시착한 불행한 사람처럼 작고 소루해지기 때문이다.

    달력은 특별한 날을 붉은색으로 표시한다. 경광등처럼 반짝이는 12월25일은 그날이 행복하고도 특별한 날임을 몸소 보여주는 듯싶다. 사람들 역시 크리스마스가 검은 색 속에 빨갛게 표시된 이미지처럼 특별한 날이기를 바란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만큼은 아픈 동생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고, 짝사랑했던 남자가 말을 걸어주기를, 그렇게 기적을 바라는 것이다.

    사라의 기적은 반쯤 이뤄지지만 반쯤은 허락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의 완전한 기적이란 영화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사라처럼 많은 사람은 낭만적 선택을 뒤로하고 해야 할 일, 가족이나 이웃을 위해 조금 더 큰 ‘나’로 돌아갈 것이다. 크리스마스이브라고 해서 누구나 소망했던 대상과 데이트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특별할 것 없는 크리스마스, 그래도 기다리는 이유

    ‘다이하드’

    로맨틱 청혼의 공식처럼 통용되는 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다. 친구 피터의 아내 줄리엣을 사랑하는 마크는 크리스마스니까, 라는 핑계로 줄리엣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동안 줄리엣을 차갑게 대하는 마크의 태도가 실은 해서는 안 될 짝사랑으로 인한 속병 탓이었음이 드러난다. 마크의 사랑은 줄리엣에 대한 헌정으로 보이는 결혼식 비디오테이프에서도 확인된다. 마치 그녀를 모델로 한 한 편의 광고처럼 줄리엣의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영상이 채워졌다. 줄리엣은 새로운 사랑 하나를 발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마크에게는 너무나 잔혹한 사랑이다.

    이렇게 ‘러브 액츄얼리’의 사랑은 제목이 시사하듯 진짜 이 땅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을 보여준다. 특별히 감동적이거나 극적인 내용 없이도 관객의 마음이 움직이는 건 오히려 소소하고 평범한 사랑 이야기들 때문이다. 짜 맞추듯 해피엔딩을 향해 질주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크리스마스에는 많은 사람이 사랑을 한다.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크리스마스에 키스를 하며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제공해왔다. ‘시네마천국’의 할아버지가 만든 키스 장면 모음처럼, ‘크리스마스와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편집을 한다면 아마도 꽤 많은 키스 신이 모아질 것이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처럼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서 부부가 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즈음에 돌고 돌던 인연의 끝을 사랑으로 확인하는 ‘세렌티피티’의 연인들도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파티 때마다 시간 여행을 거쳐 도착하는 남편(‘시간 여행자의 아내’)도 있다.

    가장 엉뚱한 크리스마스 영화로는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은 ‘다이하드’를 꼽아야 할 것이다. 부사장이 된 아내의 회사 파티에 초대받은 평범한 경찰관이 테러범과 ‘맞짱’을 뜬다. 러닝셔츠 차림의 배불뚝이 아저씨는 1990년대 액션 영화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크리스마스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실패한 가장이었다는 사실이다.

    실패한 가장, 화목하지 않은 가정은 크리스마스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소재다. 물론 이런 영화들은 시계태엽을 거꾸로 돌리듯, 당신이 반성을 한다면, 가족이 따뜻한 품으로 맞아줄 것이다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하는 크리스마스. 매년 12월이면 한 번쯤 ‘나 홀로 집에’를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별할 것 없는 크리스마스, 그래도 기다리는 이유
    姜由楨

    1975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국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석·박사(국문학)

    동아일보 신춘문예 입선(영화평론),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문학평론),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문학평론)

    現 고려대·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차가운 겨울,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누군가는 결국 홀로 보내야 하고, 누군가는 가족과 다투기도 하고, 누군가는 연인과 헤어져야 할 테지만, 12월1일에는 누구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꿈꿀 것이다. 새로운 해가 다가올 때 종로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으며 별반 다를 게 없을 걸 알면서도 새해에 기대를 거는 심리도 이와 유사할 것이다.

    다시 미당의 시(‘내리는 눈밭에서’)를 빌려 마무리하자면, 세상은 다 그렇게 괜찮아지는 것 아닐까?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새해가 별반 다르지 않아도, 아니 더 힘든 해가 기다리고 있어도. “괜,찬,타,…괜,찬,타… 수부룩이 내려오는 눈발 속에서는” “큰놈에겐 큰눈물 자죽, 작은놈에겐 작은 웃음 흔적, 큰이야기 작은 이야기들이 오부록이 도란그리며 안기어 오는,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그렇게, 괜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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