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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녹색관광 100배 즐기기’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풍부한 三合 녹색관광명소, 남해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해안 녹색관광지 탐방 동행기

  • 경수현│연합뉴스 기자 │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풍부한 三合 녹색관광명소, 남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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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9일 새벽 일찍 일어났다. 순천만과 이곳을 찾는다는 흑두루미를 보기 위해서였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 꼽힐 만큼 갯벌의 자연생태가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갈대밭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행을 태운 버스가 주차장에 서자 자전거 수십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순천만에 오는 수백종의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이 일대 전봇대 280개를 뽑았다는 노관규 순천시장은 관광객들에게도 녹색관광의 실천을 요구했다. 탐조대까지 차량 진입은 안 되고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 일행은 순천시가 준비해둔 자전거를 10여 분간 타고 아침 공기를 가르며 이동했다.

정말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들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 논 위에서 먹이를 찾아 먹던 흑두루미들은 삼삼오오 모여 하늘로 올라 우아한 모습을 뽐내는 듯 허공을 선회하다가 착지하곤 했다. 순천시는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제습지센터를 조성하고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준비 중이라고 노관규 시장은 설명했다. 그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에도 생태관광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자랑도 덧붙였다. 문화부도 국제습지센터 조성에 400억원대의 예산을 배정해놨다고 설명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움직인 탓인지 식욕이 당겼다. 부근 대대선창집이라는 식당에서 생전 처음 ‘짱뚱어탕’을 먹었는데 얼큰한 맛이 꽤 괜찮았다. 탕에 들어가는 짱뚱어는 부근 갯벌에서 낚시로 잡는다고 한다.

다시 일행은 버스로 부근 별량면의 갯벌 마을을 방문했다. 이동하는 도중 노관규 시장은 부근 길가에 설치된 비닐하우스를 가리키며 “순천시가 전국 미나리의 80%를 생산하는데 그 미나리를 키우는 비닐하우스”라며 “나중에는 비닐하우스들도 옮겨야 할 텐데 그 방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별량면 방문은 갯벌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유 장관이 노관규 시장과 함께 직접 ‘뻘배’를 타고 땀을 흘리며 꼬막을 캐기도 했다.



서편제 촬영지 ‘청산도’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풍부한 三合 녹색관광명소, 남해안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유명한 청산도.

일행은 다시 일정에 맞춰 배를 타고 청산도로 향했다. 청산도는 면적이 41㎢인 꽤 큰 섬이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로 유명하고 최근에는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 차려졌을 만큼 근사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며 ‘슬로시티’로 인증받은 섬이기도 하다.

봄의 왈츠 세트장은 관광명소로 개방돼 있고 영화 서편제 중 유봉 일가가 황톳길을 내려오며 진도아리랑을 불렀던 오솔길도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금방 연상할 수 있다. 겨울철이라 볼 기회가 없었지만 이 섬은 유채꽃이나 청보리밭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한다. 지난해 봄에는 ‘슬로시티’에 걸맞게 걷기 축제도 열렸으며 정례화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봄철에 찾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산도에는 돌이 많다. 그래서인지 논바닥에 돌을 깔고 그 위에 흙을 쌓아 만든 ‘구들장 논’이 예부터 형성됐으며 돌로 담을 쌓은 상서리 마을은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특유의 장례 풍습인 초분(草墳)이나 고인돌 등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볼거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섬에는 여러 곳의 해수욕장도 있다고 하니 여름철에도 찾을 만한 관광지인 셈이다. 이 섬의 연간 관광객은 1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섬 주변에는 전국 전복 생산량의 80%를 생산하는 완도군에 속한 섬답게 전복 양식장이 많이 설치돼 있다. 워낙 짧은 체류시간 때문에 청산도는 해안도로를 차를 타고 도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청산도는 완도 여객터미널 사이를 오가는 고속페리호가 하루 4차례씩 운항된다고 하니, 섬치고는 교통 사정도 괜찮은 편이다.

청산도에서 완도로 돌아온 일행은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진도로 향했다. 진도에는 문화부 산하기관인 국립남도국악원이 자리 잡고 있다. 부근 식당에서 진도의 특산물인 홍주를 반주 삼아 식사한 뒤 하룻밤을 잤다.

이튿날 한국 남종화의 성지로도 불리는 운림산방을 구경했다. 운림산방은 소치(小癡) 허련(許鍊·1808~93) 선생이 49세 되던 해인 1856년 스승인 추사 김정희 선생이 타계하자 고향에 내려와 초가를 짓고 살았던 곳으로, 둥그런 선의 산 앞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자체로도 한 폭의 그림 같은 느낌을 준다. 옆 기념관에는 소치의 수묵화와 함께 그의 뒤를 이은 허형(許瀅·1862~1938), 허백련(許百鍊·1891~1977), 허건(許楗·1908~87), 허림(許林·1917~42), 허문(許文·1941~), 허진(許鎭·1959~) 등 남도 최고의 예맥인 허씨 가문의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해남의 화원관광단지와 영암의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 경주장 건설 현장을 돌아보는 것을 끝으로 3박4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짧은 시간에 경남 통영에서 전남 진도까지 남해안을 동에서 서로 향하며 녹색관광 개발의 현장을 대강이나마 훑어본 셈이다. 일행은 버스를 타고 목포로 이동해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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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연합뉴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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