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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희숙의 Art 에로티시즘 17

동물을 사랑하는 여인

동물을 사랑하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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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여인

<릴리트> 1887년, 캔버스에 유채, 200×104㎝, 사우스포트 애킨슨 미술관 소장

여자가 모피를 좋아하는 것은 모피가 따뜻해서가 아니라 부와 우아함을 상징하고 있어서다. 또 남자가 모피를 두른 여자에게 반하는 것은 여성미와 야성미가 동시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침략자로부터 여자를 보호해주고 싶은 보호본능 또한 들어 있다.

하지만 특이한 애완동물을 키우는 여자는 남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기 때문이다.

뱀을 통해 여성의 성적 욕망을 그린 작품이 존 콜리어의 ‘릴리트’다. 이 작품은 릴리트를 황금빛과 초록빛 그리고 청색의 무늬가 있는 뱀으로 비유한 낭만파 시인 키츠의 작품 ‘라미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유대신화에 나오는 릴리트는 태초에 아담의 아내로 아담처럼 흙으로 만들어졌다. 히브리어로 밤의 괴물을 의미하는 릴리트는 밤에 잠이 든 남자를 유혹해 자신의 욕망을 채웠으며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고자 아담과의 사이에서 난 아이까지 잡아먹었다. 아담의 보호자인 하나님은 릴리트에게 벌을 내려 낙원에서 추방해 버린다. 그리고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다.

커다란 뱀이 릴리트의 몸을 친친 감고 올라가 가슴에 머리를 묻고 있다. 릴리트는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손으로 뱀을 쓰다듬고 있다. 늘어뜨린 머리와 살포시 감은 눈 그리고 붉은 뺨은 릴리트가 성적 황홀경에 빠져 있음을 암시한다.

이 작품에서 악의 상징인 뱀과 아름다운 여체를 하나로 묶은 것은 여자라는 존재가 천사의 모습과 남자를 무자비하게 유혹해 파탄에 빠뜨리는 사탄의 모습을 지녔다고 생각해서다.

존 콜리어는 릴리트가 뱀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팜파탈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뱀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동물원에서 뱀을 자세히 관찰했다고 한다.

파충류가 혐오감을 주는 동물이라면 말은 강한 남성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말에 대한 성적 욕구는 영화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데 1982년 1편이 개봉된 이래 1995년 11번째 작품이 나온 ‘애마부인’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긴 머리 휘날리며 잠옷 바람으로 말을 타는 애마부인은 한때 남성들의 로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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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 1894년, 캔버스에 유채, 310×275㎝, 크리코우 나르도우 미술관 소장



말을 통해 남자들의 성적 욕망을 그린 작품이 포드코빈스키의 ‘환희’다. 이 작품은 남자와 여자의 성적 결합의 황홀함을 표현하고 있다.

벌거벗은 여자는 숲 속에서 손으로 말의 목을 꼭 끌어안은 채 얼굴을 검은색 말목에 기대고 있다. 그녀는 말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허벅지를 말의 허리에 붙이고 있다.

그녀가 탄 말의 입에서는 거품이 품어져 나오고 콧구멍은 숨을 들이쉬기 위해 크게 벌어져 있다. 말은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발을 앞으로 뻗고 있다.

이 작품에서 검은색 말은 여자의 흰색 살결과 강한 대비를 이루며 숲은 밤을, 하늘은 아침을 암시한다. 숲을 향해 바람에 날리는 말 갈기와 여자의 머리는 밤에 벌어진 섹스를 암시하며 말의 허리에 밀착된 여성의 허벅지는 섹스 중임을 의미한다.

포드코빈스키는 도약하는 말을 통해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표현했으며 화면 중앙의 여성은 남성을 지배하는 것은 여자임을 암시한다. 이 작품에서 말의 거품과 내밀고 있는 혀는 남성에게 섹스는 힘든 노동임을 암시하며 말의 눈동자는 여자의 눈치를 보는 남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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