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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혁명 外

  • 담당·구자홍 기자

검은 혁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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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검은 혁명 外
검은 혁명 _ 정상환 지음, 지식의 숲, 416쪽, 2만2000원

2008년 11월 워싱턴 DC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버락 오바마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지켜봤다. 그날 밤 수많은 흑인이 흘리던 감격의 눈물에는 수백년간의 고통과 절규, 수천만 흑인의 감격과 환희가 모두 담겨 있었다.

“이제 미국의 흑인들은 과연 평등한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에 대한 해답은 미국 역사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민주공화국이라는 새로운 정치모델을 시도한 1789년의 제정 연방헌법은 현실적,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노예제를 묵인하고 말았다. 1857년의 드레드 스콧 대법원 판결은 한술 더 떠 흑인은 시민은커녕 인간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1863년 링컨의 노예해방선언의 기쁨도 잠시 대법원은 1896년 플레시 판결을 통해 공공시설에서 흑백분리를 용인했다. 이를 철폐하기 위해 흑인들은 거리에서 그리고 법정에서 끊임없이 투쟁했다. 마침내 1954년 대법원은 브라운 판결을 통해 흑백분리를 위헌이라고 선고했다. 그러나 백인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저항했다. 더 많은 흑인의 피와 땀과 눈물이 필요했다.

이 책은 차별과 억압에 굴하지 않고 암흑의 시대를 밝힌 위대한 흑인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시대만 잘 타고났다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추었던 도망 노예 출신의 프레더릭 더글러스, 사람들의 가슴 깊숙이 잠재된 정의의 열정을 불러일으킨 킹 목사, 흑인들의 인간다움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기꺼이 바쳤으며 흑인들이 영혼 깊숙이 사랑했던 맬컴 X, ‘우리가 죽어야만 한다면’이라는 강렬한 시로 정의의 메시지를 선포했던 클로드 매케이, ‘흑인이 강을 노래하다’는 시로 흑인들의 깊고 우울한 감성을 노래했던 랭스턴 휴스 등의 삶과 문학은 흑인이 열등하고 게으르다는 편견을 통쾌하게 깨뜨린다.

브라운 판결 이후 50여 년이 흐른 지금 제도적, 법률적 차별은 거의 없어졌다. 그러나 흑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심리적 장벽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인종 갈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미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의 인종문제는 가장 뿌리 깊은 아픔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다인종, 다문화 사회라는 점이 미국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다.

우리도 국내 거주 외국인 숫자가 100만명을 훌쩍 넘은 다인종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인종 간의 조화와 협력이 국가의 장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우리 속에 잠재해 있을지 모르는 인종 편견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외국인들은 고립된 채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우리나라는 이들을 냉대하는 품격 없는 국가로 전락할 것이다. 이 책이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고, 시선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정상환│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New Books

대한민국 검찰을 말하다 1, 2 _ 조성식 지음

검은 혁명 外
20여 년간 검사들을 접대해온 스폰서의 폭로는 충격적이다. 검찰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져 수사지휘권과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때마침 출간된 ‘대한민국 검찰을 말하다’는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의 검찰의 이면을 파헤친 대한민국 검찰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사건과 인물을 매개로 역대 정권에서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검찰과 권력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충실히 담겨 있다. 지나온 과거를 제대로 알아야 현재의 좌표를 알 수 있고,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그래서 과거는 미래를 조망하는 창이라고 하지 않던가. ‘대한민국 검찰을 말하다’는 사면초가에 빠진 검찰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반면교사의 지혜를 제공한다. 나남, 1권 400쪽, 2권 392쪽, 각권 1만6000원

역사에서 리더를 만나다 _ 유필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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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조직은 사람과의 관계와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리더십은 현대인의 필수 교양으로 자리매김했고, 리더십 교육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자기중심의 세계관을 지닌 젊은 세대와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조직의 리더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는 경우가 많아 리더십의 위기 시대라는 평가가 많다. ‘섬기는 리더십을 펼쳤더니 조직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카리스마 리더십을 펼쳤더니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권한을 집중했더니 시너지 효과는 있지만 조직이 경직되고 관료화된다’는 등 조직을 이끌다보면 양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협안을 도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저자는 조언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 식의 상호배타적인 리더십이 아닌 실천적이고 종합적인 리더십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흐름출판, 368쪽, 1만6000원

스눕 _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검은 혁명 外
컴퓨터 모니터 위에 달려 있는 싸구려 장식품들은 컴퓨터 주인에 대해 어떤 사실을 말해주고 있을까? 왜 장식품들이 모두 방문객용 의자 쪽을 향하고 있을까? 화장대 거울 위에 붙여놓은 포스트잇 이면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 미 텍사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샘 고슬링 박사는 지난 10년 동안 인간이 어떻게 숨겨진 자신의 내면을 외부로 투영 또는 감추려 하는지에 관해 연구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의 침실과 사무실을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MP3플레이어 리스트를 확인하며, 개인 블로그를 엿보는 일련의 연구를 통해, 소지품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실을 알아낼 수 있는지 검증해냈다. ‘스눕’을 통해 사소한 물건들을 해석해 그것들의 주인이 가진 성격, 즉 내향적인지 내성적인지, 성실한지 나태한지, 의지가 강한지 약한지 파악해내는 방법을 알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392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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