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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여왕? 마음 다스리기의 달인 장서희

“내 별명은 오뚝이 … 불꽃처럼 살다 훌쩍 떠난 여배우로 남고 싶어요”

  • 최영일 │문화평론가 vicnet2013@gmail.com│

막장의 여왕? 마음 다스리기의 달인 장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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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여왕? 마음 다스리기의 달인 장서희
여배우들을 인터뷰하다보니 자연스레 몇 가지 분류법이 생겼다. 화면에서 더 예쁜 배우, 실제가 더 예쁜 배우, 화면과 실제가 거의 같은 배우, 화면에서나 실제로나 예쁘지 않은 배우. 여기서 ‘예쁘다’는 것은 단순히 외모만의 얘기는 아니다. 인간으로서 뿜어내는 매력이 더 중요하다. 더욱이 ‘배우’라는 직업에서 이 ‘예쁨’과 ‘매력’은 바로 존재감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화면에서도 별로 매력이나 존재감을 못 느꼈는데 실제 만나도 돋보이는 무언가가 없으면 완전히 실망하게 된다. ‘존재 가치’에 대한 기대마저 무너지기 때문이다. 독자는 “그런 배우라면 인터뷰를 안 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하겠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한 번은 만나봐야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분류에 넣을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기준으로 봤을 때, 장서희는 실제의 모습이 화면으로 접했을 때와거의 비슷했다. 화면에서처럼 생동감이 있고 또 아름다웠다. 하지만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빼면, 성격은 연기로 보던 캐릭터와는 완전히 달라보였다. 대화가 깊어지면서 처음 마음을 빼앗겼던 그녀의 맑은 눈과 예쁜 얼굴은 그리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대신 내면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점점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알 수 없는 카리스마에 슬슬 빨려들어갔다. 아마도 그것은 장서희 스스로도 인정하듯, 연기에 젊음과 생활을 모두 걸고 살아온 시간이 만들어낸 부산물이 아닌가 싶었다. 도를 닦듯 모진 풍파를 겪어낸, 이제야 막 평정심의 잔잔한 바다를 순항하기 시작한 ‘여인의 향기’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흐트러짐 없이, 조곤조곤 차분하게, 때론 톡톡 튀듯 즐겁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인터뷰어는 본분을 잊고 그녀와의 대화에 빠져들었다.

# ‘막장 드라마’의 여왕

▼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꽤 오랜 기간 장서희씨를 봐오면서 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막장 드라마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도 달려 있거든요. 언제 이미지 변신을 하실 겁니까?

“물론 많이 듣는 얘기지요. 하지만 지금 말씀에는 반론이 있어요 (이 ‘반론 있습니다’의 말투가 주는 여운은 글로 표현할 길이 없다. 똘망똘망한 어린 여학생의 반항에 찬 모습이 엿보였다고 하면 비슷할 듯싶다.) 막장 드라마라고 많이들 욕을 하시긴 해요. 그래도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수많은 시청자가 그만큼 관심을 보였다는 방증 아닐까요? 전 작품마다 나름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두는 거라고 봐요. 요즘 시청자가 얼마나 예리하고 판단이 뛰어난데요. 단순한 ‘막장’만이었다면 그냥 안 보고 막 내렸겠죠.(웃음)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지고 화제가 되는 것은 그만큼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겠죠?”

▼ 그렇군요. 죄송합니다.(웃음) 그래도 지난해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 본인 스스로 ‘막장의 여왕으로 이미지가 굳을까봐 고민이에요’라고 하신 적도 있잖아요.

“그게요. 재미있는 사실이 있어요. 제가 드라마에서 독한 역을 맡다보니 많이들 ‘악녀’ 이미지로 생각하셔서 고민은 되었죠. 그런데 지금까지 ‘악역’을 맡아본 적은 없어요. 드라마 속 캐릭터는 다 그렇게 폭발할 법한 사건과 배경을 가지고 있는 비련의 여주인공이었거든요. 사실 악을 가했던 진짜 악역들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들이었지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연기하면서 속으로 묘미를 느꼈지요.”

▼ 복수와 독기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네. 이유가 있어요. 제 연기생활이 대기만성형이거든요. 꽤 오랫동안 무명으로 활동하다가 서른이 되어서야 ‘인어아가씨’로 첫 주연을 맡았고 그 작품이 최고로 성공했죠. 그래서 나름 설움이 많았어요. 참았던 설움이 복수로 터져나오는 대목을 연기하면서 남몰래 저 자신만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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