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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술 이야기 - 마지막회

뜨거운 카리브 해변, 마셔라 여인이여, 달콤한 밤이 밀려오네!

‘007 어나더데이’와 모히토

  • 김원곤|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 wongon@plaza.snu.ac.kr

뜨거운 카리브 해변, 마셔라 여인이여, 달콤한 밤이 밀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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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7시리즈의 20번째 작품인 ‘어나더데이’는 한국을 배경으로 했지만 한국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다. 한국과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 등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장면 탓이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히토는 헤밍웨이가 쿠바에 머물 당시 즐겨 마시던 칵테일이다. 영화에서는 007이 바닷가에서 여자를 유혹할 때 등장한다.
뜨거운 카리브 해변, 마셔라 여인이여, 달콤한 밤이 밀려오네!
‘007 어나더데이(원명 ‘Die Another Day’)’는 2002년 리 타마호리 감독의 작품으로 007 시리즈 중 여러 가지 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 영화다.

우선 이 영화는 007시리즈 중 20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1962년 첫 작품 ‘007살인번호(Dr No)’ 이후 007 영화의 탄생 40주년에 개봉됐다. 또 이 영화는 ‘살인번호’의 줄거리 이후 시간 흐름에서 볼 때 마지막 이야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2006년 새롭게 소개된 ‘카지노 로얄’은 다시 시간을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간, 말하자면 재부팅을 한 작품이다. ‘007 어나더데이’는 본드 역의 피어스 브로스넌이 007시리즈에 네 번째로 출연한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그밖에 이 영화는 ‘카지노 로얄’ 개봉 이전에는 역대 007 영화 중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흥행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007 어나더데이’는 한국과는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007 영화사상 처음으로 한국이 배경이 됐음에도 일부 내용의 오류와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장면 때문에 영화 안보기 운동까지 일어났다. 대표적인 문제 장면은 미국이 한국 군대의 동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장면과 불상 앞에서 정사를 벌이는 장면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당시 정권의 대북 유화정책에 익숙했던 젊은 관객층의 반미감정을 자극해 국내 흥행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영화는 북한의 동쪽 북청 해안에 3명의 서퍼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영국 정보국 M16 소속 첩보원 007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 분)는 무기 거래용 다이아몬드를 중간에서 가로챈 뒤 무기 밀매상으로 위장해 비무장지대 근처의 북한 군사기지로 들어간다. 그의 목적은 무기 거래를 구실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문단선 대령(윌 윤 리 분)을 암살하는 것이었다. 문 대령은 유학파로 옥스퍼드와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한 인재였으나 매우 비틀린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문 대령의 심복 자오(릭 윤 분)의 방해로 암살 계획은 실패하고 만다. 누군가가 자오에게 본드의 정체를 전송해 알려주었기 때문이었다.

포로교환 협상으로 풀려난 본드

본드는 다이아몬드 상자 속에 장치해놓은 폭탄을 터뜨려 간신히 현장을 탈출한다. 폭발 과정에서 다이아몬드 파편들이 얼굴에 박히면서 자오의 얼굴이 손상된다. 곧이어 호버크라프트(Hovercraft·공기부양정)들이 동원된 추격전이 벌어지고 문 대령은 그가 탄 호버크라프트와 함께 낭떠러지 아래 강물에 떨어져 사라지고 만다. 본드도 뒤이어 쫓아온 문 대령의 아버지 문 장군(케네스 창 분)에 의해 체포된다.

14개월간 혹독한 고문과 수감 생활 끝에 본드는 포로교환 협상으로 풀려난다. 남한과 중국의 정상회담 때 폭탄 테러기도 혐의로 체포된 자오가 교환 대상이었다. 그런데 영국 정보국 책임자 M(주디 덴치 분)은 정보누설 혐의로 본드의 자격을 박탈한다. 영국과 미국 정보부 측은 본드가 고문에 못 이겨 북한 고위층으로 위장해 있던 잠복요원의 신원을 누설해 죽게 했다고 믿고 있었다. 이 때문에 본드의 추가 정보 누설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오를 놓아주며 본드를 빼온 것이다.

결코 어떤 정보도 누설하지 않았던 본드로서는 과거 자오에게 자신의 신분에 대해 전송해준 것을 포함해 정보국 내에 자기를 음해하려는 배신자가 있다고 확신한다. 본드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M은 본드를 멀리 포클랜드 제도에 가두어 그가 보안에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무기한 격리하려 한다. 본드는 포클랜드 제도로 가는 배에서 탈출해 홍콩 해안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배신자 추적을 시작한 본드는 중국 정보요원을 통해 자오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먼저 자오를 찾기 위해 아바나로 간 본드는 해변에서 아름다운 여인 징크스(할리 베리 분)를 만나 사랑을 나눈다. 그녀는 사실 미국 국가안보국 소속 요원이었으나 본드와 징크스는 그때까지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상태였다.

본드는 자오를 추적해 아바나 앞바다의 로스 오르가노스 섬에 있는 유전자치료클리닉(gene therapy clinic)을 찾아간다. 이 클리닉의 실제 정체는 DNA 조작을 통해 한 사람의 모습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주는 곳이었다. 한편 징크스도 고객을 가장해 클리닉에 들어가 자오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나 본드가 먼저 자오를 발견한다. 자오는 미처 자기의 모습을 바꾸지도 못한 채 본드와 징크스의 추격을 따돌리며 헬리콥터로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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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곤|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 wongon@plaza.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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