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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발견 外

  • 담당·송화선 기자

정치의 발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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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정치의 발견 _ 박상훈 지음, 폴리테이아, 216쪽, 1만1000원

정치의 발견 外
이 책의 제목을 바꾼다면 ‘정치란 무엇인가’라고 해도 좋겠다. 하지만 펑퍼짐한 일반론을 말하고자 책을 쓴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정치를 이해하는 하나의 일관된 관점을 정치철학으로부터 불러들여, 우리 사회에 깊숙이 침윤되어 있는 정치관이 왜 잘못인지를 따져보고 싶었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에 대한 이해는 지나칠 정도로 도덕주의적이다. 도덕적 정치관의 다른 얼굴은 정치를 욕하고 부정하는 일종의 ‘반(反)정치주의’다. 평균적인 인간이 실천할 수 없는 도덕성을 기준으로 현실의 정치를 평가한다면, 결국 남는 것은 정치인과 정당에 대한 비난과 욕설뿐이다. 그런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사회 속에서 인간이 참여하는 모든 분야가 그럴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주의 깊게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교수든 언론인이든 법조인이든 관료든 우리 사회 엘리트 집단의 부도덕성은 경악할 수준이다. 그나마 정치인이 상대적으로 덜 부패한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비록 여전히 불충분하고 앞으로 더 개선해 가야겠지만- 투명성을 강제당하는 정치인에 비해, 이른바 ‘선출되지 않는 엘리트들’의 부도덕성은 인내의 한계를 벗어나 있고 현재로서는 개선될 기미도 거의 없다.

엘리트 집단의 도덕성이 문제라면, 투명성에 대한 공적 통제의 수준을 어떻게 높이고 확대하느냐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를 사려 깊게 따지기보다 그저 정치를 욕하고 비난하는 일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반정치주의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조장되고 확산되는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치를 부도덕과 타락의 세계로 묘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이다. 민주주의는 정치의 방법으로 그 사회의 중심 문제를 다루는 체제를 의미하는데… 그런 식으로 정치에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없게 한다면, 민주주의는 보통 사람들의 관심사를 통합하는 본래의 가치를 발휘할 수 없다. 신화와 이데올로기를 뚫고, 정치를 다시 보라!”

이런 정치관 위에서 나는 정치란 민주주의를 이끄는 힘이자 사회를 보다 낫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의 영역으로서, 공적 의지를 갖는 사람이라면 적극성을 갖고 참여할 만하고 시민이라면 관심을 갖고 가꿔나가야 할 일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하려 했다. 특히 공익적 열정과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정의감을 가진 우리 사회의 젊은 진보파들이 정치가의 길을 개척하는 데 지금보다 더 적극적이기를 권고하고자 했다. 민주주의란 정치의 방법으로 주권을 가진 시민들의 관심사를 다뤄가는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정치를 하되 정치가 무엇인지를 알고 제대로 하라는 것, 바로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박상훈│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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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초삼걸 _ 장따커·쉬르훼이 지음, 장성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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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조 유방은 기원전 202년 한나라를 건국한 뒤 “장량, 소하, 한신, 걸출한 세 사람의 인재를 기용했기에 천하를 얻었다”고 말했다. ‘한초삼걸’은 이 세 명의 개국공신을 가리키는 말. 중국 고문헌 전문가인 저자들은 고증과 역사적 추론을 통해 유방의 참모진이 어떻게 주군을 보필하고 초한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는지 분석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장량은 유방의 친구이자 스승으로 초한전쟁의 전략을 세웠고, 한신은 탁월한 군사능력을 발휘해 전략을 실행했으며, 소하는 후방을 안정시키고 전략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유방은 각각의 분야에 정통한 세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몸과 마음을 다해 전투에 몰입하도록 이끈다. 이들이 ‘해하(垓下) 결전’에서 마침내 항우를 무너뜨리는 장면은 흥미진진하다. 지식노마드, 448쪽, 1만8000원

퇴계, 인간의 도리를 말하다_ 김영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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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을 다해 욕망을 억눌러서 겨우 구렁텅이에 빠져드는 것을 면했다.” 퇴계 이황(1501~70)이 젊은 시절 기생이 시중드는 잔치에 참석한 뒤 한 말이다. 퇴계의 제자였던 학봉 김성일은 이처럼 가까이에서 지켜본 스승의 말씀과 행동을 모아 ‘퇴계어록’을 남겼다. ‘퇴계, 인간의 도리를 말하다’는 1500년대에 편찬된 이 책을 김영두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가 번역해 묶은 것이다. 퇴계 학문의 핵심인 ‘이기론’부터 그만의 독서 방법, 마음 다스리는 법, 벼슬길에 나아가고 물러나는 도리, 선물을 주고받는 의리 등이 담겨 있다. “새벽에 일어나면 반드시 향을 피우고 고요히 앉아 정신을 가다듬었으며, 종일토록 책을 읽어도 게으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는 등 퇴계의 인간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다. 도서출판 푸르메, 308쪽, 1만4800원

조조 _ 장야신 지음, 박한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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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역사적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인물이다. 한편에서는 그를 잔인하고 교활한 인물로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빼어난 판단력과 용병술로 세상을 호령한 불세출의 영웅으로 여긴다. 중국의 고전문학, 특히 양한(兩漢)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문학을 꾸준히 연구해온 저자는 후자의 입장에 선다. 그에 따르면 조조는 다재다능한 장수이자 군주였고, 정치가이자 시인이었다. 특히 인재를 등용해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데 탁월했다. 저자는 이런 조조의 삶을 분석하며 현대의 CEO를 위한 조언을 제시한다. “조조는 오늘날 기업들이 유능하고 경력 있는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처럼 다른 나라 인재들을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 조조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높은 공을 세웠던 이들이야말로 조조의 강력한 힘이었다.” 책의 부제는 ‘CEO를 위한 용인술의 제왕’이다. 휘닉스드림 출판사, 1264쪽,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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