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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박사의 한의학 이야기

정통성 논란으로 스트레스 받은 선조의 귀울림 증상

정통성 논란으로 스트레스 받은 선조의 귀울림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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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아는 병

젊은 날의 선조는 신하들의 기세에 눌려 단지 소화불량증세만 호소할 뿐 본인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끙끙 앓기만 했다. 반면 선조 37년 노회한 연륜에 이르러서는 내면의 스트레스를 그대로 드러낸다. 기록은 이렇게 전한다.

“의관에게 내 병은 심증에서 얻은 것이다 했더니 의관도 그렇다고 했다.”

그 이전에는 심장에 열이 있다, 심병이 생겼다 등으로 우회적으로 말할 뿐 직설적으로 본인의 질환을 말하지 않은 것과 측면과 비교하면 자신감에 찬 일면을 보인다.

선조의 스트레스는 알려진 것처럼 왕위 계승을 둘러싼 정통성의 문제가 엉켜 있는 환경에서 비롯했다. 선조가 즉위하기까지 왕후의 몸에서 나지 않은 임금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선조의 아버지는 중종의 7남인 덕흥군 이초로 중종과 창빈 안씨 사이에서 난 둘째아들이었고, 어머니는 정인지의 친손자인 정세호의 딸이었다. 정실의 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대의 왕과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동작동 국립현충원 안에 자리 잡은 동작릉의 주인은 선조의 할머니인 창빈 안씨다. 선조 즉위 이후 명당을 얻어 임금이 됐다고 해 풍수설이 크게 번성할 정도로 특별한 왕위 등극이었다.



신하들이 옹립해 왕이 된 만큼 신하들의 눈치를 보고 가슴 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일찍이 시작된 스트레스가 당파싸움으로 이어지고 임진왜란이라는 큰 격랑을 겪으면서 점점 더 커져가는 것이 결국 여러 가지 질병이 유발된 원인인 점은 분명하다.

정통성 논란으로 스트레스 받은 선조의 귀울림 증상
李相坤

1965년 경북 경주 출생

現 갑산한의원 원장. 대한한의사협회 외관과학회 이사, 한의학 박사

前 대구한의대 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

저서 : ‘콧속에 건강이 보인다’ ‘코 박사의 코 이야기’


선조의 이명 치료에는 주로 침이 쓰였다. 선조는 “귓속이 크게 울리니 침을 맞을 때 한꺼번에 맞고 싶다. 혈(穴)을 의논하는 일은 의논이 많다. 만약 침의가 간섭을 받아 그 기술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면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을 테니 약방은 알아서 하라”(선조 39년 4월25일)고 일종의 엄포도 놓았다. 침의는 당연히 조선 최고의 침의(鍼醫)였던 허임이 맡았다. 허임은 그의 침구경험방에 이명 치료혈을 심수(心水, 마음에 병이 있어 발생하는 수종(水腫))로 선정했다. 심수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당연하다. 허임이 이명을 바라본 관점이나 현대의학이 이명을 바라본 관점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놀랍다.

신동아 201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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