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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리선언 外

동물권리선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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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가 말하는‘내 책은…’

동물권리선언 _ 마크 베코프 지음, 윤성호 옮김, 미래의 창, 320쪽, 1만2000원

동물권리선언 外
마크 베코프 박사는 미국 콜로라도대 명예교수로 ‘동물들의 감정생활’ ‘동물에게 귀 기울이기’ 등 22권의 저서를 통해 동물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고 동물 권익을 보호하는 데 힘써왔다. 그의 저서 ‘동물권리선언’은 우리가 인간의 선한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온정을 실천해 우리의 도덕적 영역을 동물로까지 확장할 때, 지구와 자연 생태계에 대한 무분별한 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생후 3개월 만에 돌연사한 새끼의 싸늘한 시신을 안고 넋이 나간 채 몇 시간이나 축 늘어진 머리와 팔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으려 몸부림치는 어미 고릴라, 14세 소녀가 낳은 뒤 공터에 버린 조산아를 데려다가 보호하는 개, 그리고 배수구 맨홀 속으로 휩쓸려간 새끼를 구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도로와 철로, 주택가를 가로지르며 1마일 넘는 경이로운 여정을 달린 어미 오리의 이야기를 접하면 동물의 감정이 본질적으로 인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이런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동물들도 지각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열정적이고, 신중하고, 자아를 인식하고, 연민을 느끼며 온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또 공장형 축산업이 야기하는 무수한 윤리적인 문제들을 적시하면서, 과학이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갖가지 동물 실험, 인간의 필요를 위해 동물을 우리에 가둬두는 동물원, 그리고 모피 생산·서커스·로데오 등 갖가지 방식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현실을 생생히 묘사한다. 우리 모두 시급히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함께 공멸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또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적 태도와 신념이 존재하며, 동물의 복지를 위해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을 설득하려 할 때는 그들과의 차이점을 배려해야 함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고기를 얻기 위해 소나 돼지, 양을 기르는 것보다는 차라리 버려진 개들을 먹는 편이 낫지 않은가, 이 편이 환경을 위하는 보다 지속가능한 선택이 아닐까라는 다소 급진적인 제안도 서슴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개를 먹는 것은 불편하게 여기면서 돼지를 먹는 것은 괜찮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면서 차별 없는 온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 파동으로 300만 마리 이상의 무고한 동물이 살처분된 상황에서 그의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이나 ‘스콧 니어링 자서전’과 맥을 같이하는 이 책은 이론이나 관념보다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과 정서 그리고 감성에 호소하는 따뜻한 소통 방식을 통해, 동물을 생명이 없는 무생물이나 물건처럼 취급하는 우리에게 한 번쯤 깊이 생각해봐야 할 시의적절하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윤성호│전문번역가│

New Books

나쁜 초콜릿 _ 캐럴 오프 지음, 배현 옮김

동물권리선언 外
세계 카카오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왜 전쟁과 폭압이 끊이지 않을까. 캐나다자유언론인회 부회장으로 걸프전과 유고슬라비아내전 등을 취재한 저자는, 초콜릿은 애초부터 피와 눈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왔다고 말한다. 고대 마야인들은 지배자 에스파냐인을 위해 카카오를 재배했다. 오늘날 아프리카 농부들은 노예처럼 일해 재배한 카카오를 헐값으로 거대 다국적 기업에 넘긴다. 가진 자들은 이 초콜릿을 즐기며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18세기 서양의 사상가들이 초콜릿하우스에서 평등과 자유에 대해 토론한 것도 그 한 예다. 일부 과학자들은 중추신경계를 활성화하고, 노화방지 및 항암 성분을 포함한 초콜릿을 ‘신의 음식’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저널리스트 특유의 치밀함으로 초콜릿이 동시에 ‘악마의 음식’일 수도 있는 이유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알마, 416쪽, 2만2000원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_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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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페인이라는 사람이 있다. 18세기 미국의 작가로 ‘상식’ ‘인권’ 등의 책을 통해 미국 독립과 프랑스혁명의 사상적 기초를 마련한 인물이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씨앗’이라고까지 평가받는 그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이단자로 찍혀 멸시당했고, 비참한 말년을 보내다 뉴욕의 한 낡은 건물에서 죽음을 맞는다. 놀라운 것은 그의 사후 페인의 사상을 따르는 이들에 의해 그의 유골이 전승되고, 분실되고, 다시 발견되는 과정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페인의 유골을 좇는 이들은 대부분 그 시대의 이상주의자이며, 진보주의자였다. 미국 포틀랜드주립대 문학 교수인 저자 역시 토머스 페인의 죽음을 추적하다 고인의 유골을 둘러싼 이 기이한 역사를 알게 된다. 토머스 에디슨, 토머스 제퍼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다양한 인물의 역사가 페인의 유골과 맞물리는 지점이 흥미롭다. 양철북출판사, 316쪽, 1만3500원

신의 이름으로 _ 존 티한 지음, 박희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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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와 이라크전쟁은 선(善)을 추구하는 종교가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거대한 폭력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웅변한다. ‘종교 폭력의 진화적 기원’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종교가 왜 폭력을 낳는지 분석하고, 종교 폭력을 근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색한다. 뉴욕 호프스트라대 종교학과 교수인 저자는 종교를 인류가 번성하기 위해 발달시킨 도구의 하나로 본다. “좋든 나쁘든 종교는 여기에 남을 것이다. 그러면 문제는 종교 없이 살 것인가 아닌가가 아니다. 종교를 고려할 때 정말 물어야 할 것은, 종교의 파괴적인 면을 최소화하면서, 친사회적 표현으로서 각각에게 보상을 촉진해주는 조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이다. 인류를 위해, 우리는 반드시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음, 468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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