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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한반도 전쟁소설

2014

12장 대한민국 연방 (마지막 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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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건 중국군이건 이젠 다 필요 없어. 조선의 북남 군대가 이 전쟁을 끝내는 거야.”

그렇다면 이제 남북한군의 적은 미군과 중국군인가? 이동일은 눈만 껌벅였다.

“각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하고 우드워드가 정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우드워드는 화상통신으로 산본장 지하 벙커에 있는 한국 대통령과 통신 중이다. 박성훈의 시선을 잡은 채 우드워드는 말을 잇는다.

“저는 미군 통수권자이며 본인의 명령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전갈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각하께서는 한미협정을 위반하셨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께서는 유감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해합니다, 장군.”

화면에 비친 박성훈의 표정은 차분했다. 상황실 안은 작은 소음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모두 긴장한 모습이다. 상황스크린 옆쪽의 100인치 대형 화면에 박성훈의 모습이 떠 있는 것이다. 박성훈의 말이 이어졌다.

“한국군이 북진은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북한군의 공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인민해방군 127개 부대가 한국군과 합류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합류해오고 있습니다. 장군, 나는 한미연합사가 북진 명령을 내려주기를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부탁드립니다.”

“각하, 그것은.”

우드워드가 일그러진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외면했다가 입맛을 다셨다. 또 기습을 당했다는 표정이다. 적반하장이다. 이 상황에서 같이 북진을 하자니, 그 순간 우드워드의 가슴이 서늘해졌다. 한미연합사는 주적 북한에 대응하는 군 조직인 것이다. 그리고 현재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지 않은가? 한국군의 북진을 막을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머리가 어지러워진 우드워드가 어금니를 물고는 박성훈을 똑바로 보았다.

“각하, 한미연합사 해체를 심각하게 고려할 상황이 되었다고 미국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을 전해드리려고 각하께 전화를 한겁니다.”

“문제는 핵이요.”

육본 작참부장 박진상 중장이 잇사이로 말했다. 박진상은 상황실 안에서 방금 끝난 우드워드와 박성훈 대통령의 통화를 들었다. 구석 기둥에 기댄 박진상이 앞에 서 있는 정용우에게 말을 잇는다.

“통일 대한민국이 핵까지 보유한 강대국이 되는 게 걸리는 거요.”

“일본에서 난리를 치고 있겠는데.”

정용우가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가장 초조한건 일본이 될 거요. 그래서 미국을 압박하겠지.”

“역사는 되풀이되는 건가?”

시선을 앞쪽 벽에 둔 박진상의 말이 이어졌다.

“100년도 더 전에 미국과 일본은 필리핀과 조선을 나눠 먹기로 합의를 했단 말이오. 그러고는 서로 눈을 감아주기로 했는데, 미국이 먹은 필리핀을, 일본이 먹은 조선을 말이오.”

“70년 전에는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놓고 합의했소.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면 한반도를 소련한테 주기로 말이오.”

하고 정용우가 말을 받았을 때 박진상이 꿈에서 깨어난 얼굴을 짓고 정용우를 노려보았다.

“이보쇼, 사령관. 우리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돼. 이게 마지막 기회요.”

2014년 8월5일 화요일 23시30분.

평양특별시 서포지역 인민학교 교사 안. 주위는 어둠에 덮여 있었지만 섬광이 번쩍일 때마다 안에 모인 사람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안에는 10여 명의 군인이 모여 있었는데 모두 인민군 장교다. 그들은 제각기 무기를 쥐고 서거나 앉아 중앙에 선 사내를 주시하고 있다. 폭음이 연거푸 울렸고 총성이 이어지고 있어서 분위기는 급박했지만 모두의 표정은 차분하다. 그때 중앙에 선 사내가 말했다.

“현재까지 인민혁명군 17개 부대가 조직되었다. 병력은 6700명, 부대마다 특성이 있겠지만 이만하면 강력한 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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