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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음악축제에서 재충전을!

  • 정현상 기자│doppelg@donga.com

여름 음악축제에서 재충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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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음악축제에서 재충전을!

2010년 대관령국제음악제 연주회의 한 장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결정됐을 때 기자의 머릿속에는 겨울보다는 여름 평창이 먼저 떠올랐다. 올림픽이 열리게 될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원도 일원에서 7월24일부터 8월13일까지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클래식 마니아라면 아마 한번쯤 그 여름의 정취를 만끽해봤을 법한데, 올해는 올림픽 때문에 좀 특별한 울림을 갖게 될 듯하다.

장마와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주머니에 돈이 좀 부족해도 어디론가 떠나려는 욕망은 마음 바닥에서부터 샘솟게 마련이다. 그런데 어디로 갈 것인가. 북적이는 데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떠들썩하게 여름휴가를 보내려는 이들이 찾을 만한 곳은 많은 반면 정적이고 울림 있는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그 대상이 적다.

대관령국제음악제 개최지는 그중에서도 몇 안 되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 음악제의 인기는 티켓 판매 상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저명연주가 시리즈’(7월28~31일, 8월3~7일)는 6월 초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이틀 만에 매진됐다.

그렇다고 실망은 금물. 이 음악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럿이다. 우선 서울에선 한강반포지구의 새빛둥둥섬에 설치된 스크린 상영회를 통해 대관령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연주회장 바깥 야외에서도 스크린 상영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어린아이들과 같이 간다면 오히려 그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몇 년 전 용평리조트 콘서트홀에서 연주회가 열렸을 때였다. 당시 실내에서 구경하다가 막간에 서늘한 바깥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갔다가 야외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연주회를 감상하면서 이따금씩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알펜시아 외에 강원 일원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면 대관령국제음악제가 마련한 다른 프로그램 ‘찾아가는 음악회’를 찾아가는 것도 좋을 법하다. ‘저명연주가 시리즈’에 참석했던 유명 연주가들이 7월24일 철원 화강문화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25일 춘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 29일 원주 연세대 강당, 8월1일 평창문화예술회관, 8월2일 강릉문화예술관, 8일 태백문화예술회관과 평창군 월정사, 8월9일 강릉문화예술관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입장권은 공짜인데 콘서트홀에서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예약도 가능하다. 인근에 머물며 알펜시아 리조트 평창홀에서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나 음악가와의 대화,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등을 구경하는 것도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유명 연주자가 학생들에게 예술적 연주기법이나 표현법을 강의하는 ‘마스터 클래스’ 티켓 값은 1만원이다(강원도민은 무료).

이번 음악제에서 들을 수 있는 곡들은 ‘빛(illumination)’이라는 주제로 한데 묶여 있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인 ‘레퀴엠’, 슈베르트가 죽던 해에 작곡한 현악오중주 C장조 , 멘델스존의 만년 작품인 현악오중주 2번, 쇼팽의 ‘피아노를 위한 바카롤’, 브람스의 심오한 사색이 녹아 있는 ‘클라리넷 삼중주’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처음 예술감독을 맡은 정명화 감독은 ‘빛’을 주제로 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압박, 전쟁의 위협, 질병으로 인한 제약은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위대한 작곡가들에게도 강력한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이를 작품으로 승화한 그들의 선택은 우리의 감각과 영혼에 결코 사라지지 않을 빛을 비추며 오랫동안 깊은 영감을 안겨줄 것이다.”

연주가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부상을 딛고 재기해 6년 만에 고국의 실내악 무대에 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공동예술감독)와 세계적 클라리넷 연주자 리처드 스톨츠만, 그리고 바이올린의 토드 필립스, 조안 권, 비올라의 로버트 디아즈, 장 슐렘, 첼로의 정명화, 카리네 게오르기안, 피아노의 세실 리카드, 케빈 케너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베이스 바리톤 전승현과 테너 강요셉, 젊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와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도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지난 6월 제14회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2위를 수상한 손열음이 고향 원주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금의환향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된다.

여름 음악축제에서 재충전을!

2010 BBC 프롬스의 한 연주회. 무대 바로 앞에 관객이 서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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