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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승호의 약초 이야기 ⑧

금(金)하고도 바꾸지 않는 지혈용 약초 삼칠

금(金)하고도 바꾸지 않는 지혈용 약초 삼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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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하고도 바꾸지 않는 지혈용 약초 삼칠

삼칠밭과 약재용 삼칠근.

삼칠은 오가피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따지고 보면 인삼과 한집안 식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분류상 인삼 속이다. 또 삼칠의 뿌리, 삼칠근을 먹어보면 거의 인삼 맛이 난다. 잎사귀의 생김새나 열매도 인삼의 그것과 흡사하다. 그래서 삼칠인삼이라고도 한다.

중국 남방에서 자라는 인삼과

하지만 삼칠은 인삼과 달리 따뜻한 중국 남방에서만 자란다. 삼칠의 원산지는 중국 광시성의 더바오현으로 알려지는데, 이 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섭씨 15~20도 되는 곳이다. 여름이 길고 다습하며 겨울도 온난하다. 애석하지만 우리나라는 기후조건이 맞지 않아 애초 자생하지 않는다. 겨울을 나기가 어려워 노지에서 재배하기도 쉽지 않다.

삼칠의 원산지 더바오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윈난성 원산(文山)이 있다. 요즘 중국에서 생산되는 삼칠근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나온다. 그밖에 광시성 오저우, 장시성, 구이저우성, 쓰촨성 일부 지역에서도 나온다. 모두 윈난과 인접한 중국 남방의 따뜻한 지역이다.

삼칠은 흔히 ‘전칠(田七)’이라고도 불린다. 더바오현에서 나오는 이 삼칠이 인근의 전주(田州)로 헌납되었기 때문에 이곳의 유명한 약재라는 이유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한다.



‘산칠(山漆)’이라고도 한다. 칼이나 창, 화살에 살이 찢어지고 뼈가 상한 금창(金瘡)을 마치 칠(漆)이 부러진 나무를 붙이듯 신통하게 치료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삼칠근의 효능을 알아보기 전에 삼칠(三七)이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은 곡절을 좀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가지가 3줄기이고 그 가지에 잎이 7개씩 달려 그 형상을 따서 삼칠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다른 하나는 3~7년간 자란 뿌리만 약효가 있고, 1~2년근은 아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삼칠이라고 했다는 설이다. 이와 관련해 회자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옛날 중국 광시성의 어느 고을에 한 낭중(郎中·당시 남방지역에서 의사 노릇을 했던 관직)이 있었다. 이 고을 위사(衛士)가 코피를 자주 흘렸는데 낭중이 주는 가루약을 먹고 코 안에 그 가루를 뿌리면 곧 나았다. 눈치 빠른 위사는 낭중이 무슨 약초를 쓰는지 눈여겨두었다. 어느 날 고을 지부대인의 독자가 갑자기 피를 토하며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의원들을 불러다 치료했으나 차도가 없었다. 위사는 신통하게 지혈하는 약초를 눈여겨보았던 터라 그 뿌리를 캐가지고 지부대인에게 바치며 “이 약초는 그 효과가 신통하므로 곧 나을 것입니다”라며 호언했다.

그러나 약초를 달여 먹어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지부대인의 아들은 출혈이 멈추지 않아 마침내 죽고 말았다. 대로한 지부대인이 위사를 잡아들여 죄를 물었다. 위사가 저간의 사연을 토설해 덩달아 낭중도 붙들려오게 됐다. 낭중은 위사가 캐온 약초를 보고는 한숨을 쉰 후 말을 했다.

“이 약초는 반드시 3~7년을 자란 것을 써야 하는데 위사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1년근을 썼으니 무슨 약효가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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