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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外

  • 담당·송화선 기자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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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_ 이충렬 지음, 김영사, 416쪽, 1만8000원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外
혜곡 최순우는 1945년부터 1984년까지 박물관에서 문화유산과 함께 살았던 ‘박물관인’이다. 외롭고 고독한 길이었지만 자신이 가야 할 길이라는 신념과 확신을 갖고, 근대의 끝자락에서 현대까지 39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우리나라 박물관 역사에 수많은 전설과 신화를 남기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문화와 전통의 가치가 경시되던 시대에 무지와 무위무책에 맞서 아름다움의 의미와 가치를 역설하는 수많은 글을 남겼다. 개성에서 고등학교만 졸업한 학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오르기까지 보여준 노력과 뚝심도 시대를 초월해 본받을 만한 감동적인 삶의 자세다. 그런 그의 삶은 전기를 쓰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나는 글을 쓰기에 앞서, 두 가지를 다짐했다. 하나는 혜곡의 삶과 그가 추구했던 가치, 꿈을 완벽하게 복원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다른 하나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전기를 쓰겠다는 것이다. 초고를 쓰면서 그의 삶을 올곧게 나타내기 위해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화두는 ‘혜곡 정신’이다.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으로 요약되는 혜곡 정신을 놓치지 않아야 그가 글 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최순우와 관련된 문화재에 대한 설명도 단순한 해설이 아닌 관련 에피소드로 흥미롭게 접근하려 했다. 1950년대 말부터 시작한 국외 전시마다 호송관과 전시담당 학예사 구실을 했을 때의 에피소드, 전남 강진에서 청자가마터를 최초로 발견해 훗날 강진이 ‘청자의 고향’으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일화 등을 통해 유물과 고적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혜곡은 1974년 서울 암사동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기원전 3000년경의 빗살무늬토기가 발굴되자 한국미술의 역사를 5000년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일본의 3대 박물관에서 ‘한국미술 5000년전’ 순회전시를 했고, 이 전시는 일본인에게 일본 문화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보여줬다. 일본 전시가 큰 성공을 거두자 미국 정부와 8개 도시 박물관에서도 순회전을 요청했다. 그가 이름 짓고 기획한 ‘한국미술 5000년전’은 우리나라 박물관사에 길이 빛나는 전시가 됐다.

이번 책을 쓰면서 나는 눈물을 자주 훔쳤다. 혜곡이 천신만고 끝에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됐을 때, 축하의 꽃다발을 들고 달려가고 싶었다. 시작과 끝을 모두 알고 글을 쓰지만, 막상 그 장면을 서술해나가는 순간에 어찌나 감격스럽던지 울컥했다. 혜곡이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는 펜을 놓고 반나절을 울었다. 이 모든 것이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그는 “박물관이 나의 무덤”이라는 평소의 말대로 관장으로 재직하다 별세했다. 허다한 전설을 만든 그는 그렇게 전설이 됐고, 영원한 박물관인이 됐다.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는 이런 삶을 산 최순우의 일대기다. 최순우를 기억하는 것은 한국 문화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고유성을 순례하는 길이다.

이충렬 │작가│

New Books

어른 공부 _ 양순자 지음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外
‘30년간 사형수들을 보내며 얻은 삶의 가치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저자는 현재 73세로, 30년간 사형수를 위한 종교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그가 2010년 대장암 선고를 받은 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사람이 ‘어른’이 되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정리했다. “나는 사형수들을 떠나보내면서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 의연해졌어. … 사형수들에게 일러준 대로 나도 가면 되는 거야.” “내가 잠깐 입원했던 암 병동에는 많은 암환자가 있었는데 성장의 터널을 지나는 모양새가 다 달랐어. 긍정적으로 암을 안고 가는 사람, 의사와 병원을 잘못 선택했다며 골이 나 있는 사람. 이들은 얼굴 색깔부터가 달라. 그러고 보면 아프고 난 뒤 모두 다 성장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 선택은 각자의 몫이야”처럼 따뜻하고 친근한 목소리 속에 깊이 있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시루, 240쪽, 1만3000원

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_ 박명성 지음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外
뮤지컬 ‘맘마미아!’ ‘시카고’ ‘아이다’ 등을 제작한 스타 프로듀서의 인생 이야기. 공연기획사 신시컴퍼니의 대표이자 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 교수인 저자는 지금껏 무대에 올린 작품 14편을 소개하며 “공연을 잘 만드는 일, 그것은 곧 사람을 잘 만나는 일이다. 그냥 만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야말로 제대로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 그가 지금껏 만나온 사람들이다. 1000회 공연 기록을 세운 ‘맘마미아!’ 스태프들의 눈물과 땀, ‘아이다’ 배우 선발 오디션 과정에서 벌어진 치열한 경쟁, 베스트셀러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연극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 등 다양한 공연계 사람들 이야기가 흥미롭다. 저자가 1999년 뮤지컬 제작을 시작한 뒤 10여 년 동안 몸으로 익힌 공연 성공 노하우와 한국 공연문화의 미래를 위한 제언도 담겨 있다. 북하우스, 284쪽, 1만3800원

알리바바닷컴은 어떻게 이베이를 이겼을까? _ 윈터 니에·캐서린 신·릴리 장 지음, 황성돈 옮김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外
“중국 경제가 최근 급속히 발달한 배경에는 지역 사영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스쿨 IMD의 교수인 윈터 니에와 캐서린 신, 그리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자를 거쳐 현재 IMD 연구원으로 일하는 릴리 장 등 세 명의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중국 전역에는 550만 개 이상의 사영기업이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최근 국제적인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저자들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기업간거래(B2B) 사이트 ‘알리바바닷컴’ 등 중국의 사영기업 창업자 20명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이들이 글로벌 선발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떤 시장 전략과 상품 전략을 세웠는지 분석한다. 부제는 ‘중국 경제의 원동력, 사영기업의 비밀을 파헤친다’다. 책미래, 272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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