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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매니지먼트 外

  • 담당·송화선 기자

타이거 매니지먼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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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가 말하는 ‘이 책은…’

타이거 매니지먼트 _ 마틴 햄메어트 지음, 정경준·박용·임우선 옮김, 레인메이커, 256쪽, 1만4800원

타이거 매니지먼트 外
“호랑이가 매서운 눈빛을 번뜩이며 날카로운 발톱을 치켜드는 순간, 온 세상은 공포에 휩싸인다. 저 멀리서 호랑이 냄새만 나도 다른 동물들은 꼬리를 감추고 달아난다. 먹잇감을 앞에 둔 호랑이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공격하되 결코 유연성을 잃지 않는다.”

독일 출신의 마틴 햄메어트 고려대 경영대 교수의 눈에 비친 한국 기업과 임직원은 호랑이 같다. 그는 위기에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한국식 경영 방식을 ‘타이거 매니지먼트’라고 정의했다. 호랑이의 신속성, 역동성, 유연성, 공격성이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속성이며, 이는 한국 기업이 추구하는 성장지향적인 성향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햄메어트 교수가 최근 한국 미국 영국 싱가포르에서 동시 출간한 ‘타이거 매니지먼트’는 유독 한국에선 찬밥 신세인 우리 기업을 위한 변론서이자 한국 기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식 경영 교과서다. 2004년부터 고려대 강단에 선 그는 한국과 일본 기업에 정통한 국제경영학자다.

햄메어트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식 경영이 본받아서는 안 될 용도폐기 모델인가’라는 날선 질문을 던진다. 그의 대답은 ‘노(No)’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식 경영이 투명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며 무모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처럼 비난을 받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은 맨땅에서 시작해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과 같은 제조업 분야에서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고, 한류 바람을 타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같은 새로운 분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덩치만 키운 게 아니라 수익성도 돋보인다. 그는 한국식 경영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고유한 힘을 갖고 있으며 신흥국가는 물론 서구 기업도 이제는 타이거 매니지먼트를 배워야 한다는 과감한 주장을 펼친다.

삼성 현대 LG SK 두산과 같은 ‘대기업 호랑이’ 외에도 휴맥스, 엔씨소프트,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2세대 ‘벤처 호랑이’와 소속 직원들까지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DNA를 고스란히 갖고 있다는 저자의 분석이 흥미롭다. ‘황제 경영’이라고 비판을 받는 한국 경영자들의 경영 방식에 대해서도 색다른 시각을 내놓는다. 경영자 권위의 집중화, 회장 직속 기획실에 의한 기획과 통제, 조직 내부의 강력한 일관성 유지라는 속성을 가진 한국 기업 특유의 ‘호랑이 리더십’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쏟아내는 경제민주화 공약만 놓고 보면 한국 대기업들은 여전히 문제가 많은 골칫덩이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절대선(善)’이며 ‘한국식 경영은 낡은 방식’이라는 색안경을 쓰면 우리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 우리 기업이 가진 장점과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무엇을 바꿔야 할지도 알 수 없다. 외국인 교수가 외국인을 위해 쓴 한국식 경영 이야기를 굳이 한글로 번역한 이유다.

박용│동아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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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인격 _ 데이비드 데스테노·피에르카를로 발데솔로 지음, 이창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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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신을 얼마나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든 간에 거짓말하고, 속이고, 훔치고, 죄지을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숨어 있다.” 미국의 저명 심리학자인 두 저자의 주장이다. 믿음직하고 성실한 이미지를 기초로 막대한 부와 명예를 누렸던, 그러나 실은 무절제하게 살고 있음이 드러난 골프 스타 타이거 우즈 등을 사례로 들면서 이들은 ‘왜 우리는 거짓, 사기, 위선과 같은 부정행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라고 질문한다. 답은 “인격은 고정돼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라는 것. 저자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환경이나 상황이 조금만 바뀌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도, 죄인이 될 수도 있음을 증명한다. 자신을 지키는 첫걸음은 인격이 가변적인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의지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감정의 미세한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김영사, 301쪽, 1만4000원

마하티르 _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지음, 정호재·김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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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자서전. 말레이시아 근대화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저자가 근대 말레이시아의 형성기와 이후 여러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쳐온 자신의 삶을 회고했다. 외과의사 출신인 마하티르는 1981년 총리가 된 뒤 5회 연임을 통해 2003년까지 무려 22년간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농업국이자 빈국이던 말레이시아의 체질을 개선하고 신흥공업국이자 아세안의 중심 국가로 성장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구 세계에 의존하던 외교와 경제정책을 과감하게 버리고 ‘한국과 일본을 따라잡겠다’는 내용의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을 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제2차 세계대전과 영국의 재침략을 딛고 현대적인 독립 말레이시아를 건설해나가는 과정, 1990년대 후반의 금융위기를 해결한 과정 등을 털어놓은 대목이 인상적이다. 동아시아, 792쪽, 2만8000원

세계의 특수작전 _ 양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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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작전은 ‘비상사태나 전략적인 우발사태에 대처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작전’을 가리키는 말. 대규모 정규 병력으로 하기 힘든 이러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 ‘특전사’ ‘UDT’같은 특수부대다. 특수부대의 활동영역은 대테러작전뿐 아니라 타격작전, 특수정찰, 민사심리작전 등 다양하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이자 해군 자문위원이며, ‘민간군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텔엣지(주)의 대표이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의 특수부대와, 그동안 이들이 수행했던 ‘담대하고 기발한’ 특수작전에 대해 소개한다. ‘영국 코만도의 채리엇 작전’ ‘유인어뢰로 최강의 함대를 침몰시킨 이탈리아 해군 잠수특공대의 활약’ ‘미군 최악의 구출작전 마야구에즈 피랍사건’ ‘기본기 없는 작전 수행으로 재앙을 자초한 이집트 777부대의 인질 구출작전’ 등에 대한 소개가 눈길을 끈다. 플래닛미디어, 308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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