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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풍란

  • 박몽구

홍도 풍란

홍도 풍란

일러스트·박용인

유튜브를 탄 가수 싸이의 노래가

빌보드차트 2위에 오른 기념공연이라던가

팔만 명의 인파가 말 춤판을 벌인 다음 날

한 여자가 세종로 이순신 동상 앞에

삐뚤빼뚤 손 글씨 적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세 아이의 아빠에게 일터를 돌려주세요!

쌀쌀한 환절기의 아침을

홑 것으로 견디며 서 있는 일인시위에

광화문 사거리를 메운 출근 인파들

눈길 줄 틈도 없이

지하도로 하수처럼 몰려 내려간다

스모그로 음울하게 낮아진

서울 하늘이라도 뚫을 듯 높게 든

여인의 팔이 너무 가늘어 보인다

온통 바위로 덮인 광화문광장에

홍도 풍란 한 송이 활짝 피어

지워지지 않는 향기 나눠주고 있다

박몽구

● 1956년 광주 출생
● 1977년 월간 ‘대화’지 등단
● 작품집 : 시집 ‘개리 카를 들으며’ ‘마음의 귀’ ‘봉긋하게 부푼 빵’ ‘수종사 무료찻집’ 등, 연구서 ‘모더니즘과 비판의 시학’ ‘한국 현대시와 욕망의 시학’ 등

● 現 계간 ‘시와문화’ 주간

신동아 2013년 3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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