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명사 에세이

마음껏 펼쳐라, 대한민국의 꿈!

  • 박세일│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마음껏 펼쳐라, 대한민국의 꿈!

1/2
마음껏 펼쳐라, 대한민국의 꿈!
장자(莊子)는 자신이 나비가 되어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꽃도 구경하고 들도 구경하는 꿈을 꿨다고 한다. 한참 날아다니다가 나무 밑에서 누군가가 낮잠을 자는 것을 보고 내려가보니 바로 장자 자신이었다. 그때 꿈이 깼다.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이다. 꿈속에서 자신은 분명 나비였다. 그렇다면 혹시 지금 나는 틀림없이 장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누구나 꿈을 꾸면서 인생이라는 먼 길을 간다. 밤에는 꿈을 꾸며 보내고 낮에는 꿈을 품고 살아간다. 밤에 꾸는 꿈엔 우리가 보낸 날들에 대한 즐겁고 슬펐던 일이 많다. 그러나 낮에 꾸는 꿈엔 앞으로 각자의 삶에서 이루고 싶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와 목표 등이 많다.

꿈은 개인만 꾸는 것인가. 나라는 꿈을 꿀 수 없는가. 나는 개인이 꿈을 가지고 살듯이 나라도 반드시 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꿈이 없는 인간은 스스로의 가치 실현과 자기 발전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듯이, 꿈이 없는 나라도 자존과 발전을 포기한 나라가 아닐까 한다.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 이래 지금까지 어떠한 꿈을 꾸면서 살아 왔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꿈을 꾸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광복 후 지난 60여 년간을 돌이켜보자. 대한민국은 1940~50년대에는 건국의 꿈, 1960~70년대에는 산업화의 꿈, 1980~90년대에는 민주화의 꿈을 꾸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시대마다 우리의 꿈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이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나라가 됐다. 이젠 오히려 외국에서 대한민국을 크게 부러워한다. 1960년대 초반 일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되던 세계 최빈국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거치며 1995년 1만 달러를 달성했고 이제는 2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뿐만 아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우는 것과 같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면서도 결국 우리는 민주주의까지 성공시켰다. 그러니 모두가 부러워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대한민국에 꿈이 사라지는 것 같다.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보다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 과거 역사를 가지고 내 편, 네 편으로 나누어 싸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국민은 점점 분열, 갈등, 대립하게 된다. 건국-산업화-민주화에 성공한 대한민국이 지금부터 꾸어야 할 새로운 꿈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주장과 이야기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20세기 후반기에 잘나갔던 대한민국이 21세기 들어서 왜 이렇게 흔들리고 혼란스러워졌는가.

두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첫째는 지금까지 이 나라를 이끌어온 주도세력과 지도자들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이 나라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국가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우리 역사에서 건국과 산업화와 민주화를 단기간 내에 성취하기 위해 무리를 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에 아픔과 상처를 받은 분이 많다. 아직 이 분들의 한(恨)과 아픔을 충분히 치유하지 못해서 우리 사회가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1/2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마음껏 펼쳐라, 대한민국의 꿈!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