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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ctually 展

미술이 영화를, 사랑해도 될까요?

  • 글·강지남 기자 / 사진·서울미술관 제공

Love Actually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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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ctually 展

로버트 인디애나, ‘LOVE’(Red Blue)와 영화 속 키스 장면들

“워 아이 니.”

“무슨 말이야?”

“비밀!”

이와이 순지의 영화 ‘하나와 앨리스’는 단짝 소녀 둘이 같은 남자아이를 짝사랑하는 이야기다. 남자애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도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에 “비밀!” 하고 도망가는 소녀. 아련한 분홍빛으로 캔버스를 가득 채운 문혜정의 ‘진달래숲’(2012) 앞에 서면 하나와 앨리스의 재잘거림이 들리는 듯하다.

지난해 가을 개관한 서울 부암동의 서울미술관이 첫 봄을 맞아 달콤한 전시를 마련했다. 사랑에 관한 영화를 선정하고, 영화마다 각자에 어울리는 미술작품을 짝지었다. “날 볼 때 미친 놈 보듯이 인상 쓰는 당신을 사랑해!”라는 대사가 나오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 2개의 자전거 안장을 표현한 윤가림의 ‘Boot and Saddle’(2009)과, 열일곱 소녀를 향한 노인의 욕망을 다룬 영화 ‘은교’는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리며 자전거를 타는 소녀를 담은 이효련의 ‘Overlapping Image’(2009)와 나란히 놓은 식이다.

Love Actually 展

구성연, 사탕시리즈 c.03, 2009

사실 해당 영화와 미술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하나와 앨리스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 속에서 뛰어놀았다. 영화 속에 진달래꽃은 없었다. 작가도 영화를 염두에 두고 그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각 영화와 미술작품은 어찌됐건 만나고야 말 연인처럼 다가온다.

이 전시는 다채로운 사랑의 표정을 6개 섹션으로 나눠 꾸몄다. ‘사랑해도 될까요?’(1섹션)에서 시작해 ‘유혹의 소나타’(4섹션)를 거쳐 ‘사랑, 그 후…’(6섹션)로 마무리된다. 전시 동선을 따라 설렘, 아련함, 욕망, 비틀림, 맹목, 그리움 등 사랑의 만 가지 표정이 펼쳐진다. 봄 같은 사랑만 다룬 게 아니라, 사랑의 사계절을 모두 담았다. 6명의 큐레이터가 섹션을 하나씩 맡아 영화와 미술작품을 선정했다는데, 모두 미혼여성이라고 한다. 미학이니 이론 같은 건 다 내려놓고, 미음완보(微吟緩步)하며 촉촉한 가슴으로 봐달라는 게 주최 측의 ‘프러포즈’다.

● 일시 | 6월 16일까지 ● 장소 | 서울 종로구 부암동 201번지 서울미술관 ● 관람료 | 성인 1만 원, 초·중·고교생 7000원, 어린이(3~7세) 5000원(커플은 10% 할인) ● 문의 | 02-39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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