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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산책

Alice Neel 展

영혼을 그린 인물화가

  • 글·강지남 기자 / 사진·갤러리현대 제공

Alice Neel 展

Alice Neel 展

Andy Warhol, 1970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gift of Timothy Collins, 80.52〉

“잔뜩 화난 주부 같았어요.”

그녀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주변인물이 한 말이다. 작은 키에 퉁퉁한 몸집, 선한 눈매를 한 이웃집 할머니처럼 생긴 말년의 그녀는 다큐에서 짱짱한 목소리로 여성, 인권, 시대, 예술을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 번 결혼하고 3명의 남자와 동거해 4명의 아이를 낳았고, 공산주의 연루 혐의로 FBI 조사를 받았다. 남편이 딸을 데리고 떠난 뒤엔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두 번 자살을 시도했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그림을 그렸지만, 여성이란 이유로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말년에야 인간의 내면을 포착한 인물화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결장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사후에 본격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해 지금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화가로 꼽히는 앨리스 닐(Alice Neel·1900~1984)이다.

혼이 나간 듯한, 멍한, 지쳐 보이는, 고민에 빠진…. 닐의 작품 속 인물들의 표정은 이렇게 읽힌다. 요즘에 빗대자면, 절대 자신의 SNS에 올리지 않을 것 같은 ‘셀카’ 사진만 모은 듯하다. 그래서 닐은 ‘영혼의 수집가’로 불렸다. 모델의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한 것이 아니라, 내면을 반영한 사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는 말이다. 실제 그는 각 모델마다 대여섯 번씩 만나 대화를 나눈 뒤 붓을 들었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는 1970년에 그린 앤디 워홀이다(이번 전시 목록에는 미포함). 겉으로 늘 완벽한 모습을 추구했던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를, 그녀는 총상을 입어 꿰맨 상처를 드러내고 눈을 감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축 처진 입꼬리와 살이 늘어진 가슴팍에서 그의 삶 역시 별수 없이 처연한 구석이 있었음을 짐작게 한다.

갤러리현대가 국내, 그리고 아시아 최초로 앨리스 닐의 개인전을 열었다. 1942년부터 1981년까지, 앨리스가 작품 활동을 한 전 시기에 걸친 작품 15점이 공개됐다. 앞서 말한 다큐 영상과 관련 서적들을 함께 마련해 작가의 생애를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 일시 | 6월 2일까지 ● 장소 | 서울 종로구 사간동 80번지 ● 관람료 | 없음 ● 문의 | 02-2287-3500

Alice Neel 展

Sue Seely and her husband, 1948

Alice Neel 展
Alice Neel 展

신동아 2013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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