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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태 前 소빅창투 대표 차명 의혹 영화사에 수백억 몰아줘 부당 이득

‘영화계 미다스 손’의 수상한 투자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박현태 前 소빅창투 대표 차명 의혹 영화사에 수백억 몰아줘 부당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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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종병기 활’ 만든 DCG플러스와 박 대표의 묘한 관계
  • ● 영화 21편에 360억 몰아주고 50억~60억 수익
  • ● “박 대표, 창업지원법 위반 알면서도 영화사 만들어 투자”
  • ● 박 대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나온 근거 없는 음해”
  • ● 한국벤처투자 “제보받았다…사실로 드러나면 합당한 조치”
박현태 前 소빅창투 대표 차명 의혹 영화사에 수백억 몰아줘 부당 이득

박현태 전 소빅창투 대표

박현태(51) 전 소빅창업투자(이하 소빅창투)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문화콘텐츠 분야 실력자다. 영화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에 다니던 그는 대학 동창 2명(이병우, 김영돈)과 함께 2000년 소빅창투를 만들어 영화계에 진출했다.

소빅창투는 2000년 12월 100억 원 규모의 소빅1호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한 이후 2013년까지 10개의 문화콘텐츠투자조합을 운영했다. 2500억 원이 넘는 규모다. 여기에는 약 1000억 원의 정부 자금이 들어갔다. 2011년 11월 소빅창투는 정부자금 400억 원이 포함된 역대 최대 규모(1200억 원)의 글로벌컨텐츠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벤처투자에 들어온 제보

소빅창투는 영화계에서 기록에 남을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인 ‘괴물’(관객 1300만여 명), ‘해운대’(1145만여 명) 등에 투자해 명성을 높였다. 역대 관객순위 20위 안에 들어가는 영화 중 8편에 참여했다. ‘웰컴 투 동막골’ ‘과속스캔들’ ‘7급 공무원’ ‘써니’ ‘전우치’ ‘최종병기 활’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소빅창투는 24억 원을 투자한 ‘과속스캔들’이 371%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린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영화 전문 창투사 중 수익률 1위, 외형은 1~3위에 올라 있다. 이 모든 성공의 중심에 박현태 전 대표가 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지난해 초 소빅창투에서 벌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뒤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올해 초 CL인베스트라는 창투사를 만들어 영화계에 복귀했다. 그가 떠난 뒤 소빅창투는 담배필터 생산업체인 유니온테크에 인수됐다. 회사 이름도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이하 유니온)로 바꿨다. 현재 유니온의 대표는 박현태 CL인베스트 대표의 친구이자 소빅창투에서 전무를 맡았던 김영돈(49) 씨가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신생 창투사 CL인베스트(자본금 50억 원)는 지난 5월 ‘모태펀드 2013년 1차사업’ 애니메이션 분야 운용사로 선정됐다. 문화관광부 자금 120억 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의 총 규모는 210억 원. 모태펀드의 운영주체인 한국벤처투자는 2005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모태펀드 운용사 선정 결과가 발표된 뒤 창투업계에서는 CL인베스트가 선정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설립 1년도 안 된 신생업체가 정부 자금이 들어간 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전례가 없었기 때문. 이런 논란을 의식했는지, 모태펀드는 언론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회사의 ‘이름값’에 치중하기보다는 운용팀과 개별 운용인력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노력했다.”(머니투데이 5월 6일자)

CL인베스트가 운용사로 선정되는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박 대표의 과거 행적과 관련된 제보가 들어와 한국벤처투자가 조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많았다. 당시 한국벤처투자에 접수된 제보 내용은 이렇다.

“정부 관련 펀드를 여러 개 운용한 경험이 있는 박현태 전 소빅창투 대표는 2004년경 차명으로 DCG플러스라는 이름의 영화사를 설립한 뒤,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자금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챙겼다. 그동안 이 영화사에 투자한 금액은 300억 원이 넘고, 수익은 대략 50억~60억 원이다. 이는 특수관계인 회사에 펀드자금을 투자할 수 없도록 규정한 중소기업 창업지원법을 위반한 행위다.”

제보에 등장하는 영화사 DCG플러스는 ‘과속스캔들’(2008년), ‘7급 공무원’(2009년), ‘최종병기 활’(2011년) 같은 흥행작을 만들어 영화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제보를 받은 뒤 한국벤처투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보자로부터 증거자료를 제공받는 한편, 유니온에도 소빅창투 시절의 자료를 요청해 분석했다. 그러나 뚜렷한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 이후 운용사 선정과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전례 없는 몰빵 투자”

모태펀드 운용사 선정 심사가 진행되던 지난 4월 말, ‘신동아’는 한국벤처투자와 비슷한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갔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계 인사가 관련된 의혹이라는 점, 1000억 원이 넘는 정부 자금이 투자된 펀드와 관련된 의혹이란 점에서 공익 차원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봤다. 먼저 소빅창투와 DCG플러스의 관계를 살펴보기로 했다. 2011년 6월 소빅창투가 1200억 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결성하면서 작성한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출자신청서’(이하 신청서)에는 소빅창투와 DCG플러스의 관계가 잘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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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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