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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 커 Anomalies 展

‘세 번째 눈’으로 보는 인도 현대미술

  • 글·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 사진·국제갤러리 제공

바티 커 Anomalies 展

바티 커 Anomalies 展
▲국제갤러리 K3관 전시 전경. 왼쪽 조각상은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future(2012~2013), 뒤쪽 연작은 Sequence(2013).

언뜻 보면 생활의 미를 추구하는 여성들이 즐겨 사용하는 손뜨개 도일리(doily·찻잔이나 케이크 접시 아래에 장식용으로 놓는 깔개) 같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수많은 점 하나하나가 모두 빈디(Bindi)다. 빈디란 인도 여성들이 이마에 붙이는 점. 빈디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데, 그중 하나가 ‘세 번째 눈’이다.

인도계 영국 출신 작가 바티 커(44·Bharti Kher)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연다. 그는 세계 현대미술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대형 조각작품과 빈디 작업으로 유명하다.

나무의 잎사귀마다 동물인지 괴물인지 모를 형상을 매달고, 여성상은 자세히 보면 반인반수이며, 멀리서 보면 점인데 가까이서 보면 정자처럼 생긴 부호가 끝없이 반복되는 이미지. 성, 권력, 사랑, 신체 등 기존 관념을 모두 뒤흔들면서 여백을 남겨놓는 이 신진작가의 작품 세계는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이번 전시 제목 ‘Anomalies’는 기형(奇形)을 의미한다.

바티 커를 거론할 때 그의 러브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교외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그는 대학 졸업을 기념해 6개월간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미국 뉴욕과 인도 뉴델리 중 어디로 갈지 동전을 던져 결정한 그는, 뉴델리에서 인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이자 남편인 수보다 굽타(Subodh Gupta)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 부부는 현재 뉴델리에 거주하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커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2006년 선보인 거대한 코끼리 조각(작품명 The Skin Speaks a Language not its Own)이다. 그는 힘없이 풀썩 쓰러진 코끼리의 피부를 역시나 빈디로 표현했다. 그는 올 초 CNN 인터뷰에서 “코끼리 조각을 선보이고서야 처음으로 ‘이 작가는 대체 누구고 왜 이런 걸 만들었대?’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2007년 미국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런던 홍콩 뉴델리 등에서도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일시 | 10월 5일까지 ● 장소 | 국제갤러리(서울 종로구 소격동 59-1)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735-8449, www.kukjegallery.com

바티 커 Anomalies 展
바티 커 Anomalies 展
바티 커 Anomalies 展
1 Square a circle 3, 2013

2 Solarium Series Ⅰ(2007/2010) 앞에 선 바티 커.

3 Cloud Walker, 2013

4 Something on my mind, 2013

신동아 2013년 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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