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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경제 外

  • 담당·최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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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북한 군사전략의 DNA | 황일도 지음, 플래닛미디어, 278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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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전략’이라는 말에 우리가 흔히 갖는 선입관 하나는 철저히 냉철한 계산과 분석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1970년대 미국과 소련의 핵전략을 깊이 있게 추적한 많은 전문가는 군사전략 또한 그 나라의 문화적·역사적 특징으로부터도 깊게 ‘비합리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비슷한 조건, 비슷한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라도 고유의 문화적·관념적 경험에 따라 다른 군사전략을 구축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름하여 ‘전략문화(Strategic Culture)’라는 개념의 탄생 배경이다.

흔히 북한을 이해할 수 없는 나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기괴한 나라라고 일컫는다.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 석 달여간 평양이 이어나간 ‘말 폭탄’ 정국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을 오랜 기간 지켜본 우리에게는 언뜻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나름의 패턴이 있음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 틀이 서구식 합리주의나 비용-효과 최적화 모델 같은 통상의 방식과 차이가 있을 뿐, 반복적인 하나의 흐름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전략문화 이론은 이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불분명한, 만질 수는 있으나 전체를 확인할 수 없는’ 패턴을 정교한 체계로 구성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예컨대 어떤 나라는 상대의 공격이 효과를 거둘 수 없도록 방어하는 일을 군사전략의 핵심목표로 삼는다(‘거부 억제’). 반면 어떤 나라는 일단 상대의 공격을 받은 뒤 훨씬 거세게 반격하는 일을 전략의 목적으로 삼곤 한다(‘보복 억제’). ‘잘못 건드렸다가는 오히려 우리가 훨씬 큰 피해를 보겠구나’라는 인식을 상대에게 심어줘 공격을 주저하게 만드는 게 주목적이다.



북한의 군사전략을 꼼꼼히 살펴보면, 거부 억제에 대한 고려는 거의 없이 오로지 보복 억제에만 깊이 경도돼 있는 전략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군사적 비효율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는 핵무기의 개발 같은 군사력 구축 차원에서나, 장사정포의 극단적 전진배치 같은 전력의 배치·운용, 심지어는 연평도 포격 같은 실제 작전 수행 차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볼 때 평양의 정책결정자들이 전쟁을 생각할 때 자신들의 피해를 줄이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오로지 상대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만이 중요할 따름이다.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대중서로 편집한 이 책은, 이러한 북한 군사전략의 근원적 특징을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한 결과물이다. 일제강점기 만주 유격대 시절부터 형성된 북한 군사전략의 DNA가 김일성의 저작 ‘세기와 더불어’를 통해 어떻게 구체화했으며, 그러한 전략문화가 이후 각각의 군사 행태에서 어떻게 도그마로 자리매김해왔는지 따져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평양이 ‘소형화·경량화·다종화’라는 말로 핵 억제 게임을 시도하는 지금, 이 책이 그에 대응하는 한국의 정책대안을 보다 날카롭게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황일도 |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기자·국제정치학 박사 |

New Books

우리는 어떻게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가 | 한경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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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명품을 만드는 데 일생을 건 명장 12인의 삶을 통해 우리 문화의 개성과 아름다움, 그 속에 담긴 정신을 되새겼다. 공예품은 실제 생활에서 쓰기 위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기물(器物)이다. 입고(衣) 먹고(食) 주거하는(住) 데 필요한 일상용품이기에 그 시대 사람의 생활상과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공예품은 실용성이 최우선이지만 이왕이면 보기 좋게 꾸몄다는 점에서 예술성을 겸비하고 있다. 명품이 쓰기에 편리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기술이 무르익어 예술이 되기 때문이다. 전통 명품 장인들에 관한 책이지만 그들의 기술이나 인생만 다룬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잊었던 우리 공예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정신과 문화를 주로 담았다. 우리 고유의 명품은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명품인지 되짚어본 것이다. 동아일보사, 362쪽, 2만2000원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 김시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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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장자에 대해 어떤 이는 ‘무위자연’을, 또 어떤 이는 현실을 뒤엎으려는 혁명사상을 이야기한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연구소 연구교수인 저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노자는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는 데 필요한 자질이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권모술수의 책이고, 장자는 권력의 중심부에 나아가지 못한 자가 세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것. 노자는 칼, 장자는 방패와 같다는 것인데 이를 한데 묶어서 이야기하니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노자와 장자를 철학이나 종교로 대하지 말고 우리의 삶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삶의 기술, 즉 ‘도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방법론으로 ‘유(遊)’를 들었다. 정치나 문명을 부정하지도, 그것에 종속되지도 말고 누리고 즐기자는 것이다. 책세상, 368쪽, 1만8000원

천천히 서둘러라 | 김재순 지음, 최승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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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창간인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쓴 참된 삶을 사는 지혜와 나이 듦에 대한 성찰을 담은 글을 묶었다. 그는 아흔에 가까운 지금도 매달 ‘샘터’에 실릴 글을 직접 쓰고 하루 세 시간 이상 책을 읽는다. 그는 “죽음은 인생의 종착역이며,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 그렇다고 죽음이 인생이나 기쁨까지도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다”며 “진정 나의 삶을 사랑하려거든, 삶을 즐기려거든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말자”고 말한다. 제목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한 말이다. 서두르되 내가 무엇을 위해서 서두르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어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순간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샘터, 224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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