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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미즘’展

사과, 반성, 그리고 미래…

  • 글·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일민미술관 제공

‘애니미즘’展

원시, 비이성, 과거, 무속….

합리와 이성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물에 영혼이나 주체적 성격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은 철저히 배척당했다. 하지만 근대적 이성주의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가가 애니미즘을 받아들였고, 그 결과 애니미즘은 오늘날까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일민미술관이 이번 겨울 선보이는 전시 ‘애니미즘’은 애니미즘을 둘러싼 세계의 이면과 그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애니미즘을 단순히 현대적이지 않고 비서구적인 어떤 것, 혹은 생명이 없는 물체에 영혼을 부여하는 것처럼 제한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를 담당한 큐레이터 안젤름 프랑케(베를린 세계 문화의집 시각예술분과 수석)는 근대 서구 사회에서 애니미즘이 식민지와 서구를 나누는 경계 기능을 했던 점을 반성하고, 애니미즘 세계관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국사 교과서에서나 보던 원초적인 애니미즘 오브제를 떠올린 사람이라면 분명 이번 전시를 보고 놀랄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아버지로 알려진 월트 디즈니는 춤추는 해골을 통해 애니미즘을 표현했고, 벨기에 출신 아티스트인 마르셀 브로타에스는 동물과 요정,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둥글게 도는 그림을 통해 애니미즘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을 선보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독일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작품이다. 지극히 전통적인 동양 조각상이 빼곡히 정리된 연구실에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순백의 멸균복을 입은 두 사람이 연구에 몰두하는 장면은, 극명한 대비를 통해 강한 시각적 충격을 가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 일시 2013년 12월 6일부터 2014년 3월 2일까지

● 장소 일민미술관(서울 종로구 세종로 139번지)

● 관람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 문의 02-2020-2063, www.ilmin.org

‘애니미즘’展
1 마르셀 브로타에스, Caricatures Grandville, 1968.

2 다리아 마틴, Soft Materials, 2004.

3 월트 디즈니, The Skeleton Dance, 1929.

‘애니미즘’展
1 칸디다 회퍼, Ethnologisches Museum Berlin III, 2003.

2 지미 더햄, The Dangers of Petrification, 1998-2007.

신동아 2014년 1월 호

글·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일민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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