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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

네이버와 다음의 ‘정파성’ 논란

  • 정해윤│시사평론가 kinstinct1@naver.com

네이버와 다음의 ‘정파성’ 논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이 특정 정파에 유리하게 여론을 이끈다는 논란이 또다시 나온다.

사실 이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네이버와 다음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이나 뉴스 화면에 진보진영에 유리하고 보수진영에 불리한 기사들을 눈에 잘 띄게 배치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당시 여러 분석을 보면 합리적 근거가 있는 의심이었다. 포털이 언론에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편집 기능을 통해 언론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게 현실이므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反정부여당’ 논조, 도 넘어

지금은 스마트폰 속 네이버와 다음에 대해 같은 논란이 제기된다. 2007년 애플사의 아이폰이 출시된 후 스마트폰이 대세다. 검색의 주도권도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네이버와 다음이 PC로 보는 네이버와 다음에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경우 야후코리아가 2012년 말 서비스를 종료할 정도로 토종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강세다.

그런데 스마트폰 속 네이버와 다음의 초기 화면이나 뉴스 화면에서, ‘진보진영·야당에 유리하고 보수진영·박근혜 정부·여당에 불리한 기사들’을 부각하고 그 반대 논조의 기사들을 구색용으로 끼워놓은 편집 패턴이 일상화하고 있다고 한다. 2014년 2월 8일 오후 8시 25분의 스마트폰 속 네이버의 정치 뉴스 면을 보자. 맨 위에서부터 다음과 같은 제목의 뉴스들이 한 화면 틀 내에 배치돼 있었다.

김용판 무죄 시각차…野 “특검” vs 與 “엄정판결”

안철수 “김용판 납득 안 되는 판결…특검 해야”

여야, 김용판 무죄 정면충돌

민주 “특검으로 대선개입 수사·공소유지”

범민련 “7·4 및 6·15 기념행사 성대히 치를 것”

윤여준 연대론 일축…“낡은 정치 vs 새 정치 구도로 갈 것”

김용판 무죄 시각차…野 “특검” vs 與 “엄정판결”

“일본, 군 위안부 동원·운영 직접 관여 증거 나왔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무죄 판결에 대한 여야 의견을 모두 소개한 기사가 3개다. 이 판결에 대한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견해만을 소개한 기사가 2개다. 그러나 이 판결에 대한 여당의 평가만을 소개한 기사는 없다. 여기에다 안철수 의원 진영과 범민련 등 야권의 동정을 소개한 기사가 2개다. 누가 봐도 진보진영과 야당에 치우친 편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시간인 2월 8일 오후 8시 25분 스마트폰 속 다음의 초기 화면을 보면, “4대강 함안보 또 보수공사, 이번엔 무슨 일이…”“‘아닌 밤중에 박 대통령 통일 대박론’ 미스터리”“안철수 ‘김용판 무죄판결, 납득 안 된다” 등 박근혜·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들 및 김용판 판결에 대한 야당(안철수) 측 주장만을 소개하는 기사 3개를 배치했다.

반면 보수진영·박근혜 정부·새누리당 측 주장을 소개하는 기사는 “교학사 채택한 부성고 이사장 ‘내 본적은 독도’” 1개다. 비판론자들은 스마트폰 속 네이버와 다음의 이러한 편파적 편집이 지속적으로 목격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네이버와 다음을 옹호하는 쪽은 편파적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말하는 듯하다. 신문·방송뉴스는 기록으로 남아 있으니 정파성을 사후 검증하기 쉽지만 포털 초기 화면은 흘러가버리니 포털이 협조하지 않는 한 사후 검증도 어렵다.

외눈박이 모바일 권력?

네이버와 다음은 광고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국내 광고시장 규모가 정체기를 맞은 상황에서 네이버와 다음으로 광고가 몰리므로 언론사들로 돌아가는 광고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뉴스 생산자의 영세화, 무력화 및 뉴스 유통자의 비대화, 권력화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뉴스 유통자가 한쪽 정파에 치우친 외눈박이라면 우리 언론의 미래는,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담해질 수밖에 없다.

구글이, 유튜브가 정치색을 드러낸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네이버와 다음은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 자체를 반성해야 한다. 논란이 커지고 이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사회가 이들에 대한 제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신동아 2014년 3월 호

정해윤│시사평론가 kinstinc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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