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호

과하지 않아야 할 삶의 ‘악센트’

스트레스의 양면성

  • 윤호경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2014-06-19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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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하지 않아야 할 삶의 ‘악센트’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용어다. 하지만 한 문장으로 간단히 규정할 수도 없고, 사람마다 느껴지는 정도도 각기 다르다. 스트레스는 그 종류에 따라서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가정이나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고, 배우자나 부모 형제의 상실로 인한 스트레스도 흔하지는 않지만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말하는 스트레스는 전쟁이나 큰 사고 등을 겪고 살아남은 사람에게 생기는 스트레스의 극단형이라 할 수 있다. 상실이나 사고 후 생존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또한 겪지 않고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살다보면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흔히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운동선수는 적절한 라이벌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록을 더 좋게 만든다. 시험, 면접 등도 적절한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집중력과 효율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처럼 자신이 감당할 만한 수준의 적절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생활에 활력을 주고 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기능이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캐나다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에의 이론을 빌려 이야기하면, 스트레스엔 좀 부담스럽더라도 결국 적응하면서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스트레스(Eustress)가 있고, 절대적으로 그 강도가 세고 장기간 지속돼 한 개인의 적응력과 대처 노력을 넘어서는 정도의 나쁜 스트레스(Distress)가 있다.

    또한 스트레스의 뜻 중엔 특정 음을 강조하는 ‘악센트(accent)’라는 의미도 있다. 이와 같이 스트레스엔 좋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삶에 악센트를 주는 활력소 같은 요소도 있다.



    4~6주 스트레스 지속 땐 전문가 상담 필요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단순한 정신적 문제를 넘어 신체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두통, 소화장애, 불면증 등 여러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고 이유 없이 극심한 피로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오후 시간엔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닥치기도 한다. 또한 장기간의 과도한 스트레스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부족을 야기하며, 이로 인해 우울, 불안, 무기력, 흥미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스트레스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술이나 담배 등을 택하면 피로는 물론 우울한 마음이나 불안도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보다는 미리 앞날의 결과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인지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결과에 만족하는 생활태도를 가져야 한다. 명상이나 깊은 호흡, 긴장이완법도 스트레스나 불안을 더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순간적인 스트레스나 불안을 극복하는 데에만 도움이 될 뿐 증상이 심할 경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우울 증상, 불안 등이 4~6주 지속되고 충분한 휴식 뒤에도 계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게 필요하다.

    ● Tips 직장 내 스트레스 극복 요령

    균형 있는 식사 카페인 음료는 흥분을 유발한다. 또한 식사를 걸러 저혈당 상태가 되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적당한 운동 운동은 자신감을 주지만, 지나치게 경쟁적이면 되레 스트레스를 자극한다.

    부정적 태도 부정적인 사람은 사소한 일에도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여유 있는 스케줄 시간에 쫓기면 스트레스를 더 받으므로 현실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

    깊은 호흡 자율신경계의 안정을 가져온다.

    거절 자신이 하기 힘든 것은 안 된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체념 바꾸기 힘든 어려운 환경엔 체념하고 적응해야 한다.

    웃음 크게 소리 내어 웃으면 힘들지 않게 복식호흡을 하는 효과가 있고, 이완 효과가 나타나 스트레스에 의한 신체 및 정신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마음에도 없는 가짜 웃음을 웃더라도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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