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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쿠쉬 展

환상적인 은유의 세계

  • 글·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사진·다비드코리아 제공

블라디미르 쿠쉬 展

블라디미르 쿠쉬 展
블라디미르 쿠쉬 展
떠오르는 태양이 알을 깨고 나온 노른자 같다거나, 반을 가른 사과가 나비와 닮았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면 블라디미르 쿠쉬(Vladimir Kush)의 그림 세계가 흥미로울 것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국내 첫 전시를 열고 있는 쿠쉬는 ‘러시아의 달리’로 불리는 초현실주의 작가다. 스스로를 은유적 사실주의(Metaphorical Realism)의 창시자로 지칭할 만큼 환상적이고도 동화적인 독특한 화풍을 가졌다.

이번 전시에선 회화, 드로잉, 오브제, 주얼리 등 170여 점을 선보인다. 거대한 푸른 와이셔츠가 빈집에서 빠져나와 바람에 펄럭이고(‘Wind’), 작별의 키스를 나누는 연인의 머리 위에 걸린 구름은 입술 모양이다(‘Farewell Kiss’). 쿠쉬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점점 투명해져 웃는 얼굴만 남은 고양이에 영감을 받아 눈[目]이 갇혀 있는 선글라스(‘Forgotten sunglasses’)를 그렸고, 미국 유명 작가 올리버 웬들 홈스의 글 ‘사랑이라는 만능열쇠로 행복의 지갑을 열어라’를 남녀가 키스하는 모양의 붉은 지갑으로 표현했다(‘Red Purse’). 작품마다 작가가 숨겨놓은 얘깃거리가 있는 듯한데, 시인 김경주가 21점의 그림에 대해 재해석한 글이 길잡이가 돼준다.

쿠쉬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천재 화가다. 모스크바 태생으로 7세 때 미술학교에 들어갔고, 14세부터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0대 후반에는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려 가족을 부양했고, 1987년부터 이런저런 전시에 초대되다 1990년 미국 화단의 초청으로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American Odyssey’전에 참가한다. 이후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역시 초상화를 그려 번 돈으로 ‘약속의 땅’ 하와이행 티켓을 샀다는 그는 현재도 하와이에서 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등 4군데에서 ‘Kush Fine Art’라는 자신의 갤러리를 운영한다.

“상상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에는 한계가 있지만, 상상은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쿠쉬가 홈페이지(www.vladimirkush.com)에 인용한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덧붙여 그는 말한다. “화가의 임무란 현실 세계의 각각의 면마다 은유적 유사성을 찾아주는 것이다. 뜻밖의 예기치 않음은 사람들의 예술적 본성을 흔들어 깨운다.”

● 일 시4월 5일까지

● 장 소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서울 서초구 서초동 700)

● 관람료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

● 문 의02-784-2117, www.kushart.co.kr

블라디미르 쿠쉬 展
블라디미르 쿠쉬 展
블라디미르 쿠쉬 展
1 Farewell Kiss, painting on canvas, 64.8×52cm

2 Arrival of flower ship, painting on canvas, 78×99cm

3 Fish in the City, painting on canvas, 50.8×80cm

신동아 2015년 3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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