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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의 뉴욕시대 展

全面點畵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 글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사진 · 환기미술관 제공

김환기의 뉴욕시대 展

김환기의 뉴욕시대 展
김환기의 뉴욕시대 展
김환기의 뉴욕시대 展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가 처음부터 추상미술을 그린 것은 아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청년 시절의 그는 달항아리, 산, 구름, 매화를 즐겨 그렸다. 그러나 환갑을 몇 년 앞둔 1970년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 내놓은 그림은, 무수히 많은 점이 찍힌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였다. 대상을 받은 이 작품은 이중섭의 ‘황소’(1953),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과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달항아리 화가가 전면점화(全面占點)에 몰입하기까지, 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 서울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환기의 뉴욕시대 展’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김환기의 뉴욕시대 展
김환기의 뉴욕시대 展
김환기는 1963년 뉴욕으로 옮겨간 이후 순수추상의 세계에 빠져든다. 다만 그것이 어느 날 문득 찾아온 ‘변심’이었다기보다는, 숱한 실험과 고민의 결과였음이 이번에 전시된 드로잉 작품들에서 짐작된다. 120여 점의 드로잉은 1965~1969년에 제작된 것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고 한다.

관람은 반드시 1층부터 시작해야 한다. 1층에는 아직은 구별해볼 수 있는 단순한 형상과 기호가 나열된 그림들이, 2층에는 본격적인 추상에 앞서 다양한 구도를 실험해본 드로잉 작품들이 걸려 있다. 하이라이트는 3층이다. 가로세로 2m가 넘는 대형 점화 8점이 가지런하게 걸려 있어 비현실적이면서도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8점 중 6점이 파란색 작품이라 ‘환기블루’의 세계를 맘껏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인왕산의 봄 풍경도 놓쳐선 안 될 감상 포인트다.

이번 전시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도 나와 있다. 화가는 뉴욕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푸른 점을 무수히 찍어나갔다고 한다. 그 과정은 얼마나 고된 집념의 시간이었을까. 세상 떠나기 한 달 전인 1974년 6월 24일, 화가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일하다가 내가 종신수임을 깨닫곤 한다. 늦기는 했지만 자신은 만만.’

김환기의 뉴욕시대 展
● 일시 6월 28일까지

● 장소 환기미술관(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40길 63)

● 관람료어른 8000원, 초·중·고등학생 6000원

● 문의 02-391-7701, whankimuseum.org

신동아 2015년 5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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