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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가귀細密可貴 展

“세밀함이 뛰어나 가히 귀하다”

  • 글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 사진 · 삼성미술관 리움 제공

세밀가귀細密可貴 展

세밀가귀細密可貴 展
달항아리에서 보듯 한국의 미(美)는 소박하고 여백이 있다. 하지만 이 틀에만 갇힌다면 ‘백제 금동 대향로’(국보 287호)의 화려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삼성미술관 리움이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마련한 이번 전시는 화려함과 정교함을 키워드로 한국 미술의 정수를 음미하는 자리다. 이를 위해 국내외 40개 소장처의 국보 21점, 보물 26점 등 14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고대부터 조선까지 금속공예 자기 회화 등 다양한 예술품이 제작기법, 즉 손으로 빚었는지 붓으로 그렸는지 등에 따라 3부로 나뉘어 전시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해외 각지에서 온 8점의 고려 나전이다. 당시엔 끌이 없어 전복 껍데기로 아주 작은 자개 문양을 하나씩 붙여나갔다는 고려시대 나전 경전함은 그 정교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고려 미술 관련 중요 사료인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는 고려 인종 때 송나라 사신이 이러한 고려 나전을 보고 “세밀함이 뛰어나 가히 귀하다(細密可貴)”라고 감탄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고려 나전은 현재 17점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한국이 소장한 것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1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립부여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백제 금동 대향로, 명성황후가 자신의 건강을 돌봐준 선교사 언더우드의 부인에게 선물로 줬고 그 후손이 브루클린박물관에 기증한 청자양각 연판문 주자,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조선 중기 화가 이명욱의 어초문답도 등 미술사적 가치나 직접 볼 기회가 흔치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놓쳐선 안 될 작품이 여럿이다. 향로를 떠받치는 토끼, 고치를 벗어버리고 주자 뚜껑으로 날아간 나비, 산꼭대기에 올라 퍼질러 앉은 선비 등 작품 곳곳에 숨은 아기자기한 모습을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 일시 2015년 9월 13일까지

● 장소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55길 60-16)

● 관람료일반 8000원, 청소년 5000원

● 문의 02-2014-6900

세밀가귀細密可貴 展
1 청자양각 연판문 주자, 고려, 12세기 전반, 높이 25.1cm, 브루클린박물관

2 나전 국당초문 원형합, 고려 말~조선 초, 14~15세기, 나무와 나전, 높이 6.1cm, 도쿄국립박물관

세밀가귀細密可貴 展
1 오재순 초상, 이명기, 보물 1493호, 조선, 18세기 말~19세기 초, 비단에 채색, 152×88.9cm, 삼성미술관 리움

2 어초문답도, 이명욱, 조선, 17세기, 종이에 수묵담채, 173×94cm, 간송미술관

세밀가귀細密可貴 展
1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 고려, 13세기, 높이 28.2cm, 함부르크미술공예박물관(왼쪽),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 국보 133호, 고려, 13세기, 높이 32.5cm, 삼성미술관 리움

2 나전 국당초문 경전함, 고려, 13세기, 나무와 나전, 황동, 높이 25.9cm, 영국박물관

3 원각경 변상도, 고려, 13~14세기, 비단에 채색, 165×85cm, 보스턴미술관

신동아 2015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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