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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도시를 걷다

‘북쪽의 로마’라 불린 폴란드의 정신적 수도

폴란드 크라쿠프

  • 글·사진 조인숙 | 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대표 choinsouk@naver.com

‘북쪽의 로마’라 불린 폴란드의 정신적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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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남부에 자리한 크라쿠프는 17세기 바르샤바 천도 전까지 폴란드의 수도였다. 예부터 문화와 학문, 교역의 중심지이던 이 도시에는 성당과 교회가 유럽 도시 중 두 번째로 많아 ‘북쪽의 로마’라 불렸다.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도 살아남은 옛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북쪽의 로마’라 불린 폴란드의 정신적 수도

직물회관 수키엔니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센터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도시는 많지 않다. 우리가 역사도시라고 부르는 곳들은 대개 폐허로 남아 있거나, 혹은 없어진 흔적을 오늘날 재건해나가는 곳이다. 폴란드 크라쿠프(Krakow)는 다르다. 역사가 잘 보존돼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변화를 수용해나가는 몇 안 되는 오랜 도시 중 하나다. 크라쿠프는 17세기 바르샤바로 천도하기 전까지 500여 년간 폴란드의 수도였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이 나라 거의 전역이 폭격으로 파괴되는 상황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고 살아남았다.

크라쿠프는 폴란드 남부 비스와 강 상류 갈라시아 지방에 위치한다. 역사 도심과 왕궁, 대학 등이 있는 문화와 학문, 교역의 중심지였다. 성당 및 교회가 많기로는 유럽에서 두 번째다. 로마네스크에서 바로크, 신고전주의까지 건축양식 또한 다양해 성당 건축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산 등재 첫해 ‘2관왕’

‘북쪽의 로마’라 불린 폴란드의 정신적 수도

성모 마리아 성당의 내부.

1978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목록에 첫 등재될 전 세계 12곳의 세계유산을 결정했다. 12개 세계유산 중 크라쿠프 역사지구(Stare Miasto w Krakowie)와 비엘리츠카 소금광산이 포함되면서 폴란드는 세계유산 등재가 시작된 첫해부터 ‘2관왕’을 차지했다.

크라쿠프 역사지구는 2010년에 수정 등재됐다. 위원회는 14세기에 지은 요새의 흔적,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폴란드 왕들이 묻힌 고딕 양식의 대성당 등을 ‘크라쿠프 역사지구의 매력적인 역사의 증거’라고 인정했다. 크라쿠프 역사지구는 4개의 핵심 지역으로 구성됐다. △중세 시장광장이 들어선 중심지 △구석기시대부터 인간이 산 석회암 언덕의 바벨 성(Royal Wawel Castle) △고대 시나고그(Synagogue·유대인 교회당)와 유대인 주거지가 있는 남쪽 중세 카지미에시(Kazimierz) 지구 △바벨 언덕과 카지미에시 사이의 중세 주거지 스트라돔(Stradom) 구역이다.

도시 탐방은 조그만 광장의 분수 앞에서 시작됐다. 슈체판스키 광장과 분수는 20세기 전환기의 건축을 잘 보여준다. 구 예술극장(Stary Teatr·1843), 크라쿠프 최초의 아르누보 건물이라는 예술의 전당(the Palace of Arts·1901), 그리고 세제션(Secession, 과거 건축양식에서 분리한다는 20세기 전후의 건축양식 운동) 건물인 농업학회(the Agricultural Society, 1909) 및 현재 크라쿠프 국립박물관의 별관인 숄라스키 주택 등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다.

크라쿠프 역사도심(구시가지) 스타레 미아스토(Stare Miasto)는 13세기 유럽 상업의 중심지 기능을 하던 곳이다. 역사도심 중앙에 중세 시장광장(market square)인 중심 광장 리네크 구브니(Rynek G ł owny)가 나타나는데, 양변의 길이가 200m인 정방형 광장으로 유럽 공공 광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 중앙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센터인 직물회관 수키엔니체(Sukiennice)가 있다. 옷감과 옷을 교역하던 곳으로 14세기에 지어졌다가 1555년 재건된 르네상스 양식 건물이다. 꼭대기는 멋진 다락 및 조각상으로 장식된 폴란드 전통의 파라펫으로 마감됐다.

광장 한쪽에는 시청사 탑이 남아 있고, 다른 한쪽에는 10세기에 지어진 아달베르트 성당과 아담 미츠키에비치 동상(Adam Mickiewicz·폴란드 낭만주의 시인이자 극작가)이 있다. 그 앞에 바실리카-성모 마리아 성당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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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조인숙 | 건축사사무소 다리건축 대표 choinso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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