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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특집 | 국민과 함께하는 고려대의료원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연구혁신병원 발돋움

PART 5 고려대 안산병원 - 경쟁력&비전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연구혁신병원 발돋움

  • ● ‘신의 한 수’ 지역거점병원
  • ● 산·학·연 협력 프로젝트 진행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연구혁신병원 발돋움

고려대 안산병원의 청사진은 지역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혁신병원 설립이다. 사진제공·고려대 안산병원

대한민국 경기 서해안에 위치한 안산. 1980년대 중반,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이던 이곳에 공단이 들어섰다. 안산은 도시 기능을 채 갖추기도 전에 공단지역으로 탈바꿈했다. 흥미롭게도 이런 낙후지역인 안산과 30년간 동고동락한 기관이 있다. 바로 고려대 안산병원이다.

안산시민 장원호(48) 씨는 “1980년대만 해도 안산에서 병원이라고 할 만한 곳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며 “고려대 안산병원은 의료 서비스에 목말랐던 안산시민에게 단비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안산과 함께 발전했다. 30년의 발자취가 이를 보여준다.

안산병원이 100여 병상을 갖추고 문을 연 것은 1985년 5월. 당시 안산 인구는 고작 9만여 명.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안산병원은 830병상을 갖춘 대형 병원으로 성장했고, 안산은 70만여 명이 모여 사는 중소도시가 됐다. 병원과 도시가 비슷한 속도로 나란히 성장한 것이다.

안산병원은 개원 초창기부터 ‘지역거점병원’을 내세웠다. 집행부는 지역의 특성부터 분석했다. 두 가지 결론을 얻었다. 첫째는 공장이 밀집한 도시라는 점이다.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이 들어선 안산은 지역 주민 대부분이 현장 노동자에 속했다.

또 다른 특징은 안산이 교통 요충지에 위치했다는 점이다. 수원-인천산업도로와 외곽순환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지나는 길목에 자리한 탓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이를 근거로 안산병원은 직업환경의학센터, 재활의학센터, 응급의료센터를 신설했다. 산업 현장 재해와 교통사고 환자를 중점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조치였다. 예상은 들어맞았다. 사고로 다친 환자가 밀려들었다.

이는 안산병원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원천이 됐다. 이후 암센터, 소화기센터, 심혈관센터, 장기이식센터 등 17개 센터가 건립됐다. 그 결과 안산병원은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질환별로 센터를 구축한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안산의 발전에도 큰 구실을 했다. 의료 불모지란 꼬리표를 떼어낸 것이다. 안산병원도 눈부신 성장을 했다. 국내 최고 수준 시설과 첨단 장비를 갖추며 명성을 쌓았다.

결과적으로 지역거점병원 전략은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안산병원은 ‘연구 중’

의료 낙후지역에 자리한 안산병원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이것 말고도 많다. 그중 하나가 ‘연구’다. 안산병원 의료진마저 “안산병원은 연구 빼면 시체”라고 말할 정도다.

안산병원이 본격적으로 연구에 돌입한 시기는 2005년. 의과학연구소 개소를 시작으로 인체유래물은행, 통합임상시험센터, 인간유전체연구소, 난치성질환중개연구소, 노인건강연구소, 단원재난의학센터가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 중 몇 개 센터에서 괄목할 활동이 이뤄지는데, 인간유전체연구소의 연구과제가 눈길을 끈다. 이 연구소는 질병관리본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대단위 코호트(Cohort · 동일집단) 중 하나인 안산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다.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골다공증, 고지혈증,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보건 · 생체 지표를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인 특유의 환경 · 유전 위험요인을 규명하는 데 전력을 쏟는다.

단원재난의학센터의 연구도 눈에 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태를 계기로 문을 연 이 센터는 국내 재난의학 분야에서 선도적 구실을 한다. 안산병원이 재난의료 거점 역할을 수행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재난에 대한 통합적 의료와 대응체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재난의학 컨트롤타워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진의 자체적인 연구도 특기할 만하다. 최근 안산병원 의생명연구센터는 12개 연구회를 조직했다. 주제는 다양하다. 두경부암, 최소침습수술, 휴먼 메디컬 인터페이스, 저산소성 노화, 의료 빅데이터 통계 분석, 수면과 상기도 등 이색적인 연구가 많다.

그중 제브러피시를 기반으로 한 난치성질환 특성화 연구회는 안산병원 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 연구회는 난치성 질환 환자 진료를 통해 얻은 임상연구 성과를 제브러피시 질환동물모델에 적용해 난치성 치료제를 개발한다. 척추가 있는 동물인 제브러피시는 사람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덕분에 실험 중 진화 과정을 실험용 쥐보다 빠르게 관찰할 수 있다. 비용도 저렴해 임상시험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

안산병원 연구회가 갖는 의미는 크다. 의료진이 자체적으로 연구회를 조직할 만큼 연구 생태계가 조성됐음을 뜻한다. 나아가 의료진이 하나의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함으로써 다양한 연구 활동이 이뤄진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30년 함께한 ‘같이’의 가치

안산병원의 꿈은 크다. 안산 인근에 위치한 산 · 학 · 연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전기연구원 경기테크노파크, 한양대(에리카캠퍼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인천보호관찰소,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를 통해 안산병원이 그리는 청사진은 세 가지다. 먼저 임상진료와 임상연구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혁신형 첨단임상진료센터를 구축한다. 이어 여러 기관과 협력해 산학연병 벤처 및 융합연구 플랫폼인 ‘산학연병 융합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이를 발판으로 지역 클러스터 기반의 연구혁신병원으로 도약한다.

의료 낙후지역에 뿌리를 내린 안산병원과 의료 불모지 오명에서 벗어난 안산의 아름다운 동반성장. 30년간 이어온 ‘같이’의 가치가 빛난다. 이제 안산병원은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한다.

신동아 2015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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