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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드로잉_無心 展

청년 작가들의 ‘좌표’를 찾아서

  • 글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 사진 · 소마미술관 제공

소마 드로잉_無心 展

소마 드로잉_無心 展

송준호, 무제, 2009~2012(왼쪽)와 박은하, 드로잉, 2004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소마미술관은 드로잉센터를 운영한다. 2006년부터 매년 작가 공모를 실시해 관련 전시를 개최하고 드로잉 아카이브를 구축해 젊은 작가들을 지원해왔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집대성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미술관은 작가들에게 ‘모든 기교와 욕심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맞이한, 순수한 내면 혹은 지향점을 반영한 드로잉’을 요청했고, 287명의 등록 작가 중 230명이 이에 부응하는 230여 점의 작품을 내놨다.

드로잉(drawing)은 ‘밑그림’ ‘습작’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소마미술관은 한발 더 나아가 드로잉을 이렇게 정의한다. ‘결과보다 과정, 개념보다 상상, 완성보다 실험에 초점을 맞춘 창조 작업’. 따라서 전시에 나온 작품은 스케치에 국한되지 않는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작품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작업실에서 사용한 의자 등 재미난 오브제도 여럿 나왔다.

소마 드로잉_無心 展

강영민, 지미와 소고기의 유사성, 2015

소마 드로잉_無心 展
작가들이 선택한 작품은 대개 대표작과는 거리가 멀다. 그보다는 묵묵하게 작품 활동을 해나가는 데 좌표, 좌우명, 혹은 분신이 되는 작품을 선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남자’(2007)를 내놓은 김형진은 “솜씨는 서투르지만 지금 하는 작업의 모태가 된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모델이 된 남자는 작가가 어학연수 중에 만난 사람인데, 볼품없는 행색에 모두가 그를 무시했지만, 알고 보니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였다고 한다.

권혁의 ‘할머니’(1985)는 작가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입시미술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그린 초상화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단지 좋아서 열심히 그린 그림”이라고 회상한다. 유쾌한 포즈의 ‘세 개의 우산을 든 남자’(2015)의 모델은 작가 송영희의 남편. 그는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고 고백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나영 큐레이터는 “작가의 면면만큼이나 다양한 사연과 이유로 작가 마음속에 각인된 독특한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일시 2016년 2월 14일까지

● 장소 소마미술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공원 내)

● 관람료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 문의 02-425-1077, www.somamuseum.org

소마 드로잉_無心 展
1 노준, 빨간 소파에 앉은 달콤한 도마, 2014

2 성유진, 무제, 2015

3 송영희, 세 개의 우산을 든 남자, 2015

소마 드로잉_無心 展
4 권혁, 할머니, 1985

5 김형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남자, 2007

6 허윤희, 상장, 2005

7 최경주, 두서 없는 이야기, 2015

신동아 2015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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